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를 지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첫 차례다. 형제들이 모였다. 아직도 아버지는 살아계신듯하다. 생전에 주무시던 그 방에 차례상을 차렸다. 평소에 아버지가 잘 드시던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렸다. 명절 차례는 단잔을 올리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지방마다 차이가 있다고 해서 내가 편한 방식으로 하여 단잔이 아닌 잔을 올리고 싶은 자손은 누구든지 올리게 하였다. 술을 좋아하셨던 분이니 영혼이 있어 술을 드셨다면 아주 좋아하셨을 것이다. 제사 음식을 진열하는 방법과 차례를 지내는 순서도 그동안 보아온 것을 참고하되 내가 편한대로 정했다. 처음에 향을 피우고 강신의 행위로 잔을 술로 깨끗이 닦은 다음 제주인 내가 먼저 두번 절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한꺼번에 절하도록 하였다. 다음부터는 술을 올리고 싶은 사람은 모두 올리게 하였다. 잠시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서 아버지께서 음식을 드실 시간을 10분 정도 지난 다음 수저를 걷고 마지막 절을 하는 것으로 차례를 끝냈다. 아버지가 오셔서 음식을 드실리야 없지만 이런 차례 행사를 통해서 자식들이 아버지를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함께 모으고 느끼는 것이 차례의 현대적 의미가 아닌가 한다. 아버지 평안히 잠드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