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 결론을 내렸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읽고 싶어서 읽은 것이 아니라 이 책이 중,고등학교 마다 권장도서로 지정한 학교가 많아서 어떤 책인지 읽고 싶었다.

나는 교장이 된 이후 학교에서 필독 내지 권장도서로 정한 책을 거의 다 읽어보았다. 200여권 이상 지정한 학교도 있어서 다 읽기가 어려웠지만 한번 마음먹고 읽으면 대개 학교마다

비슷한 책을 선정하는 경향이 있고 청소년 층이 좋아하는 책이 정해져 있어서 공통된 책이 많기에  수월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유엔식량특별조사관이었던 장지글러 라고 하는 사람이 지었으며 유영미씨가 옮겼고 우석훈 성공회대교수가 해제를 달았으며 건국대 주경복 교수가 부록을 썼다.

내용인즉 현재 지구에는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식량을 생산하는데 세계에서 5초마다 한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가? 거기에는 아주 나쁜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구호단체가 봉사활동을 하는것 같지만 사실은 구호단체가 전쟁을 더 연장시키고 살인자들을 배불리고 있으며 굶주림을 무기로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미국에서 식량을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이집트의 무바라크는 미국 손에 놀아나는 꼭두각시 노릇을 계속하든지 아니면 극심한 기아나 이집트 자체의 반란으로 축출되든가의 선택 밖에 없다고 기술하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끝에는 남미 최대의 빈민가가 있고  50만명이 사는 슬럼가인데 그 옆에는 고급주택가가 있고 커다란 창이 바다쪽으로 나 있는 그런 주택에는 사병들이 권총을 차고 지키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제3세계가 살길은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네갈의 빈민가 옆에는 우아한 저택들이 즐비하고 집집마다 벤츠가 2대씩 보이는 부패한 공무원들이 살고 있다고 쓰고 있다.

영양이 부족한 쪽에는 비참한 가난과 질병가 때이른 죽음이 있고 다른 쪽에는 안정된 수입과 희망찬 생활’과 건강 그리고 장수가 기다린다.

프랑스 대혁명 때의 혁명가 생쥐스트(1767-1794)는 민중과 그 적들 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있는 것은 오직 칼 뿐이다! 라는 글을 실고 저자는 피의 혁명을 부추기고 있다.

 

인도는 식량자급이 충분한데 7000만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고 브라질은 세계적인 식량수출국인데 대도시의 아이들은 굶주리고 있다고 하면서

 1%가 경작지의 43%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제3세계에 혁명적인 행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부유한 나라들은 생산 농민에게 최저가격을 보장해주기 위해 남아도는 식량을 폐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구호단체에서 난민들을 위해 수도를 놓으려 했는데 수도국 책임자가 반대하여 세네갈대통령에게 말하여 수도꼭지를 설치했지만

부자들이 언제 파괴할지 몰라 주민들은 생명수인 수도꼭지를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경비를 서고 있다고 말한다.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모르겠다.

자기땅을 가진 수천명의 농민과 협동농장에서 일하는 농민들은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1982년에 개시한 자유 니카라과에 대한 공격전쟁의 희생이 되어 굶주리고 있다고 쓰고 있다.

전체적으로 제3세계가 못사는 원인은 자유시장경제가 잘못되어있고 특히 독점금융자본의 폐혜를 지적하고 있으며  그것도 대자본국 미국이 세계기아의 주범처럼 저술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잘못도 적시하고 있으며 공산주의의 잘못도 지적하고 있는것으로 보아 공산혁명을 부추기는 책은 아니다.  다만 세계 기아문제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계급간 투쟁의 산물로 말하고 있으며

억눌린 하층계급은 혁명으로 또는 혁명적인 대책으로 사회를 뒤엎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대목이 마음에 걸린다.

 

물론 학생들에게 비판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옳다.

비판하는 능력이 있어야 사회를 개혁하고 잘못을 바꾸는데 익숙하다. 그런 젊은이가 있을때 부패하지 않고 사회는 건강해진다.

그러나 이런 책을 어린 중학생에게 필독도서로 지정하는 것은 옳지않다. 비판의식도 중요하고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학생에게는 더 먼저 가르쳐야할 교육목표가 있다. 정직, 사랑, 봉사, 희생, 정의, 역사, 효, 시민의식 등의 교육덕목이다.

그것을 가르치기에도 벅차고 시간은 짧다. 세계 기아문제에 대한 비판과 대책은 그 다음이다. 더구나 기아문제를 계급의 대립의식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않다.

 

오늘날 자유시장경제 즉 자본주의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유경쟁은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 그래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회법이 등장한 것이다.

앞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부자들에게 더욱 높은 세율의 소득세를 부과하고 서민을 위한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을 실시하여 정부의 역할을 통한 자원의 재분배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할 것이다.

개인이 못사는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모두 돌려서는 안된다. 본래 태어날 때부터 능력이 뒤지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정부의 몫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논의는 청소년이 감당할 영역이 아니다. 특히 어린 중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고 범위도 적합하지 않다.

 

지은이가 마지막으로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은

진정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역사는 그런 질적인 도약을 알고 있으며 국가의 성립도 그러한 예라고 말하고 있다.

자연 상태의 약육강식을 종말시키고 자신들의 인권을 보장받기 위해 사회를 구성했다는 사회계약설을 말하는 것이리라.

인간의 공공의식을 회복하고 정의에 대한 인간의 불굴의지에 희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들은 모든 꽃을 꺽어버릴 수는 없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 대목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 수 는 있지만 새벽이 오는 것은 막지 못한다 라고 말한 김영삼대통령의 말을 상기시킨다.

결국 인간성의 회복에 희망을 걸고 세계의 모든 지도자나 시민들이 성인군자가 되어 식량이 남는 국가가 빈민국을 도우면 된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다.

지구의 모든 시민을 휴머니스트로 사해동포주의에 입각한 시민으로 만든다는 것은 인류5000년 문명의 역사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전쟁은 일어나지도 말아야한다. 지금의 일본 아베는 무엇이며 말레이시아 민간항공기를 격추시킨 러시아 푸틴은 무엇인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그들이 시민의식이 없어서 일어나는 전쟁인가? 그들이 회생과 봉사를 몰라서 일어나는 일인가? 

 

지난 10년간 나는 에티오피아에 식량보내기 운동을 했다.

내가 모금하여 보낸 돈이 거의 4000만원이 넘을 것이다.

재작년에는 에티오피아 명예 교민증도 받았다.

에티오피아는 6.25북한의 남침전쟁 때 3518명의 전투병을 보내주었고

 121명의 꽃다운 젊은이가 코리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아프리카에 식량을 보내자는 주장에 사실 나처럼 열심히 일한 사람도 드물다.

그러나 이 책은 어린 중학생이 읽을 책이 아니다. 나는 그런 결론을 내렸다. 한비야씨의 책이라면 내가 왜 반대하겠는가!

 

지난해 우리가 세계수출순위 7위가 되었다. 이제는 돌려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출판에 관계되는 주경복교수, 우석훈 등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지 찾아보았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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