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산 속에서 새해 맞이

31일 여주 산방에 갔다. 세식구가 다 갔다. 새해 맞이를 여주에서 했다.  이틀을 보내면서 사먹지 않고 밥을 지어서 먹었다. 일곱 끼를 해먹었지만 아무 문제 없었고 재미있었다.

지난 폭설로 산에 나무가 많이 부러졌다. 지게를 지고 올라 톱으로 잘라 지고 내려왔다. 군불을 때고 따뜻한 방에서 잤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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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완

작가 이문열 선생님을 또 찾아뵈었다. 선생님 댁에 도자기가 많이 있는데 모두 현대도자기다. 고도자기 한 점 없었다. 과거 고도자기가 있었는데 집에 불이 나서 모두 타버렸다고 했다.  선생님께 통일신라 토기와 고려청자 접시를  드렸다.

선생님도 받기만 할 수는 없다면서 재현품이기는 하지만 다완을 하나 주셨다.

색과 빙열이 아주 아름다운 최고 명품이다.

 

일본 국보 26호 (조선 다완)

진주의 무명 천재도공이 빚은 신비한 이 찻잔은 임진전쟁과 정유재란사이 진주목의 한 시장에서 日本상인 스스이가 구입한 찻잔이며 日本 京都 大德寺 고연암에 일곱겹의 나무상자속에 싸여 국보 제26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면 볼수록 묘미를 느끼며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고, 이른 봄에 핀 매화가 익어가면 갈수록 이도찻잔의 멋을 느낄 수 있다 하였다. 푸르스름한 색깔에서 누리끼리하게 익어가는 매화의 색에 비유한 것이며 물을 찻잔에 따르면 붉게 꽃이 피면서 변화되는 모습에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들으면 찻잔이 물을 빨아들이는 쇄하고 신비한 소리가 나는게 일본인 차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리라. 1665년 도이오이노가미 도시가게가 막부에게 헌상하였다. 정호다완중에서도 대명물(大名物) 천하제일의 찻잔으로 일컬어지는 희좌에몽(喜子衛門) 국보 26호 대정호차완 일명 혼다이도에 대하여 많은 일화가 있다.
이 찻잔은 慶長 1592~1597년 우리나라에서 임진전쟁 정유재란이 진행될 무렵 오사카의 상인 다께다 희좌에몽(竹田喜左衛門)이 진주목에서 천재 도공부부가 다완, 밥그릇, 국그릇, 생활용품, 사기그릇을 만들어 이른 새벽부터 이고 지고 삼사십리 길을 걸어서 진주 장날 그릇을 팔기 위해 도착하여 부부가 전을 펴는  순간 일본상인 희좌에몽 자기 마음에 드는 사발, 밥그릇, 국그릇, 술잔, 여러 가지 다용도로 쓰는 찻잔을 구입해가지 않았나 하는 궁금증을 더하면서 부부의 혼이 담긴 이 사발(찻잔)이 일본의 대명물이 될줄이야. 이찻잔의 소장자 이름을 따 다나가 희좌에몽이 소장하였다 하여 명칭이 부여되었다. 그 뒤 노도(能登)의 영주 혼다 다다요시(木多忠義)에게 거금을 받고 팔게되면서 혼다이도라 불리었다.
이 찻잔이 만들어진 것은 다른 정호와 마찬가지로 조선전기 15~16세기로 추정되고 있으며 만들어진 곳은 경상남도 진주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릇의 표면은 전체적으로 황갈색이며 일부에는 푸른색으로 보이기도 하고 유약이 결락된 곳은 붉은 색깔이 드러나기도 하며 문래 손자국이 거칠게 마무리 되었다. 굽은 유약을 바르고 나서 죽절(竹節)과 같이 깍은 것이어서 오돌토돌 거칠게 마무리 되었다. 이 찻잔은 아름다움을 뽐내지도 않고 아름답게 기교를 부리지도 않아 그저 평범하고 단순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방한 만듬세, 무사(無事), 무심(無心)에 가까운 아름다움이 우러나며, 작의(作意)에서 자연스러운 순정(純正)의 아름다움이 우러나는 차맛이 뛰어나기 그지없는 다완으로 꼽히고 있다.

