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을 한결같은 제자가 있다. 매년 꽃을 보낸다. 학생 때는 수학과목도 잘했고 영어 국어도 잘했다. 인성도 아름다워서 늘 친구들을 배려했다. 그러니 주변의 친구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다. 체육도 잘했다.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연숙이가 농구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체육대회 때 얼마나 억척스레 볼을 타투는지…..ㅎㅎㅎ~ 억척스러운 데가 있었다. 무엇보다 자존감이 높은 학생이었다. 공부는 수석을 놓친 적이 없었다. 인제약국 오연숙선생이다. 매년 스승의 날이면 꽃을 보내는데 오늘도 역시 어떤 남자가 꽃을 배달해왔다. 낮익은 얼굴이다. 어디서 많이 보았습니다. 했더니 제가 매년 교장선생님한테 배달오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한다. 오연숙약사선생님이 직접 배달해달라고 부탁하셔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제가 매년 옵니다! 꽃배달 오는 사람을 대강 본 내가 잘못이다. 스승의 날은 매년 기념식을 해서 교장실이 번잡하다. 그런 와중에 배달온 사람을 눈여겨 보지 않았다. 그러니 내가 알턱이 있나! 오늘에서야 알아보고 음료수를 권했다. 오연숙선생에게는 금방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냈다. 예쁜 호접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