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갔다


수원문인협회 부회장 신금자씨가 세상을 버렸다.

1959년 생이니 59살이다.

한 남자의 아내이며 남매를 두었다. 얼굴이 희고 이가 빛나는 사람이었다.

중학교 국어교사를 하는 딸을 두었으며 사위가 삼성병원 의사인데 자랑 한 번 하지 않았다. 아들은 아직 미혼이다.

겸손한 사람이었으며 친절했고 식사 후에는 돈을 먼저 내려했다.

축의금 10만원을 대신 내주었는데 몇 번 만나고 나서도 내가 잊고 갚질 않았는데 미안하다고 전화했더니

안줘도 좋다고 말했다. 후에 값았지만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었다.

그렇치만  할 말은 하는 사람이었다. 토론 중에 문학적 이론이 충돌할 때는 물러서지 않았다.

수원문학의 의사 결정에도 자기 목소리를 냈으며 특히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갔으니 수원문협에서 누가 바른 말을 할 것인가?


수원문인협회 박병두 회장이 고향 해남에서 문학상을 받는다고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회원들이 다녀왔는데

나에게도 박회장이 전화해서 함께 가자고 하는 것을 다른 약속이 있어서 나는 가지 않았다.

박회장 시상식을 보고 올라오는 관광버스 안에서신금자 부회장이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며 쓰러졌는데

그대로 절명했다고 옆에서 본 양승본 교장님이 전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정말 슬픈 일이다.  어쩌면 이렇게 일찍 떠나는지 너무나 안타깝다.

신금자씨는 문학적으로도 두터운 책을 여러권 냈다.

“나는꽃이 아니다” 라는 책 에서는 페미니스트 적인 냄새가 풍기고 실제로 내용도 영웅적인 삶을 산 세계사적 여인들의 이야기지만

실상 본인은 페미니스트 적인 내색을 하지 않고 아주 여성적인 사람이었으며 단상에 오르는 것을 매우 어려워했고수줍어 했다.

사진을 찾아보니 매탄고등학교에도 왔었고 내 퇴임식에도 왔었다. 아까운 사람이 너무 일찍 갔다.

내가 관을 들 나이가 지났는데 사람이 없다하여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영결식에 참석하고 관을 들었다.

그가 가는 길에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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