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중학교 교정에 [수원행]이라고 이름붙은 조각가 박민섭의 작품이 놓여있는데
박민섭은 우리나라 중견 조각가다. 한 눈에 보아도 수작임을 알 수 있다.
전철안 풍경을 조각한 작품이다. 볼수록 아름다운 작품이다.
언제 어떠한 경로로 우리학교에 오게 되었는지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다.
소재가 브론즈인데 재료값만 해도 상당하며 작품의 수준으로 보아 상당한 값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교정의 구석에 쳐박혀 있는 것이 안쓰럽다. 울타리 앞에 놓인 꼴이라니……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오른쪽 여학생만 본다면 들어오는 정문쪽에 세워야 맞지만
왼쪽에 손잡고 졸고 있는 연인을 보면 정문 쪽은 적당하지 않다.
물론 여학생 하나만 그렸다면 예술성은 떨어졌을 것이다.
이 작품은 교훈적인 작품이 아니고 예술성에 포인트를 맞춘 작품이다.
그렇다고 연인들이 에로틱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학교 미술교사이며 조각가인 박근용선생님이 조각을 옮기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박선생님의 말이 옳다! 박선생과 함께 자리를 보았는데 처음에는 정문을 생각했으나 아니다.
여러날 생각하다가 정문에서 한참 들어오다가 본관으로 꺽어지는 지점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 알아냈다. 두아들을 우리학교에 보내 졸업한 학부모운영위원 김난영씨의 부군이
인계동에서 한사랑내과를 하는데 병원을 새로 지으면서 설치한 조각이 너무 커서
영덕중학교에 기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병원 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학생들의 심미안을 기르는데
좋은 작품을 기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시는 길에 꼭 한번 들리시면 따뜻한 차를
대접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더니 아주 감사해하였다.
어느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했다. 역시 내 눈이 틀림없다.
작품에 대하여 자세히 추적해 보아야겠다.
금년이 가기 전에 기증자 이름을 작은 돌판에 새겨 세워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