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홀리려고!

마당에 다래를 삽목한지 4년 정도 되었다. 현재 우리 뜰에서 제일 번성한 것이 다래넝쿨이다. 열매도 열리지 않는데 아마도 그래서 더 넝쿨만 무성한 모양이다.  어린 시절 시골 산에서 따먹던 다래가 그리워 마당에 심었다. 뿌리도 없는 것을 그대로 삽목했는데 정말 잘 자란다. 다래를 기르면서 제일 신기했던 것은 병이 없다는 사실이다. 마당에 심은 배추, 무우와 사과나무 등은 엄청난 벌레의 침략을 받는다.  과일나무는 각종 곰팡이 병도 있다. 농약을 주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그런데 다래나무는 다르다. 야생은 정말 강하다. 수만년 동안 야생에서 살아오면서 강한 면역기능이 길러진 것이다.  정말 야생은 강하다.

오늘 아침 다래 사진을 찍으면서 요염한 끝 순을 보았다. 강한 줄만 알았더니 어쩌면 저렇게 요염할 수가 있나! 간드러진 여인의 허리자락이 하늘하늘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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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오늘 서울 종로에서 경기도 중도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모임에 참석하였다. 발기인으로 참여해달라는 문자를 받고 별로 응대하지 않았는데 공동위원장을 맡은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차마 외면할 수가 없어 참석하였다.  모임은 현재까지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선거는 내년 6월 1일인데 늦어도 12월 말까지는 단일화의 윤곽이 드러나야 하는데 걱정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도보수  쪽에서는 아직 나서는 후보도 확실하지 않다.

그동안 도민 직선으로 치러진 4차례의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의 분열로 단일화한 진보 교육감 후보에게 교육감 자리를 헌납하였다. 이번에야 말로 서울시장 선거를 거울 삼아 어떻게 하든 중도 보수 교육감 후보를 단일화하여 좌파 교육감 시대를 끝장내야할 것이다.

모임이 끝나고 찻집에 갔는데 마침 내 앞에 젋은 여자 기자가 앉았다.

똑같은 차를 시켰는데 스무디 계열이 음료였다. 그녀는 빨대로 마시는데 나는 빨대를 놓고 대신 빵을 먹던 포크로 퍼먹고 있었다.  서로 방식이 다른 것에 대해 스스로 놀랐다. 나는 퍼먹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편했다. 내가 꼰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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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은 음악적 상태를 동경한다

 

내가 재직하던 매탄고등학교에서 내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10월 말까지 두 달 간 열리게 된다. 새로 부임한 매탄고등학교 김석제교장선생님과 기념촬영을 하였다. 김석제 교장님은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매우 학구적인 분이다.

오픈 식에서 한 마디 해달라고 해서 미술을 배우려하는 학생들에게 모든 예술의 근본에는 음악이 있다는 말을 했다.  영국의 평론가 월터 페이터가 말한 모든 예술은 음악적 상태를 동경한다는 말을 예로 들면서 그림을 그리다가 힘들고 또 더 잘 그리고 싶은 때가 오거든 그림에 음악을 넣어보라고 했다.  그림과 음악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해보라고 하였다.

고맙고 감사한 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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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

어제 오늘 이틀동안 핸드폰 없이 스타벅스커피에 갔다.  밀려있는 여러가지 일을 해결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침에 계획은 여러가지 세웠으나 다하지 못했다. 오늘 못한 일은 내일로 넘겨져 계속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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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주

 

 

어머니를 모시고 윤유주에게 다녀왔다.  정확하게는 맹윤주, 맹유주 쌍둥이에게 다녀왔다. 언제부턴가 나는 한꺼번에 윤유주라고 부른다. 여러번 느끼는 것이지만 쌍둥이를 기르는 것이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어렵다. 둘째 아들 내외의 수고가 많고 또 옆에 사시는 사돈님들의 수고가 감사하다. 한 달 미리 태어난 쌍둥이를 이렇게 장하게 기른 것은 사돈 내외분의 공이 제일 크다. 전화로 나마 감사하다는 말씀을 여러번 드렸다.

