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지심

측은지심에서 仁이 나온다고 하였든가……

언젠가 장인어른이 보고싶어 집사람과 함께 공원묘원에 갔을 때 사무실에 들려 직원과 담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를 끝내고 나오면서 화장실에 들렸더니 화분 3개가 물을 먹지 못하고 있었다.  화분의 흙은 물을 먹은지 몇 달은 지난 것으로 보였다.

화장실 곳곳을 살폈으나 물을 떠나를 도구가 없었다. 다시 사무실에 들러 물을 퍼나를 그릇을 빌려달라고 했더니 화분에 물 주는 사람은 따로 있다면서 내버려두라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하는 수 없이 다시 화장실로 와서 양손으로 물을 받아  왔다갔다 하면서 물을 주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이 더 많으니 수십번 왔다갔다 하면서 물을 주었다.

그대로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그런 경우 나는 집에 와서도 메마른 화분에 심겨진 꽃나무가 생각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래서 꼭 물을 주고 온다.

 

나는 새싹 비빔밥을 먹지 않는다.  그물에 걸린 어린 물고기도 놓아주는데 어떻게 그 어린 싹을 먹겠는가

왜식집에 가면 알밥이라고 해서 주는데 역시 먹지 않는다. 김말이라고 하는것도 역시 생선알이 들어있어 먹지 않는다. 미물이지만 어린 생명을  먹을  수 없다.

봄철에 시장에 나가면 시골 할머니들이 봄나물을 뜯어다 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쑥이나 냉이처럼 흔한 것은 쾌념치 않지만

원추리새싹을 잘라다 나물로 파는 것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을 넘어 화가난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올라온 원추리의 고운 싹을 저렇게 잘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더구나 원추리는 산에 지천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 드문드문 나는데 삶아서 나물을 해먹을 만큼 많이 뜯어왔으니 그걸 보는 순간 화부터 난다.

 

지난 주 일요일 경기도청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나오다가 도청 정문 앞 은행나무에 쇠사슬을 묶여있는 것을 보았다. 풀어주려했으나 자물쇠가 잠겨있고

언제 묶은 것인지 이미 쇠사슬이 나무를 파고 들어 손톱하나 들어가지 않았다. 말못하는 나무가 얼마나 괴로울까 아마도 과거에 누가 쇠사슬에  똥개라도 묶어 기른 모양이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 마음이 놓이지 않은다. 은행나무가 얼마나 괴로울까!

 

이번 주 일요일에 감기로 몸이 아팠지만 아내를 졸라 산보를 가자고 했다. 가방에는 쇠사슬을 끊을 수 있는 장비를 갖고 갔다.

예상대로 쇠사슬은 쉽게 끊어졌다. 휴~ 다행이다. 오늘 밤 마음 편이 자겠다. ^-^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휴머니즘이 자연에 까지 미치도록 행동하는 것이 지식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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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태극기가 보이는 건물이 경기도청이다.

은색 승용차 옆 은행나무에 쇠사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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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 옆 쇠사슬을 보면 나무로 파고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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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연장이 있어서 가방에 넣고 가서 쇠사슬을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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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 은행나무!!!!!!!!!!!!!!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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