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26분의 참혹한 기록

제 10회 경기마라톤에 출전하였다.

하프코스를 뛰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하는데 사실 연습이 부족했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달렸다. 힘들었다. 평소연습보다 빠르게 뛰어야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17km 지점에서 무심코 인도를 쳐다보니 민들레가 피어었었다. 옆에는 냉이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고된 몸을 잊어버리려 길가의  꽃을 보며 뛰었다.  그러다 갑자기 악~하고 소리지르며 땅에 주저앉았다.

왼발목을 겹질렸다. 앞에 가던 앰블런스가 정차하더니 간호원 두명이 뛰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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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넘어졌나 돌아보니 아스팔트가 움푹 들어가 있었다. 약 15cm 정도 아스팔트가 꺼져있었다.

불량 공사였다. 바닦을 충분히 다지지 않고 포장공사를 하면 땅이 꺼지게 마련이다.

민들레에 시선을 주는 사이 움푹패인 곳에 발을 헛디뎌 접질렸다.

접질린 발목으로 몸 전체의 하중이 실렸으니 고통이 대단하였다.

 

간호사들은 앰블런스에 승차하라고 했지만

나는 고통을 참으며 손사레를 쳤다. 뿌리는 파스로 응급치료를 하고 절뚝거리며 달렸다. 했다.

그렇게 달리기를 1km 쯤하니 어느새 다리의 아픔은 가시고 달릴만 했다.

18km지점부터 약간 속도를 냈다. 19km에서 다시 다리가 심하게 아팠다. 골반까지 아파왔다.

20km지점에서 풀코스에 출전한 이봉주 선수에게 추월당했다.

내가 “봉달이 화이팅!”이라고 외치자 이봉주 선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을 흔들며 앞서 갔다.

드디어 21.095km 휘니시 라인이 보였다. 스퍼트할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욕심내지 않고 그대로의 속도로 골인하였다.

2시간 26분 30초의 참혹한 기록이다.

 연습부족이다.

 

힘겹게 골인지점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경기마라톤 사진팀에서 촬영하였다.

한꺼번에 여러사람이 들어오면 누가 들어오는지 분간하기 어려운데

늦은 시간에 나 혼자 들어오니 안내방송까지 나왔다. ㅋㅋㅋ~

“2571번 선수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maraton20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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