나를 오래만에 본 쌍둥이는 입을 씰룩이더니 금방 울음을 터뜨렸다. 보는 사람들이 모두 대견해했다. 낯가림을 한다는 자체가 성장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아주 즐겁게 보냈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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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묘

고향에는 37기의 조상묘가 있다. 32개는 쌍분이고 5개는 단분이다.  벌초할 면적이 많아서 지금도 힘이 드는데 향후 후손들이 제대로 관리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하여 화장하여 납골함에 넣고 공원묘지 납골묘로 이장하기로 하였다. 지난 주 예산에 있는 화산공원묘원, 천안 광덕에 있는 천안공원묘원, 천안 병천면에 있는 풍산공원묘원의 3곳을 아내와 들이서 다녀왔다.

고향에서 거리는 화산kjm 31, 천안20km, 풍산28km 떨어져 있다. 그리고 납골묘의 형태도 추모공원 마다 다르다.

20기, 24기, 36기, 52기,60기가 있는데 우리는 현재 37기를 모셔야하고 앞으로 손자 항렬까지 따져 맥시멈 47기는 필요하다. 결국 80명이 들어갈 납골당을 구입해야 하는데 각 형태별로 들어가는 인원이 달라 적당한 것을 구입해야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화장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종교 묘지로 갈 사람도 있어서 모든 사람이 다 들어온다고 불 수는 없다.

그래서 60기 하나, 24기 3개 72명, 52기 2개  104명의 여러 방안 중에서 고심하고 있다.

9월 중 집안의 대표들과 함께 3곳을 다시 답사하여 결정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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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몸이 옛날 같지 않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젊은 시절처럼 건강한 몸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몇가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큰 병원에 가봐야겠다. 요즈음 들어 내 건강에 자신이 없다. 아무 탈 없이 수년 동안 잘 해오던 근육운동을 중단하였다. 거의 모든 운동을 중단했다는 표현이 맞는다.  발뒷금치 들기 운동, 악력기 운동, 스쿼트, 달리기 등을 중단한지 한 달이나 되었다.

물리적 건강만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내부 장기에도 문제가 있는지 몇 가지 좋지 않은 느낌이 온다. 아직 할 일도 많고 못해본 일도 많은데……걱정이다.

과거  수원시내 영통지역에 동시대에 근무하던 중학교 교장 9명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모임이 있는데 유아무개 교장이 낮에 집에 혼자 있는 상태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버렸다. 나와 같은 해에 정년 퇴직을 한 교장이다. 평소 상당히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아마 본인 스스로 세상을 뜰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죽음은 예고 없이 왔다.

내주에 큰 병원에 가서 건강진단을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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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 긁었다!

어린 시절 부엌에서 밥을 지으려면 아궁이에 불을 땠다. 나무가 타고 남으면 뜨거운 숯이 남는데 그걸 그러모아 화로에 담아 방에 들여온다.  추운 겨울에 난방이 부실한 시골집의 화롯불은 여러가지 용도로 쓰였는데 화롯불 주위에 모여 정담을 나누기도 하고 아버지는 식사하시면서 식은 된장투가리를 화롯불에 얹으셨다. 아침 화롯불을 헤치지 않고 잘 다독이면 점심 이후까지 거의 저녁 밥을 지을 때가지 화력을 유지하곤 했었다.

10년도 더 전에 골동품상을 지나다가 화로를 보았다. 어려서 쓰던 무쇠 주물화로 였다. 그걸 집에 사가지고 왔더니 아버지는 뭘 그런걸 사오냐고 하셨다. 아마도 엿장수에게 주면 쇠값으로 1000원도 안줄 것을 비싸게 주고 사왔다고 지청구를 하셨다. 그날 가게 주인은 이왕이면 백동화로를 사라고 권했다. 백동화로는 주물화로의 3배 값이었다. 나는 그런 화로는 써본적이 없기 때문에 값싼 주물화로를 샀다.

