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2

살기 2

 

 

 

아버지 사진 밑에서 어머니와 둘이 저녁을 먹었다

 

아내도 친정어머니에게 갔다

 

안방 건너방 사랑방을 넘나들던 식구들은 모두 떠났다

 

빈방마다 이불만 쌓인다

 

생선 가시를 발라 수저에 얹어드리고 후식으로 사과를 드렸다

 

작은 공기밥 한 그릇을 다 비우셨다

 

심장약과 관절염약을 드린 다음 양치질하러 욕실에 함께 들어갔다

 

혼자 방에 누우니 갑자기 파도 같기도 하고

 

온 세상 벌레 소리 같기도 한 것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100부터 거꾸로 세다가 새로 나왔다는 코스모스를 펼쳤다

 

우주는 왜 이리 넓고 어려운가

 

그러니 나도 어렵다

 

 세상에 답이 없는 것도 많다

 

잠이 오려나

 

깨어보니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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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밥 한 그릇을 후딱 비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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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2에 1개의 응답

  1. 이경희 님의 말:

    어머님을 모시고 사시는 모습이 행복해보이시고
    귀감이 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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