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경이로운 일이다

나는 요리를 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아내가 있는 것이 이유가 될수도 있을것이다.


일주일에 한번쯤은 주방일을 해야할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여튼 먹기만 하고 식사를 준비하지 않는다. 같은 인간으로서 여성이 해주는 음식을 받아먹기만 한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휴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을 용서하기 어렵지만, 하여튼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해본적이 없으니 할 줄도 모른다. 언젠가는 이 버릇을 고치리라.


 


오늘 금년에 내가 수확한 밀로 수제비를 만들어보았다.


통밀을 그대로 빻았다. 빛깔도 누렇고 구수한 냄새가 난다.


내가 어려서 먹던 조선밀이다.


국수를 만들어보려했으나 동네 국수공장은 모두 문닫은지 오래여서


칼국수나 수제비로 먹는수밖에 없다. 내가 수제비를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올렸다.


 



 


식탁에서 반죽을 하였다. 조선밀의 우아한 색감을 보라! 친근하고 편안한 베옷같은 색이다. 통밀을 그대로 빻았다.


식탁유리 밑에 가족사진이 있다.


 



 


수제비는 손으로 뜯어 넣는데 두꺼우면 맛이없다. 나는 얇게할 자신이 없어서 밀어서 넓게 폈다.



 



 


다시 초등학생 깍두기 공책 모양으로 칼집을 내고……



 


깍뚜기를 하나씩 뜯어 된장을 풀은 물에 넣었다.


 



 


잘 끓고 있다.


 


 




접시에 담아내었다.


먹어보니 정말 맛이좋다. 입에 닿는 수제비의 질감이 너무좋다.


정제하지 않은 밀이기 때문에 혀에 닿는 촉감이 너무 좋다.


미끄럽지 않고, 결코 거칠지 않으면서 약간 둔탁하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식구들이 함께먹었는데 모두 맛있다고 했다. 감사한 일이다.


 


 


인간이 농경을 시작한것은 신석기시대부터 약 1만년 전이다.


채집경제에서 농경을 하면서부터 생산경제와 정착생활을 하게되었다,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 공통의 학습행위인 문화가 급격히 발달하고


농경생활에의해 잉여양식이 발생하게되며


여기서 생산하지 않고도 먹고살수 있는 지배계급이 생겨난다. 이것이 정치이다.


 


먹을것을 생산하는


농경은 중요하다.


 


그리고 농경에 의한 생산물을 그대로 먹는것이 아니라 전세대로부터 학습에 의해 전달된


방식으로 변형시켜 먹는다.이것이 요리다!


 


요리는 중요하다.


 


내가 씨를 뿌리고, 풀을 뽑고,  거름을 주어 가꾸었다.


낫으로 잘라서 그 밀을 수확했고, 도리깨로 두드려 나락을 거두었으며  


그 밀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었다.


 


나는 그것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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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마음에 든다

근무지에 온지 3주가 지났다.


여기 저기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곳의 건물이 마음에 쏙든다.


특별히 마음에 드는 몇 곳을 올려본다.



 


멀리서 본 본관건물이다.


지붕이 잘 보이지 않지만 주변에서는 보기 힘든  우진각 지붕이다.


우진각 지붕은 상서로운 곳에 설치하는 것으로  성문의 지붕같은 곳에 많이있다.


 


 



 


 


건물의 전면부를 보면 경회루에서 보는듯한 기둥을 변형하여 설치했다.


물론 전혀 실용적 구조물이 아니고 순전히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다.


콘크리트 건물이지만 이 기둥때문에 전통미를 물씬 풍기고 있다.


중간 높이에 있는 난간이 건물을 산뜻하게 받치고 있어 보는이의 시선을 끈다.


 





지붕 안쪽의 날렵한 선!


어디서 보았더라?


그렇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불국사 석가탑의 지붕 밑선에서 온것이다.


 


하늘을 향해 날아갈듯한 저 선을 보라


 


내일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리라 


건축한지 30년이나 지난 오늘, 나를 이렇게 감동시키다니……


이 건물의 백미다!




설계자는 어떻하든 콘크리트를 소재로 하면서도


우리 건축의 미를 살리려 애를썼다.


유리창 바깥으로 굵직한 나무문살을 넣은것이보인다.


정말 존경스럽다.


 



 


사무원 이윤숙씨가 한장 찍어주었다.


