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영덕중학교 학생회 임원여러분!
오늘 ‘밤샘 독서의 날’ 행사를 갖게 되어 너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내일이 마침 쉬는 토요일이어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요즈음 우리 생활에서 인터넷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을 떠도는 지식들은 모두 믿을 만한 것이 못됩니다. 자료를 찾으려 검색해도 먼저 뜨는 것은 블로그이며 그 다음으로 수많은 까페가 자신이 최고인양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라는 것들이 대부분 감각적이고 자극적입니다. 여기서 많은 개인들이 1차적인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사실 인간은 자신이 직접 격은 일이라 해도 진실을 다 알기란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일부러 속고 속인다기보다 우리의 뇌가 그렇게 되어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일단 믿게 되면 그걸 뒤집는 정보가 나와도 뇌는 입력을 거부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평화롭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독자들은 대개 관심 있는 것들만 봅니다. 눈으로 흝는 인테넷과 오감을 통해 읽는 종이신문이나 책은 사고와 행동에도 달리 작용하는 것입니다. 훈련된 기자대신 자칭 전문가들이 주름잡는 인터넷 공간에서는 객관적 사실보다 주관적 믿음이 이성보다 감정이 중도보다 극단이 시선을 끌게 마련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인터넷보다는 검증된 책에서 직접 정보를 받아들일 당위성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영덕중학교 학생회 임원여러분!
저 뒤의 서가를 보세요! 15000여권의 책이 보입니까?
저 책들은 수세기 동안 아니 1000년도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을 거친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인터넷 보다는 신문을 그리고 신문보다는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금년부터 특목고 입시가 대폭 개편되었습니다. 특히 교과부에서 발표한 자기주도학습전형(입학사정관전형)은 대단히 생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발표된 주요내용을 보면 이미 주요대학의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기소개서, 학교장추천서, 학습계획서, 독서평가항목, 봉사활동 경험 등입니다.
입시의 마지막 관문은 고입이 아니고 대학입시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지금부터 대학입시를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서울대학에서는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미친 책 3권에 대하여 500자 이내로 기술하라고 했는데 단순한 내용요약이나 감상보다는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평가, 이 책이 자신의 의식과 행동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하면 될 것입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대 등 주요대학에서는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교내외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사건, 구체적인 상황, 자신의 역할, 특정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경험 등을 중심으로 800자 내외로 기술하라고 했습니다.
이밖에 지원자의 개인적 환경에 대하여 기술하고, 그 환경적 특성이 지원자의 삶과 장래 계획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거나 지원자의 삶에서 경험했던 가장 큰 위기와 좌절상황이 무엇이었는지 쓰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가치에 대하여 기술하라는 것이 연세대 자기 소개서 작성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포항공대에서는 고교과정 중 가장 흥미 있었던 과목은 무엇이며 이를 더욱 계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반대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이처럼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중학교 3학년 학생들도 충분히 질문이 가능한 것도 상당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에 새로 시작되는 특목고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는 대학입시 전형콘텐츠를 참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 중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특목고를 지원합니다.
영재고, 과학고, 자립형사립고, 자율형 사립고, 외국어고를 가려는 학생들은 정말 최상위그룹의 학생들일것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사항을 스스로 기술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새롭게 시행되는 특목고의 입학사정관전형은 대학입시 전형콘텐츠를 참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좋은 글을 쓰는 능력을 길러야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남의 글을 많이 보아야 합니다. 독서가 필수적이지요. 오늘 밤 우리가 밤을 새워 글을 읽는 행사를 통해서 책과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일본이 올해를 국민독서의해로 정하고 활자 읽기를 일본 부흥의 단초로 삼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메이지유신을 낳은 에도시대의 독서력을 재현하겠다며 초등학교부터 독서시간을 두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인터넷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에 매몰되어서는 생각하는 힘이 떨어집니다. 텔레비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역시 책을 보는 것만 못합니다. 교육프로그램을 보면 귀로는 언어가 들리고, 눈으로는 자료 화면이 보이고 해설자의 설명도 있어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하여 활자로 보는 책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의 마지막 출구에는 창조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게 됩니다.
오늘밤 같이 동참해주신 7분의 선생님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교문을 나설 때
모두가 책을 읽은 뿌듯한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