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야 평안하다 그래도 상념은 끝없다.

 

 

 앉은뱅이 책상에 앉으려니 바닥이 차갑다. 이리저리 눈을 돌려 방석을 찾았다.

아! 가을인가!

멀리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들이 보고싶다

그리고 많은 그리움이 몰려온다.

그리움이여 너마져 없다면 내 어찌 님에게 갈수 있으리…… 라고 말한 싯귀가 생각난다.

한가하다.

그리고 마음이 허허롭다.

마음을 돌려 하늘을 보자. 바람을 보자. 새들을 보자. 자유는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마음에 취하여 향유하는 것이다. 무엇에 매이지 말고 흐르는 대로 살아가면 그 뿐이다.

 

어제 어떤 동료가 갑자기 가슴이 멍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냥 길을 걸었단다.

집까지 10km도 넘는 거리를 걸었단다. 그에게 나도 실천하지 못하는 채근담에 있는 말을 전했다.

 

 

風來疎竹,風過而竹不留聲.雁度寒潭,雁去而潭不留影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
故君子,事來而心始現,事去而心隨空.
고군자,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숲은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위로 날아가도

기러기가 날아가고 나면 연못은 그림자를 남겨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시작되면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끝나면 마음도 따라서 빈다.

 

결국 일이 생기면 최선을 다해 전략을 세워 문제해결에 힘쓰고 노력하지만 

일이끝나면 그것이 잘되었든 못되었든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잊으라는 말이다. 

나도 안다. 잊어야 평안한 삶이다.

그러나 오늘 왜 또 못잊는지…… 상념은 끝이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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