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박물관에서 주관하는 30시간 짜리 박물관 연수에 참여하였다.
작년에도 신청했다가 선착순에 밀려 떨어졌는데 금년에는 부지런을 떨며 신청했더니 40명 선발에 15등으로 연수가 허락되었다.
함께 공부한 선생님들은 모두 평교사 였고 교장이 연수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의아스럽게 여겼다. 공부에 교장과 평교사가 무슨 구분이 있겠는가!
나는 그동안 구석기 문화에 대하여 강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5일간의 연수는 흥미로웠다. 각계 전문가들의 강의도 아주 좋았다. 전곡리 구석기 유물을 답사하였고
실제로 주먹도끼(손도끼가 더 적당한 표현이라 생각한다)를 만드는 시연도 보여주었다.
전곡리에서 출토된 주먹도끼다. 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삼성갤럭시3로 찍었는데 잘 나왔다.
인류의 조상이 지구에 출현한것은 약300만년 전이다.
그리고 구석기 시대는 250만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구석기는 시기별로
전기구석기(70만년 ~13만년 전)
중기구석기(13만년~4만년 전)
후기구석기(4만~8천년 전)의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청동기를 사용한 것이 지금으로 부터 3000년 전이라면
한반도에서 인간은 99.57%의 69만7000년 동안 석기를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신석기 시대가 8000천년 전이면 인간이 돌을 깨뜨려(타제석기)사용하다가
갈아서(마제석기)사용하는 생각을 하는데 69만2000년이 걸렸다.
그리고 전곡리 유적은 50~30만년 전의 시기로 전기구석기에 해당된다.
참고로 한반도에서
신석기 시대는 8천년 전
청동기시대는 3천년 전
철기시대는 2400년 전이다.
전곡리 박물관 앞에 세워진 아술리안주먹도끼 모형이다
영어로
hand axe 라면 주먹도끼 보다는 손도끼로 번역하는것이 더 좋은데 교과서 마다 주먹도끼라고 나온다.
아슐
리안이라고 하는것은 전기 구석기 시대의 문화권을 구분하는 용어 인데
구석기 시대에 돌을 용도에 맞추어 만들어 사용하면서 그때까지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양쪽면을 가공해 날카로운 날을 세운 석기(
주먹
도끼)를 만들게 되는데 이걸 만드는 것을 석기 공작이라한다.
그리고 아프리카 쪽에서 나타난 문화권을 올드완석기공작이라하고 유럽지역은 아슐
리안 석기공작라 한다.
이전까지의 유물을 토대로 이런 석기 제작이 가능했던 곳은 아프리카와 유럽등지였다.
하버드 모비우스 교수는 인도 서쪽은
아술
리안 문화권이라 정하고
인도 동쪽 (중국과 동남아,아메리카 대륙)등은 찍개문화권이라 정하였다.
상대적으로 아슐
리안석기를 가진 문화권은 진보된 구석기 문화를 가졌다는 우월감도 있었다.
하지만 1978년 우리나라의 전곡리에서
주먹
도끼가 발견됨으로써 그전까지의 학설을 뒤집는 아주 충격적인
사건이 되었다. 그후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이외에 중국이나 일본등지에서는 아술리안 석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전곡리 박물관의 학예사가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주먹도끼 만드는 시연을 하고 있다.
나도 만들수 있다. 야영에서 칼이 없다면 주먹도끼를 만들어 칼 대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언제 한번 해봐야지…ㅋㅋㅋ~
1978년 주한미군 병사 그렉 보웬은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병사였다
그는 한탄강유원지에 들렀다가 우연히 유원지 주변에서 석기로 보이는 유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눈에 이 유물들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이 발견한 석기의 사진과 발견 경위를 소상히 적어
프랑스의 저명한 구석기 전문가인 보르드 교수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다.
보르드 교수는 당시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임 중이던 김원용 교수를 찾아가도록 권유했다.
그렉 보웬이 가져온 석기를 살펴본 김원용 교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하버드대학의 모비우스 교수는 동아시아의 구석기 유물을 최초로 종합적으로 연구한 학자인데
동아시아 지역은 아술리안주먹도끼가 없는 지역으로 구분하였다.
전곡리구석기 유적발견은 그의 이론을 무너지게 하였고
전곡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아시아 구석기 유적지가 되었다.
[그렉보웬이 한탄강유역에서 아슈리안 석기를 발견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