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시골에서 살다가 온 사람이라는 증거가 될 물건은 우리집에서 이것 뿐이다. 50년 전 나는 충청남도 아산에서 살다가 수원으로 왔다. 내가 아산에 살았다는 것은 이제 완전한 과거가 되었다. 농사에 필요한 모든 물건은 두고왔다. 그런데 어떻게 키를 가져왔을까? 물에 깨끗히 씻어 말렸다. 씻으면서 보니 전체적인 큰 틀은 대나무를 U자 형태로 구부려 만들었고 그 틀에 왕골로 바탕을 짰다. 양쪽 날개는 왕골보다 더 단단한 싸리나무로 만든것 처럼 느껴진다. 확실하지는 않다. 각자의 부품의 연결은 칙으로 하였다. 칙순을 말려 역었다. 부분적으로 많이 닳아서 현재 겨우 성형을 유지하고 있다. 수원에 와서 특별히 쓴 적이 없으니 시골에서 이미 수년을 쓰던 물건이다. 어린 시절 오줌을 싸면 어른들이 이웃집에 아이 머리에 키를 씌우고 소금을 얻으러 보냈다. 오줌도 못가리는 바보라는 굴레를 씌워 창피하게 만들려 했던 것이다. 인공의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말하자면 친환경적인 물건이다. 내가 영원이 버리지 못할 사랑스런 물건이다. 오늘 마루에 높이 걸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