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친구 둘이 왔다. 맹기호, 남기완, 송기원 이렇게 셋이 뛰기로 했다.
아침에 대전에서 오는 남기완 교수를 만나기 위해 수원역에 나갔다. 수원역에서 셋이 만났다. 우리 셋은 60년 지기다. 오랜 세월 우정을 키워왔고 한 번도 다툰 적이 없다. 나는 남기완 교수 결혼 사회를 봤고, 아들 남상현의 주례도 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수원역에서 남교수는 나를 보더니 대뜸 ‘수염을 제대로 깎아야지 그게 뭐냐? 턱 밑으로는 깎이지 않고 그대로 있네, 너무 보기 싫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동료 장학사가 교장이 되어 그 학교로 축하하러 들렸었다. 교장실에 점잖게 앉아있는 교장과 악수하면서 보니 턱 밑에 수염 한 가닥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5cm도 넘어 보였다. 전기 면도를 하다 보면 턱 밑 목 부위는 지나치기 쉽다.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무안하게 생각할까 봐 그만두었다.
남교수가 나의 잘못된 면도를 지적하는데 하나도 노엽지도 않고, 부끄럽지도 않다. 남교수 말고 누가 이걸 지적해줄 것인가! 지구 전체를 뒤져보아도 남교수 말고 없다! 진정한 친구이기 때문에 지적을 당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