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답장>
제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선생님이 그토록 저를 아껴주셨는데 너무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이메일을 읽고 처음엔 너무 당황했습니다.
제가 술을? 그것도 재학생과?
선생님이 잘못 기억하고 계신건 아닌가?
하루를 그 생각속에 묻혀 있다가
이제야 생각이 났습니다
발안에서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사람 같소”
로 기억됨니다.
공연후 뒷풀이 가다가 5기 송석진이가
불량배들에게 끌려가 맞고 와서
욱하는 마음과 후배들 마음 다독거린다는게
제가 과한 행동을 했습니다
선생님 부디 어린날의 과오라 생각하시고
노여움을 풀어 주세요.
문자 메세지 건은
그동안 편리함만을 추구해온
저의 게으름입니다
연명록을 정리하니,
동문이 220여명 정도 되었습니다
연락처가 있는 사람이 120여명이였구여,
활동하는 사람은 20여명…,
일일이 100여명에게 전화 하느니
문자가 낫겠다 싶었는데…,
제가 선생님 전화번호 까지 넣은 실수를 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실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라는 선생님의 말씀으로 듣고
앞으로는 더욱 성실히,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선생님 부디 노여움을 풀어 주시고,
저희 연사랑극회를 사랑해 주시기를 빔니다.
<나를 초청한 제자에게 보냈던 글>
사랑하는 제자 ( )에게
나는 너를 정말로 사랑한다.
내가 너희들을 (그리고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연극부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만 너에게 할말이 있다.
아주 오래된 일이다만 그 때는 너도 나이가 어려서 그랬을 것이다.
공연히 끝난 후 재학생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네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았다. 물론 나도 그 자리에서 있었는데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어린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교사로서 바른 태도가 아니기 때문에 마시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그 때 내가 너를 나무라면서 조금 후에 식당을 나와버린 것으로 생각된다.
그 후로도 나는 연극공연이 있다고 연락이 오면
너무나 반가웠고, 학교를 찾아가 공연을 보았고, 격려하곤 했다.
그 후에 또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너는 나에게 휴대전화로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내용인 즉, 스승을 초대한다기 보다는 너희 친구들에게 보내는 초청내용을 나에게 한꺼번에 메세지로 보내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너희들끼리 만나는 모임메세지를 스승에게도 함께 보내는 것이었다. 나를 오라는 것인지? 알고 있으라는 것인지? 도대체 알수 없었다.
따로 보내기가 번거로워 스승에게도 친구들에게 보내는 내용을 그냥 보냈다고 말한다면 나는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그런 메세지를 보고는 갈 수 없다.
네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초청하거나, 최소한 개인적인 메세지를 보냈더라면 벌써 너희들의 초청에 응했을것이다.
요즈음 네가 두번의 인터넷메일을 보내면서 전화메세지 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가능한 가겠다고 대답을 했다만 ,사실 확실히 대답한것은 아니다. 가능한 가겠다고 답장을 쓴것은 그런 뜻이다.
나는 너희들을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그리고 너희들에게 정중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할말은 하고 사는 사람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너희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연극부를 만들었으며
정말로 어려운 여건에서 내 온몸을 던져 너희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너희들이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공헌하는 연극 공연을
수년에 걸쳐 하고 있는것에 대하여 마음 뿌듯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너희들의 공연을 너무나 보고싶다. 고맙게 생각한다.
사랑하는 제자 ( )야!
당부하건데 나를 초청하려거든
그동안의 일을 정중하게 사과하고 정식으로 나를 초청하여라
From : 맹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