퇴직하고 나서 한 달 동안은 아무 계획 없이 지냈다. 재직 시에는 회의가 많았고, 매일 매일 수첩에 그날의 계획을 적어가며 실행했는데 퇴직 후 한 달을 그냥 보냈더니 하루가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세월만 갔다. 그리하여 두 달 째 되는 날부터 아침에 10분 정도 할애하여 그날의 할 일을 적고 저녁에 실행한 것은 지우고 못한 것은 동그라미로 표시했다가 내일 할 일로 다시 적는다. 그렇게 했더니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내게 된다. 혹자는 나의 이러한 수첩을 보고 너무 빡빡하다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나는 타이트하게 지내려는 것이 아니고 무언가 일을 정리하고,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수첩에 적는 것이다. 결코 내 인생을 힘들게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닌데 어떤 친구가 인생을 왜 이렇게 힘들게 사냐고 해서 그냥 웃었다. 나는 힘들게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는 것이다.
< 오늘 할 일을 늘어놓다 보니 17번까지 적게 되었다 지금 시각 오후 5:43분, 아직 못한 3가지는 지금부터 하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