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요리 강습

<요리 강습>

나는 이번 겨울방학에 요리 강습을 받기로 하였다.

내가 요리 강습을 신청한 이유는

첫째

한적한 일요일날 가족을 위해서 아버지가 요리를 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높다란 하얀 요리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르고 칼질을 하는 나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둘째로

내가 요리를 배우는 이유는 두 아들을 위해서이다.

가부장적인 우리 집 문화에서, 요리는 언제나 어머니와 아내의 몫이었다.

나는 아버지가 생선을 자르고 씻는 것은 보았어도 아버지가 음식을 직접 끓이거나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내가 결혼을 해서 분가했더라면 나의 모습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내가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것도 못마땅하게 여기신다.

그러나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남녀의 역할 구분은 없어졌다.

학교에서도 벌써 오래 전부터 남학생에게 바느질과 요리를 가르치고 있다.

젊은 부부의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분은 없어져 가고 있다.

나의 두 아들들이 지금처럼 자라다가는 아마도 훗날 부인들에게 구박을 당하기 십상이고, 쫏겨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나로 하여금 요리를 배우게 했다. 집안에서 아버지가 요리하는 문화를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내가 요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식과 양식 모두를 배우게 되는데

처음부터 큰 욕심은 내지 않으려 한다. 아내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눈치다.

내가 요리사가 될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요리강습을 통해 두어가지 요리라도 확실하게 배워, 일요일에 가족들에게 시범적으로 요리를 제공할 것이고 또 그러한 경험이 쌓이면 언젠가는 정말로 요리를 잘 할 수 있는 날도 올 것이라 기대해본다.

이 글은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