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 사서선생님에게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제일 많이 보는 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
아홉살 인생’이라는 것이다. 도서목록에서 많이 보았지만 읽지 않았다.
그래서 도서실에서 빌려 단숨에 읽었다. 아홉살 짜리 소년의 눈으로 본 산동네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담하게 그린 책이다.
결국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청소년 판이다. 완득이,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같은 부류의 책이다.
공지영씨의 전남편 위기철씨가 쓴 소설이다.
학생들이 성장소설을 보는 것은 좋다.
성장소설은 나름대로 휴머니즘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리고 젊은이가 가져야할 사회정의, 약한자의 편에 서서 타인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공동체적 생각과 진보적인 사상도 겸하고 있어 더욱 좋다.
나는 젊은이가 젊은 생각을 할 때 그 사회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학생들의 독서가 성장소설에 그쳐서는 안된다.
학생은 많은 고전과 순수 문학작품을 읽어야한다.
순수문학 작품을 읽을 때 관념의 세계가 커지고 인문적 교양도 넓어진다.
소설을 다 읽도록 주인공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 읽고 난 다음에 역으로 주인공의 이름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딱 한군데 나온다 22쪽에….
주인공의 이름은 9살짜리 백여민!
아버지친구 집에 얹혀사는 여민이가 길에 버려진 눈도 못 뜬 새끼 강아지를 집으로 가져오는데
얹혀살기 때문에 기를수가 없었다. 이 때 아버지가 주인집 아이들에게 강아지를 선물로 준다.
하지만 강아지는 더 이상 여민이 것이 아니었다. 여민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울었다. 부모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다.
아버지는 여민이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네가 돌보지 않을 따름이지 저 강아지는 누가 뭐래도 네 것이야.
저 애들은 강아지에게 밥을 주지만 너는 생명을 구했잖니,
이놈은 애비를 닮아서 꼭 중요한 일만 하려 든단 말야, 허허”.
아버지는 지혜롭고 자상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백여민은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9살 아이였다.
나도 여민이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