일과 후에 평상복으로 입고 찍었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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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rain

 rain

    맹기호

비가 온다

기와지붕 골을 타고 내리며 쑬 – 쑬  거리더니

빗물이 무에 그리 할말이 많은가

마당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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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ice wine



< 방에 들여놓고, 촛불을 밝힌 다음 디카로 찍어보았다.


캐나다는 아이스와인이 유명하다. 


포도가 얼때까지 수확하지 않고 포도나무에 남겨놓았다가, 첫 겨울 서리가 내리면서 포도가


얼게되면 그 포도들을 수확해서 와인으로 만든다. 포도의 보통 수확시키를 한참이나 넘겨


겨울 직전까지 남겨두었기 때문에 포도는 잘 익어서 당도가 대단히 높고, 또 포도가 얼게


되면서 포도의 수분이 대부분 얼음으로 변한다. 이 얼어있는 포도를 이용해 재빠르게 와인


을 만들면 포도의 수분이 얼음으로 걸러져 나가기 때문에 남아 있는 농도 높은 포도주스로


당도와 산도가 대단히 높은 와인을 만들수 있다. 이것이 아이스 와인이다.



이 아이스 와인 생산법은 포도를 오랬동안 남겨놓기 때문에 포도가 썩거나 새, 동물들에게


먹히거나 하는 위험이 높고, 얼은 포도를 장갑을 낀 손으로 새벽부터 수확하기 때문에 일손


이 많이 들어가는 골치아픈 와인이다. 이 실패할 확률과 일손문제 때문에 당연히 고가의 와


인이 만들어 질수밖에 없고, 또 그 만들어지는 양도 소수이다.  호주나 일부 미국에서 만들


어지는 아이스 와인들은 전통적인 방법이 아니라 냉장고를 이용해 포도를 얼리는 방법을 사


용해 싼 와인들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와인을 직접 마셔보지는 못했지만 마셔본 사람의


말에 의하면 캐나다에서 만드는 전통방법과, 냉장고 방법으로 만든 아이스 와인의 차이는


상당하다고 한다. 




아들은 이번에 귀국하면서 아이스와인을 9병 사가지고 왔다.


체류기간이 2주의 짧은 시간이어서 마시지 못하고 있다가  떠나기 전날 가족이 모여 아이


스와인을 마셨다.


아들이 떠난 빈방에 아이스와인이 몇병 남아있었다.  


오늘  집에서 마셨다. 


아들아 아이스와인 맛있게 마셨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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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아 – 아 –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


 


교내 합창대회는 학교마다 여는것은 아니여서


하는 학교도 있고 안하는 학교도 있다.


나는 평교사 시절 교장선생님에게 말씀드려 가능한 합창대회를 열도록 부탁드리곤 하였다.


그리고 대회가 열리면 무슨 수를 쓰든지 꼭 1등을 하고 싶어했다. 실제로 여러번 1등을 하였다. 


보리수로 1등, 울산아가씨로 1등, 그리고 또 다른 노래로 1등 한 기억이 난다.


 


음악실 피아노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미리 학교 근처 교회를 교섭하여 학교 수업이 끝나면


내가 앞장서서 우리반 학생들을 교회에 데리고 가서 연습을 시켰다. 교회반주자도 미리 꼬셔(?)놓았다.


내가 이렇게 합창에 열을 올린 것은 학창생활을 통하여 화음을 한번 맞춰본 경험이 그의 일생을 통하여


인생을 아름답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합창을 한번도 못해본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박명옥선생님과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박선생님 학급이 고향의 노래로 전교합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선생님 학급이 1등을 했는데 내가 더 기뻐하였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 해 가을에는 이 노래를 입에 달고 다녔다.


 


아직 가을이 깊어가려면 멀었는데


오늘 저녁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이 노래가 듣고싶어졌다.


합창곡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오늘은 엄정행의 목소리로 듣는다.


 


아 – 아 –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  특히 이 대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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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관찰


 


다람쥐는 무엇을 먹고 살까?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가지고 소풍을 간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 – – – –


 


노래에도 있듯이 다람쥐는 도토리 또는 밤을 먹고 산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며칠전 호국교육원 뜰을 거닐다가 다람쥐를 보았다.


이 녀석이 무엇을 먹고 있는데 내가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고 먹는것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앉은 자세에서 앞 두발로 먹이를 잡고 입으로 씹어먹는데


설치류가 무엇을 먹을 때는 입을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먹기 때문에


볼이 빠르게 벌렁거리면서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먹이를 먹고 나서 두발을 열심히 비비더니 그 두발로 다시 얼굴을


비비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다람쥐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가까이 가보았더니 놀랍게도 다람쥐는 여치를 먹고 있었다.


