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魔

요 며칠 사이에 나는 악마를 보았다. 정확하게 열흘 간이었다.  내가 70년을 살아오면서 만난 악인 중 최고 였다. 나는 과감히 그 악마와 인연을 끊기로 했다. 그동안 그를 동지로 착각했었다. 그는 민주주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모든 것에서 자기 판단만 옳다고 믿었다. 다수결 같은 것은 그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 집단이 자신의 의견에 복종하지 않을 때 그는 불같이 화를 내고 책상이 부서져라 쳤다. 집단은 그의 의견이 옳건 그르건 무조건 따라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집단이 결정하고 자신도 찬성한  일에 대해서도 자고 일어나면 뒤집었다.  이걸 따르지 않으면 온갖 험한 말을 퍼붓고 비양거렸다.  내가 제 자식인가! 자식에게도 그렇게 못한다. 더욱 실소하게  하는 것은 가끔 돈자랑도 한다. 나는 40년 공직생활에 의가 아니면 쫒지 안았고 단 한 번도 권력에 굴종한 적 없다.

다름을 인정하는 민주주의는 아름답다. 더하여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꽃이다. 소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는 그래서 더 빛난다. 그러나 그때의 소수는 예의를 바탕으로 한다. 감정을 극한으로 쳐올리고 언어폭력으로까지 번지면 그건 대접 받을 진정한 소수가 아니다.

헐뜯고 막말하고 동네방내 왜곡해서 퍼나르고, 상대에게 인격적 모독을 가한다.

나는 이런 사람은 상대하지 않는다. 정돈되고 신사도를 지키는 사람과 만나기도 짧은 세상이다. 이제 살 날도 많지 않다. 이제 신사만 만나고 살겠다. 열흘 동안 악마를 만났다. 힘들었다. 눈에 실핏줄도 터졌다.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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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경기마라톤

 

경기마라톤 10km에 친구 셋이 출전하였다. 주로에서 보니까 내 연령 대의 선수도 찾기 힘들었다. 뛰면서 힘들었다. 힘들어도 한 번도 걷지 않았다. 속도가 느리지만 계속 뛰었다. 남교수는 나보다 좋은 기록으로 들어왔다. 마지막 1km를 남기고 스퍼트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달리던 속도를 계속 유지하면서 들어왔다. 스퍼트하면 끝나고 나서 후유증이 너무 크다. 회복기간이 너무 길다. 나의 마라톤에서 막판 스퍼트를 하지 않으면 성공이다.

뛰면서 이제는 하프마라톤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10km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21.0975km를 달리는 하프는 생각만 해도 버겁다. 아~ 보스톤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에 있었는데 이제 그건 끝났다. ㅠㅠ~ 그래도 감사한 하루였다. 함께 뛰어준 남기완, 송기원 친구에게 감사한다. 80세까지 뛰자고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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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경기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친구 둘이 왔다. 맹기호, 남기완, 송기원 이렇게 셋이 뛰기로 했다.

아침에 대전에서 오는 남기완 교수를 만나기 위해 수원역에 나갔다. 수원역에서 셋이 만났다. 우리 셋은 60년 지기다.  오랜 세월 우정을 키워왔고 한 번도 다툰 적이 없다. 나는 남기완 교수 결혼 사회를 봤고, 아들 남상현의 주례도 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수원역에서 남교수는 나를 보더니 대뜸  ‘수염을 제대로 깎아야지 그게 뭐냐? 턱 밑으로는 깎이지 않고 그대로 있네, 너무 보기 싫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동료 장학사가 교장이 되어 그 학교로 축하하러 들렸었다. 교장실에 점잖게 앉아있는 교장과 악수하면서 보니 턱 밑에 수염 한 가닥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5cm도 넘어 보였다. 전기 면도를 하다 보면 턱 밑 목 부위는 지나치기 쉽다.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무안하게 생각할까 봐 그만두었다.

남교수가 나의 잘못된 면도를 지적하는데 하나도 노엽지도 않고, 부끄럽지도 않다. 남교수 말고 누가 이걸 지적해줄 것인가! 지구 전체를 뒤져보아도 남교수 말고 없다!  진정한 친구이기 때문에 지적을 당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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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밤

검은 밤

맹기호

 

어둠이 방의 공기를 삼키고
시계 추 소리만 유난히 가슴을 에이는 밤
당신이 머물다 떠난 자리에
차마 다 챙겨가지 못한 추억들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외로움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처럼 소리 없이 스며들어
어느새 온몸을 축축하게 적십니다.
님과 함께했던 온기가 그리워
텅 빈 허공을 가만히 보듬어 봅니다

사랑이 머물던 곳엔 절망이 둥지를 틀고
슬픔은 발 끝부터 차올라 목이 메는 밤
보낸 적도 없는데 떠나신 님 기약도 없어
지독히도 긴 어둠 속을 혼자 걷습니다

님이 사랑했던 저 외로운 달조차
나의 눈물처럼 야위어 가는데
떠난 님은 어느 하늘 아래 무슨 생각 하실까요

깊은 고독의 늪에 몸을 누이며
내일이면 흐릿해질 기억일지라도
오늘 밤은 이 아픈 슬픔을
남김없이 다 마셔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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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는 말도 없이

떠난다는 말도 없이

맹기호

속삭이던 목소리 한 자락 남기지 않고
새벽 안개 속에 몸을 감추며 가신 님아

나누었던 수많은 고백은
잠시 머물다 간 여울목의 물소리였는지
그저 스쳐 지나는 바람이었는지요
정녕 저를 사랑하기는 하셨나요

기다림은 이제 제 몸이 되어
늘 해 저무는 고갯마루에 서 있습니다
기약 없는 발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건
언제나 제 가슴에 그대가 꽃으로 피어 있기 때문입니다

작별의 말조차 무거워 그냥 가셨다면
그 마음 한 자락이라도 이곳에 놓고 가시지
오늘도 빈 하늘에 제 마음 올려 두고
붉은 노을에 당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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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한 일이다.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만들고 만나는 친구가 있다. 수원 하이텍고등학교장을 지냈고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을 엮임한 현 수 교장이다. 여섯 명의 친구가 만나는데 엊그제 축하 점심을 먹었다. 두 명이 새로 책을 냈기 때문이다.

