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인상 깊은 문장 3

이윤택 : 시는 외로울 때 씌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외롭지 않습니다.


 


             지구 역사상 최고의 시는 역시 세익스피어의 햄릿 중    


             무덤에서의 독백으로 평가받고 있지 않는가


 


이형기 : 두루 알다시피 시는 언어로 씌어진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시는 일정한 길이를 갖는 언어의 조직인 것이다. 그리고 언어는 상상력이


             일정 분량 침투한 의미를 담는 그릇이다.


 


장석남 : 어둠도 뽕잎들과 더불어 싱싱하게 뜯겨져서 자루에 담았다.


 


전경린 : 전생에 무엇이었냐고 물으면 나는 틀림없이 허공이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정찬 : 그 때 내가 아버지의 눈에서 본 것은 햇살 같은 눈물 조각이었다.


 


정호승 : 상처없는 사람은 결코 먼길을 갈 수 없고 이미 먼 길을 떠난 사람에게는 오히려 그 상처가


            힘이 된다.


 


조성기 : 지금 존재하는 나는 무엇이며 이 땅에서 사라진 후의 나는 무엇인가.


 


허만하 : 섬은 바다에 그늘을 담그고 조용히 자기 그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길을 걸었다. 여느


            때 처럼 나는 길 위에서 사유의 실마리를 풀고 싶었던 것이다.


 


허만하 : 꽃이 피는 이유 : 장미가 피는 데는 이유가 없다. 그것은 피기 때문에 핀다. 라고


            독일의 종교시인 질레지우스는 말했다. 창조에는 이유가 없다. 시는 꽃처럼 피는 창조다.


            창조는 이유 또는 목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시는 작품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오리나무 숲속에 보석처럼 쏟아져 있던 복수초, 각사탕 처럼 버석거리는 잔설의 두께를


            비집고 피어 있던 야생의 복수초 군락은 아름다웠다, 한겨울에 피는 꽃이라 얼음새꽃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복수초, 그것은 자연히 쓴 시였다.


 


황동규 : 그 동안 나는 좋은 그림과 조각과 건물에서도 음악의 혼을 느끼곤 했다.


            내 문학은 실제 삶과 음악 사이의 주고받음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이 문학의 출발이지만 시가 음악의 혼에 접근하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었다.


            음악이 나를 끈 구체적인 동기는 문학처럼 최대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된 오늘날 고전음악의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고은 : 시의 본적지는 폐허이고 시의 현주소는 폐허의 기억을 가진 미완의 역사 현장인 것이다.


         문학의 힘은 해답에 있지 않고 치열한 질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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