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시내에 볼일이 있다고 나간 둘째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내가 전화를 받으며 묻는다.
” 석영이가 매트릭스 2를 같이 보자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시내에 나온김에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같이 볼 사람이 없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사내아이들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있어
서 아버지를 경쟁자로 생각하니 아버지 보다는 엄마에게 전화를 한것이
다. 내가 대뜸 아내에게 말했다. ” 환영한다고 말하시오. 그리고 아빠도
함께 간다고 전하시요!!!!
세상에!! 자식이 부모에게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한다니 이얼마나 영광스러
운 일인가! 녀석이 대학생이 되어 여자 친구가 생기면 부모에게 영화를 같
이보자고 하겠는가? 작년에는 스키장에 가자고 해도 싫다고 하여 내 화를
돋구던 녀석이아닌가! 이게 웬 떡이냐! 고등학교 1학년 아이가 부모에게
영화를 함께 보자고 하다니! 이렇게 해서 셋이서 함께 매트릭스 2를 보게
되었다.
휴머니즘을 가장한 폭력물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의 연속이었다. 열흘 전에 신문에서 미국의 살인사
건이 매트릭스를 보고난 모방범죄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나는 서정성 깊은 영화를 좋아하는데……
닥터 지바고에서 눈밭을 헤메이여 사랑하는 이를 찾는 오마샤라프가 생각
난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자식과 함께 영화를 본것으로 만족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