출처 : 경남연합신문(http://www.kny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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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서는 감나무에 봄부터 농약을 살포한다. 나는 나무가 죽거나 말거나 내버려두었다. 5월에 들어서자 꺽지벌레가 난리다. 옆집 병철이 엄마가 왜 감나무에 농약을 주지 않느냐 물어왔다. 어짜피 내가 먹을 건데 죽던지 말던지 내버려두겠다고 했다.  그대신 퇴비를 다섯포대나 주었다. 정말 엄청나게 많이 열렸다. 거름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다. 퇴비를 많이 주었더니 병충해도 적고 그런대로 나무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런데 여름철이 되니 날마다 감이 떨어진다. 하루에 수십개씩 떨어진다. 인터넷에서 감이 떨어지는 이유를 검색해보니 자기 조절작용과 너무 더울 때 떨어진다고 나온다. 아하! 금년 여름에 그렇게 더운 날 이 계속되어 떨어졌던 것이었다.

신기하게도 가을 찬바람이 불고 나서는 하나의 낙과도 없었다. 정말 신기했다.  금년 첫눈이 엄청나게 왔다. 눈을 맞은 감이 아름답다. 이제 수확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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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샐러드

오늘 아침에 먹은 우리 가족 3인의 샐러드다. 이게 건강과 몸에 어떤 좋은 결과가 있는지 확실하게는 모른다. 그냥 10년 이상 우리 가족이 꾸준히 먹고 있는 메뉴다.  초기에는 발사믹식초와 올리브유를 섞어서 먹었는데 이제는 순수한 샐러드만 아무 양념 없이 그냥 먹는다. 당근과 방울토마토는 익혀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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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키느라

붕우 남기완 교수가 왔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수백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왔다. 우리 집에 들어와 어머니를 뵙고 인사하고 남교수가 사온 오렌지와 체리를 먹었다.  체리를 먹기는 오랜만이다. 오렌지도 달고 맛있었다. 남교수와 우정을 나누고 사는 것이 정말 좋다.

우리 집을 나와 수원역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순댓국집에 갔다. 내가 집에서 가져온 와인을 마셨는데 적당히 취하고 기분이 좋았다. 나는 뼈해장국을 주로 먹었는데 오늘 순댓국을 먹어보니 훨씬 맛이 좋았다.

약간 떨어진 자리에 앳된 국군 일등병 둘이 순댓국을 먹고 있었다. 이런 기회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들의 밥값을 내주었다. 종업원이 알려준 모양이다.  국군 용사 둘은 먼저 일어나면서 내 자리로 와서 예의바르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나는 ‘나라를 지키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아요. 고맙습니다.’라고 답하였다. 나도 처음 해 본 일이다. 나도 기분이 좋고 그들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남교수는 좌석이 없어 입석으로 대전가는 기차표를 샀다. 서서 가려면 힘들텐데 그 모든 조건을 제치고 날 만나러 와주어 정말 고마웠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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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어제 이문열 작가님을 찾아뵈었다. 소설을 쓰는 이원우, 윤재용,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이천 마장동에 사시는 내외분에게 인사드렸다.  나로서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내가 먼저 혼자 들어가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은 녹차를 내셨다. 오랜 시간 함께 해주셨고 내 인생에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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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ing

오랜만에 문학 친구  채교장과 바이킹을 했다.  집에서 출발하여 돌아오는데까지 25km의 여정이었다. 중간에 친구가 가져온 소주 담금주 넉 잔을 마셨는데 취기가 제법 올랐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았다.

채찬석 교장 과는 몇 년 전 둘이 안양천까지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거기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다녀왔는데 40km 거리였다. 그 때는 엉덩이가 아파서 혼났는데 오늘 25km는 힘들지 않았다. 바이킹 도중 채교장이 며칠 전에 보내준 글에 대하여 내 느낌을 말했다. 산문이었는데 운문적 느낌이 나는 훌륭한 글이었다. 바이킹을 끝내고  둘이 양평해장국을 먹고 헤어졌다. 헤어지면서 채교장 지인이 쓴 좋은 수필책을 한 권 받았다. 읽어봐야겠다.

어제 이명주 수필가가 나에게 채찬석교장과 친하지요? 라고 물어서

내가 채교장을 만나는 이유를 이명주씨에게 말했다.

  1. 교장 중에서 문학 이야기를 할 사람이 채찬석 교장 밖에 없어서 만난다.
  2. 헤어지면서 한 병만 더 먹고 가자는 제의가 멋있어서 만난다.(나는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그런 제의를 하는 풍류가 멋지다)
  3.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늘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만난다.

