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맛~

8월 / 맹기호

어머니와 산책길에 푸성귀 파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그곳을 지날 때마다 어머니는 무얼 사자고 하신다


인정이 많은 분이라 물건 파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가끔 사기도 하지만 딱히 살 것이 없는 날은 그냥 간다


오늘 호박잎이 눈에 뛰었다 고향 집 뒤란 호박구덩이를 보았다
한 봉지 2000원 어머니 수레에 담았다


찜 판에 올려 슬쩍 쪘다
풋내를 내며 화들짝 놀란다 많이 삶으면 식감이 없다


두부를 으깨서 넉넉히 넣고
된장 두부 마늘 양파 대파 고추장 참기름 멸치가루 고춧가루를 넣고 쌈장을 만들었다


입안으로 녹음이 뚝뚝 떨어지며
파란 하늘이 온몸으로 온다


어머니께서 잘 드셨다
나도 맛있게 먹었다 오늘 저녁 입 호강했다


사람은 어릴 때 먹던 것을 찾는다
어머니가 부엌에서 함께 양푼 밥 먹던 옆집 순자 엄니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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