현수 교장이 책을 내면서 감수를 부탁해왔다. 상당한 분량이라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미안함 마음을 안고 조언을 했다. 원고의 내용이 교육감 선거와 직업교육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두권의 책으로 펴낼 내용이었다. 다행히 내 말을 들어주어 직업교육 부분은 다음에 내기로 하고 교육감 선거 관련 내용만 책으로 펴냈다.

교육감 후보로 나오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조건과, 유권자는 어떻게 해야 훌륭한 후보를 고를 수 있는가? 에 관련된 책이다. 교육감 선거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책이라 볼 수 있다.     그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책의 추천사를 써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였다. 내가 적임자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거절했는데 쉽지 않았지만 지금도 잘 한 일이라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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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

어제 저녁 어머니 병실에 다녀와서 트레드밀에서 5km를 아주 천천히 달렸다. 나의 게으름은 끝이 없어 금년에 5km를 달린 것은 처음이다. 처음 2km까지는 다친 엉덩이가 아팠다. 2km를 넘으면서 몸이 풀려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5km를 마칠 때까지 약간의 아픔은 있었다.  두 달 전 자전거에서 넘어지지만 않았어도 달리기 연습을 충실하게 했을 텐데 아쉽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데미지가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천천히 달려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다. 그나마 천만 다행이다. 역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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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알아보셨다

병원에 계신 어머니에게 옛날 사진을 여러개 보여드렸다.

96세로 치매가 깊으신데 사진 속의 인물을 모두 알아보셨다. 감사한 일이다. 오늘 점심 식사는 거의 안하셨다. 김에 밥을 싸서 드리면 잘 드시는데 오늘은 그것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간식으로 가지고 간 고구마, 사과, 당근, 양배추, 두부부침, 방울토마토를 전체로 한 접시 드셨다. 빵 한 큰술드렸고 마지막으로 달달한 맥심커피를 드렸다. 평소 잘 드시던거라 당이 조금 높은데도 그냥 드렸다. 아주 좋아하셨다. 역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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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유 우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성공하다!

어제 11:00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 자유우파 교육감 후보로 윤호상 후보가 결정되었다.

많은 시민과 언론사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맹기호는  “서울,경기, 인천 교육감 중도 보수 후보 단일화 추진단” 공동대표로 참가하였다.

나는 좌경화된 서울 교육을 바로잡겠다며 내 돈 들여 출마하고,

더하여 단일화에 참여해준 모든 후보들은 이 시대의 영웅으로 박수쳐 달하고 말했다.

모든 분들이 힘차게 박수를 쳤다! 진정한 영웅들이다.

앞 줄 왼쪽부터 후보

류수노 방통대총장, 이건주 교총대변인, 윤호상 한양대 겸임교수, 신평 변호사, 임해규 전)국회의원

뒷줄은 공동대표

임헌조 전)청와대비서관,  황영남교장,  홍후조 고대교수,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

임동균 한국건설시험연구원 CEO, , 맹기호 교장

 

 

서울 자유 우파 교육감 후보 단일화로 결정된 윤호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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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음력 2월 초여드레(8일)

어머니는 원래부터 2월 초여드레라고 불렀다. 그냥 2월 8일 이라고 하면 될 것을, 왜 그랬는지 모른다. 그냥 구어체의 표현이 그랬나 보다. 어머니는 발목 골절로 수술 후 재활병원에 입원하여 매일 도수치료를 받고 있다. 없던 당뇨병이 생겨 매일 당뇨치료도 받고있다. 지난 달 인공심장박동기도 10년 만에 대학병원에서 교체하였다. 그런대로 잘 버티고 계시다. 그저께 어머니의 96세 생신이었다. 재활병원에서 외출 허가를 받아 휠체어로 자동차까지 모시고, 혼자서 승용차에 타셨다. 감사한 일이다.

어머니는 평생 병객이셨다. 내가 아는 한 어머니는 늘 아프셨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쯤 어머니는 30대 셨는데 저 분이 돌아가시면 내가 동생들 밥을 어떻게 해먹이고 살것인가를 걱정할 정도였다. 어머니 칠순 날 식장에서 내가 하객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면서 70을 사셨으니 더 이상 바랄것이 없다고 했었다.

세상 일은 정말 알 수 없다. 그런 분이 96세가 되셨으니…운동한다고 오래 사는 것 절대 아니다.카톨릭대학부속병원 5개 과를 다니신지 수십 년 되셨다. 지금은 발목 골절 이후 걷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지 바로 돌아가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저 감사한 일이다.

아버지가 92세에 가셨으니 비교적 장수한 편이셨다. 아버지 생전에 내가 늘 하던 말이 있다. “어머니 나이에 서방이 있는 사람은 어머니 뿐입니다.”라고 부모님께 농담을 하곤 했었다.

특별히 조사한 바는 없지만 내가 교장을 하던 시절 수원 시내 교장 중에서 양부모가 살아계신 사람은 나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역시 감사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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