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한문소설 ‘운영전’으로 알려진 소설을 읽었다.
손가락에 떨어진 먹물 한방울로 고쳤지만 원래 제목은 운영전이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춘향전보다 훨씬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에 만들어진 소설이다. 그 책에서 좋게 읽었던 부분을 옮겨본다.
동산에는 달이 이미 둥근데 안개는 버들가지를 포근히 감싸고 바람은 꽃잎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나에게는 먹을 갈게 하셨는데 그때 내 나이 열일곱이었단다.
진사님을 살풋 보고 나니 그만 정신이 어지럽고 가슴이 울렁거렸지
진사님도 나를 자주 돌아보면서 웃음을 머금은 채 눈길을 보내곤 하시더구나.
(여기서 진사는 총각인데 과거에 급제하여 진사라고 부른 것이다)
나는 진사님을 본 후로 누워도 잠을 자지 못하고 먹어도 밥맛이 없고 마음이 괴로워서 어쩔줄 몰랐었지
매일 멍하게 창 밖을 보거나 작은 소리에도 혹시나 하여 마음이 두근두근 놀라곤 했지
무지한 초목과 새들도 음양이 있어 즐거움을 나누는데……
그리움으로 애가 끊어지고 넋은 사라져……
행복한 사랑의 결말은 어떨까요? 김빠지는 이야기들 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낳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다 로 성급하게 끝나버리고 말지요 그렇지만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
다. 이루어지지 않은사랑은 이루어진사랑보다 더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아! 운영전! 로미오와 쥬리엣같은 사랑이야기가 여기에 있었구나!
책의 제목은 상큼했다. 운영전이 아니고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방울’ 로 바꾸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젊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