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랑새는 있다
시인, 매탄고등학교장/ 맹기호
민철이와 나와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철이는 내가 근무하던 중학교에 입학하였다.
민철이는 다운중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그 천진스런 웃음은 천사처럼 아름답다.
나는 특수학급 학생들이 남을 때리거나 왕따시키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것을 확실히 믿는다. 오히려 더 귀엽고 예쁘다.
가정에서 자녀들이 자랄 때 성장이 잠시 멈추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질 때가 있다.
자녀가 귀엽고 예쁜데 부쩍 성장하면 애들다운 맛이 없어 덜 귀여울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특수학급 학생들은 약간 성장이 더디어 어린이 같은 마음이 더 많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그러니 더 귀여울 수밖에 없다.
어느 날 민철이에게 쵸코렛 3개를 주었더니 하나만 먹고 2개는 손에 들고 있다.
교장실을 나가면 다른 아이들에게 뺏길 것 같아서 왜 먹지 않느냐고 물으니 대답은 안하고 웃기만 한다.
재차 물었더니 친구인 정화와 태훈이를 줘야한다는 것이다.
오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나는 돌아서서 눈물을 훔쳤다. 세상에! 교육의 힘이다. 친구를 배려하는 것이다.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민철아 교장선생님이 하나 더 줄테니 2개는 친구에게 주고 하나는 네가 먹어라! 민철이는 감사합니다.” 라고 외치며 교장실을 나갔다.
점심시간에 복도에서 담임인 김경은선생님을 만났다. “김선생님 민철이가 정말 착합니다.” 라고 말했더니
김경은 선생님이 하시는 말 “맞아요 정말 착합니다. 초코렛3개를 가져와 정화와 태훈이를 주고 자기는 먹었다고 하면서
나머지 한 개는 선생님 드시라고 저를 주네요. 그래서 반으로 나누어 먹었어요.
” 세상에! 김민철 너 정말 나쁘다! 2절까지 나를 울리다니!
특수학급 학생들은 복장위반을 하지 않고 화장하는 학생도 없으며 지각생도 없다.
민철이부모님의 동의를 얻어 선도부로 임명하였고 정식으로 학생들 앞에서 임명장도 주었다.
복장을 위반하는 학생이나 규칙을 어기는 학생을 일주일에 열명까지 명단을 적어 교장실에 내도록 하였다.
민철이에게 걸리면 누구든 빠져나가지 못한다. 민철이는 신나게 선도부 역할을 수행하였다.
민철이와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어느 날 아침 교장실에 들어와 엉엉 울면서 엄마 때문에 못살겠단다. 자기 엄마 좀 때려달란다.
아마도 엄마가 잘된 길로 가라고 야단이라도 친 모양이다. “알았다! 민철이 엄마는 혼 좀 나야겠다!
그런데 민철아 이 세상에서 민철이가 잘되기를 제일 바라는 사람은 누굴까?” 라고 물었더니 엄마란다.
그러면 벌써 답은 나왔다. 둘이 대화하면서 얼마나 웃음이 나오는지 허리가 휘도록 웃었다.
민철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한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졸업하고 특수학교 전공과가 있는 아름학교에 다닌다.
민철이 아버지를 만났다. 민철이가 학교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땄는데 취업이 안된다고 하였다.
민철이는 바리스타를 하는 동안 너무나 행복해한다는 것이다. 취업할 데가 없어서 까페를 차려주려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말렸다. 정상인도 수익 내기 어려운데 너무 무모한 일이라고 말렸다.
그런데 세상에! 어제 민철이가 들뜬 목소리로 영통사회복지관 까페에 취업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얼마나 좋은지 나에게 소리를 마구 질렀다. 그렇다!
장애교육의 종착역은 취업이다. 민철아 정말 잘되었다. 내일 오후에 가마. 민철이가 바리스타 전문가의 복장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내가 눈물이 날 것 같다.
<오늘 신문사에 칼럼으로 보냈다 언제 신문에 실릴지는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