집에 와서 거실에 주물화로를 놓고 보면서 그 안에 내 고향 충남 아산 땅이 들어있는 것을 본다. 추운 겨울날 아무도 없는 방에서 화롯불을 앉은 다리로 감쌀 때 허벅지에 전해오던 따끈한  감촉이 살아나곤 했다. 그 따스함을 어찌 잊으랴!  겨울방학 숙제를 할 때도 방 가온데에서 화롯불이 우리 삼남매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그 날  백동화로를 사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물화로를 볼 때마다 백동화로 생각이 났다. 두개를 다 샀어야 했다.

오늘 수원 행궁근처를 지나다가 새로 골동품점이 생긴것을 보고 들여다 보았더니 쇼윈도에 백동화로가 있지 않은가! 들어가 이리저리 살펴보니 물건이 마음에 든다. 지금은 돈이 없고 나중에 다시 들려 사겠다고 말하고 나오려는데 주인이 카드도 받는다고 한다.

두말 않고 팍! 긁었다!

집에 가져와 마루에 놓고 보니 내 마음이 기쁘다. 왼 쪽이 오늘 구입한 백동화로이고 오른쪽이 주물화로이다. 백동화로 부젓가락은 제짝이 아니다.

백동화로도 주물제작 형태인데 몸체와 다리는 별도로 만들고 끼워넣기로 결합한 것이다. 오늘 산 이것은 부착 수법으로 보아 조선말에 제작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도 만들어졌는데 당시 것은 몸체와 다리를 나사로 결합하였다.

 

우리집에서 사용하던 무쇠화로다.  정확하게는 우리집에서 사용하던 것은 아니고 그와 형태가 같은 것이다. 이물건은 백동보다는 더 근래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1940년 경으로 약 8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면 될것이다. 동정을 다리는 인두로 쓰이기도 했던 화롯불 다듬이라 할까? 적당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내놓고 보니 녹이 많이 슬었다. 식용유(콩기름)를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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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경기수필가 협회 사무국장에게 글을 메일로 보냈다. 벌써 보름 전 일이다. 그런데 오늘 한 편이 모자란다고 연락이 왔다. 짧은 1000자 수필 한 편, 일반 수필 두 편 총 3편을 보냈는데 이게 웬말인가! 집에가서 점검해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컴퓨터로 보낸 메일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두 음절’ 이라는 제목으로 쓴 같은 수필을 두 번 보낸 것이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ㅠㅠ~

당시에 글을 쓰고 따로 저장해두려다 보낸 메일함에 두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별도로 저장하지 않았다. 어떤 제목으로 쓴 글인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거 큰 일 났구나!  이 상황을 어떻게 하나? 다시 쓰려면 주제을 선정해야하고…이미 마감은 지났고…별별 아득한 생각이 다든다.

해결사는 아내다. 며칠에 보낸 것이냐고 묻는다. 7월31일이라도 답하였다. 컴퓨터에 들어가 7월 31일에 작성하여 저장한 문서를 찾아내고야 만다. 아내는 의기양양하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내 덕에 ‘고도’라는 이름으로 썼던 글을 찾아 사무국장에게 다시 보냈다.

나 치매인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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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머리

 

사람은 3명인데 거울을 보면서 촬영하니 등장인물이 5명이 되었다. 어머니는 미장원에 자주가려 하신다. 조금만 머리가 길어도 참지 못하신다. 구불거리는 머리가 불편하다고 생각하신다. 내가 보기에는 천연 파마머리로 웨이브가 아주 보기좋은데 아침마다 머리에 기름을 바르시고 구부러진 머리를 단정하게 하느라 평생 노고가 많으시다.

오늘 날씨도 덥고 하여 미장원에 모시고 가서 머리를 자르셨다. 훨씬 시원할 것으로 생각된다. 미장원 주인도 천연 파마 머리라고 칭찬을 하시지만 어머니는 곱슬머리를 마뜩하게 생각하지 않으신다.  그 곱슬머리를 내가 받았다. 나는 곱슬한 머리를 그대로 편하게 생각한다.  펼 생각이 전혀 없다. 1만원을 지불하고 머리를 감고 나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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