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먹는 음식 중에 하나가 비빔국수다. 하여 오늘 점심에 수원에서 유명한 비빔국수집에 갔다. 어머니도 잘 드신다.
그런데 어머니는 오늘 잔치국수를 시키셨다. 어머니는 “이집에 아버지하고도 왔던거 같은데….맞냐?” 고 물으신다. 예, 맞습니다. 아버지하고 여러번 왔던 집입니다. 아버지 모시고 다니지 않은 음식점이 어디있겠습니까? 수원시내 맛있는 집은 모두 다녔습니다. ㅠㅠ~
![173[1].jpg](https://anbindr.com/wp-content/uploads/xe_files/60/672/058/173%5B1%5D.jpg)
70년대
/맹기호
모두가 뿌우연 안개였다
뛰는 젊음을 스스로 달래기도 버거웠다
몸이 나를 앞질러 가던 시절
서툰 사랑은 불안했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
미래는 없었다
인생주기에 잠재된 청년의 정의가 있어 다행이었고
정당성 없는 정치권력은 최루탄이 터지는 아스팔트로 우리를 내몰았다
매일 깊은 밤과 어둠이었으며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은 없었다
살아지는 세월이 속절없이 쌓여가는 동안 입대영장이 날아왔다
자유 없는 고독은 비정하게 날을 세우며 덤벼들었고
엄격한 속박은 나를 자유주의자로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전역은 새로운 시작이 아니었고
더 큰 혼돈이 안개를 음험하게 드리우며
불안을 절정으로 밀어 올렸다
준비도 없고 결과도 없는
20대와 70년대는
그렇게 갔다
緣
/맹기호
49재를 지내며
탈상이라 생각했는데
텃밭에 싱싱한 채소 보니
아직 떠나지 않으셨네
초겨울 동장군 납시던 날
눈물어린 채소밭을 보며
이제 정말 가셨구나 했더니
한켠에 근대 꿋꿋하여
아버지가 근대고
근대가 아버지네
비닐 하우스 안에 모셨으니
내년에 근대씨 뿌릴 필요 없겠네
새봄오면 마당 과실나무 마다
아버지 열리고
내안에 또 아버지 있으니
세상에 누가
사람이 아주 간다 하리
오는 길에 김영수대표가 운영하는 음악공연장 “좋은 사람들” 공연장을 구경하였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멋진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다.
문화공연장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는데 장소가 외진곳이어서 관객이 들어올지 걱정된다. ㅠㅠ~
김영수대표의 집무실에서 사진을 찍었다.
박근용선생이 커피를 샀다. 어쩌면 저리 예쁘게 하트를 만들어 내올까! 종업원도 예술적 감각이 있나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