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

내가 교장으로 재직하는 8년 동안 학교 회계를 농협으로 지정하여 농협과는 비교적 좋은 인연으로 지내고 있다. 그런데 퇴직한 뒤에도 동네 농협을 출입하다 보니 은행 직원과 낯을 익히게 되었다. 가끔 지점장실에 들어가 차도 마시고 한담을 나누기도 하였는데 수원농협 권혁진지점장은 유달리 친절하여 가까이 사귀게 되었다. 그는 정년 퇴직하면서 아랫 직원을 불러 내가 나가더라도 맹교장님께 잘 해드리라고 부탁을 하기까지 하였다. 사실 은행에 돈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별 중요한 손님이 아닌데도 권지점장의 나에 대한 배려는 특별하였다.

그가 퇴직하고 나서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해서 나갔는데 아들 혼인 주례를 부탁하는 것이었다. 사실 서울까지 가는 일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마다할 수 없어 오늘 영등포에 가서 주례를 서고 왔다.

예식 중간에 혼주가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더니 아주 만족해 하였다.  혼주가 손님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기회가 거의 없으니 당연히 그런 시간을 갖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례를 맡으면 늘 하는 소리인데 성공하려 하지 말고 만족하라고 했다. 만족하는 저점 ! 거기가 바로 성공이라는 말을 당부하였다.

김은주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동시간에 열려 참석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역시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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