다 먹고 떠난 자리를 보니 두 다리와 날개는 먹지 않고 머리부터 몸통은 다 먹고 없었다.


 


왜 다람쥐는 도토리나 밤만 먹는다고 생각했을까? 그렇다면 도토리가 없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굶는다는 말인가?


당연히 다람쥐도 도토리 말고 다른것을 먹어야했다.


 


오늘 문헌을 찾아보니 다람쥐는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여치 뿐만아니고 나르는 새도 잡아먹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매사에 자세한 관찰은 중요하다.


그 관찰이 과학을 발전시켜왔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튼도 결국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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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room

호국교육원 관사


방 한칸에서 산다.


여기서 이렇게 산다.


 



 



 





 




2층 맨 오른쪽이 내방이다.


공중전화 위쪽의 2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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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이별의 만찬



 


 


아들은 떠났다


점심을 먹고 갔다


이별의 만찬!


 


그렇게 갔다.


겨울에 온다고 말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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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조석희교수님 편지 글


 


<교육개발원에 근무하던 조석희박사님이


미국대학에 교수로 가신것을 몰랐다. 내가 휴직하는 동안에


일어난 일이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했다가 조박사님이 편지를 보내오셨다. 2006년에 교육청에서 내가 계획한


세미나에 발표자로 여러번 초빙하였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조석희박사님은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1인자이고,정말이지 영재교육을 위해 온몸을 바쳐 일하시는 분이다.  강호에 그분만한 정열을 가진 학자를 본적이 없다.


박근혜후보의 자문교수단이고,아시아영재교육학회 회장을 맡고있기도 한분이다.


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찾지 못해 인터넷에 있는 사진을 찾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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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기호 장학사님,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호국교육원에서 이 나라를 지키는 방법을 지도해 주시게 되었나봐요.

미국에 나와 보니, (제가 말씀을 드렸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저 미국 뉴욕에 있는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답니다. 아래에 제 주소, 전화번호가 있지요?)

우리나라, 참 괜찮은 나라예요. 정겹고, 빠르고, 다이나믹하고, 미래적이고..

잘 보호해 주세요. 저는 미국에서 보호할께요.

맹장학사님도 특별하신 분이었어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것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서 가장 적절한 말과 행동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멋있는 분을 만났던 것이 즐거웠습니다.
이런 것들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 와있지만, 식구들이 함께 있고,


최근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visiting scholar로 한 분이 오셔서 완전 외롭지는 않답니다.

뉴욕에 오셔서 함께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많은 행운과 발전이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조석희 드림

Seokhee Cho, Ph.D.

Associate Professor,
Dept. of Administration and Instructional Leadership
The College of Education
St. John’s University
8000 Utopia Parkway,
Jamaica, NY 1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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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에/ 김루어 글 퍼옴



 


 


 


김루어님의 글은 사랑이다.


별처럼 빛나는 사랑이다.


그리고 그리움이다.


그것은 ‘잿빛 그리움은 잊혀진 사랑이다’에서 처절하게 빛난다.


 


그리움……내 홈의 간판도 그리움 이던가


그리움이여 너마져 없다면 내 어찌 님에게 갈 수있으리……


김루어님  여기에 무단으로 퍼오는것을 널리 해서하시길……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에 / 가인 김루어


 


하얀 서리가 내린 산길을 오른다


밤새 자국낸 새들의 흔적을 따라


가파른 상수리나무 숲길을 오른다


절벽의 끝 빨간 열매들


바람이 손 흔들기 전에는


키 작은 잔솔의 검은 방울에 가려


풀이 죽어 가슴을 후비고 있구나


그리움에 견딜 수 없는 날


이 세상을 버렸을지 모를 사랑하는 사람


피의 이랑 속을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낙엽만 춤추듯 살아 움직일 뿐


사랑아, 너는 어디에 숨어 섧게 울고 있느냐


우리 잠시 외면한 것은 가지 잘린 어둠일 게다


이 어쩌지 못한 그리움 뜨거운 열정에


난 어쩔 수 없어, 지울 수 없어서


가슴 비어 허기져 떨고 있나보다


아,아 비로소 알게되었다


말없이 말을 하는 숨결이 가슴까지 울리는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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