집에 들어와 시낭송대회 원서를 제출하였다. 평생 처음 시낭송대회에 나간다. 낭송 지도자인 내가 나가는 것이 과연 맞는것인가 하는 의문을 스스로 가지면서 잘못된 낭송풍토에 정통 낭송을 보여주기 위해 나간다. 녹음파일을 제출하면 15명을 선발하고 본선은 12월 22일에 치른다고 한다. 나의 준비는 이미 끝났다.

바이킹 도중 청음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가 음주상태에서 자전거를 탄다고 알렸다. 울진에 간다고 하는데 먼거리 운전이 걱정된다. 다음부터는 여주 나의 우거에서 지내라고 권유해봐야겠다.  가깝고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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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소파 방정환은 어린이 날을 만든 사람이다. 그걸로만 기억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32살의 짧은 생을 살다 간 사람이지만 정말 짧고 굵게 살았다. 그는 많은 문학 작품도 남겼다. 어린이 관련 많은 영향을 후세에 끼쳤고 세계사적으로도 의미있는 공헌을 하였다. 1931년에 죽었으니 대부분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사람으로 어떻게 저런 훌륭한 일을 했을까? 그가 존경스럽다.

이번에 세계방정환학술대회가 오늘 광교에 있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3일간 열린다. 오빠생각의 작사자 최순애의 고향이 수원인 것도 개최에 영향을 끼쳤다. 외국에서도 많은 작가가 학술대회에 참가하여 세미나를 갖는다.  모든 행사는 영어로 동시통역이 이루어진다. 좌석마다 통역기가 놓여있다. 나는 경기수필가협회장으로 자문위원 겸 둘째 날 방정환의 수필을 낭독하는 행사의 총 진행을 맡았다. 감사한 일이다.

수필가 김은주 교수.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한 최동호 전 고대교수, 학술원회원이다.

이스라엘 스탠포드대학교 라헬 펠드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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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할 때 수원시내 동료들과 모임을 만들었다. 정확하게는 퇴직하면서 모임을 만들었다.  매년 가까운 곳으로 저가 항공으로 여행을 간다. 금년에는 태국 치앙마이를 다녀왔다. 모두 두주불사형이다. 나만 빼고 다 술을 잘 먹는다. 이제 교장으로 지내던 시절은 다 잊었다. 그건 모두 과거다. 지금은 친구들만 남았다.

태국은 아시아에서 관광산업이 제일 발달한 나라다. 어느 곳을 가도 태국 특유의 특징이 보인다. 그래서 후진국이고  소프트웨어가 덜해도 관광객이 모이는 것이다.  치앙마이는 태국의 북부인데 넓은 평야가 부러웠다. 벼의 3기작이 가능한 나라이고 과거 쌀 수출 세계 1위였다가 지금은 인도 다음으로 세계 2위다. 음식도 아주 좋았다.

백색사원에서……

메콩강 유람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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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과 가람 문학관

어제 경기시인협회와 경기pen에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가람문학관에 가는 길에 꿈에서도 보고 싶은 미륵사지 석탑을 보았다. 동아시아에서 석탑으로는 제일 큰 것이다. 17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해체 복원하였다. 우리나라에서 해체 복원하는데 17년 걸린 사업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많은 전문가들의 수고로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수 년 전에 완공하고 개방하였는데 바빠서 가보지 못하다가 어제 한을 풀었다.

해체 복원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세히 보니 원래의 석재를 살리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나무를 이은 것은 고건축에서 많이 보았지만 돌을 표시나지 않게 이은 것은 처음 보았다. 백제 멸망이 660년 이니 그 이전의 전성기에 지어진 것이라면 적어도 1500년 이상 된 오래된 탑이다. 보면서 가슴 깊이 다가오는 감동에 몸을 떨었다.

우리나라의 탑은 거의 통일신라 이후의 것이고 삼국시대 탑은 세 개만 남아있다.

경주 분황사탑, 부여 정림사지5층석탑, 익산 미륵사지석탑이 그것이다.

미륵사지석탑은 규모도 엄청나게 크서 장대하지만 세공기술도 그 옛날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이 탑으로 인하여 원래의 탑은 돌이 아니고 목탑이었음을 알 수 있다. 목탑이 화재로 소실되니 돌로 탑을 만든 것이다. 아주 좋은 여행을 했다.

가람문학관도 아주 좋았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주변이 지형과 어우러진 나즈막한 기념관이 인상적이었다. 시조는 내 장르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꼭 시조도 써보고 싶다.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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