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미래의 일기(2017. 09. 10.)

<미래의 일상일기>

2017년의 일기를 미리 써보았다.

늦은 아침의 게으른 햇살이

툇마루에 걸렸다

눈을 뜬 것은 여러 시간 지났지만

잠복을 타고 난 아내의 고른 숨소리를

건드리지 않으려 그냥 누었다

어제 저녁에 땐 군불이 아직도 적당히 뜨겁다

조용히 완자문을 열고 마당에 내리니

차가운 아침 안개가 비단처럼 널리고

우산 같은 토란잎마다 소년 같은 초롱한 눈망울이 빛난다

매일 보는 채마밭은 변할 것도 없다

내가 본시 농사꾼이 아니니

제대로 결실을 맺지도 못하면서

벌써 여러 해 째 괭이질을 하고 있다

자고,

천천히 먹고,

밭이랑에 풀을 뽑았다.

다시 저녁이 오면

쏟아지는 별빛 속에 보고 싶은 얼굴 어리고

대지에 풀벌레 소리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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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오래 전에 가르친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름을 대는데 첫마디에 기억할 수 있는 학생이었다.

내가 젊은 날에 담임을 했던 여학생인데

지금 나이를 물으니 마흔셋이라 했다.

눈처럼 희고 예쁜 얼굴에 눈빛이 빛나던 학생이었다.

눈에 별이 들어있는 듯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을 했는데

지금도 그 눈빛이 기억에 생생하다.

공부도 잘 했고, 심지가 깊은 학생이었다.

전화를 받고 너무나 반가웠다.

식사를 같이하자고 하여

자꾸 물리는 것도 좋을 것이 없을 것 같아

오늘 점심을 같이 하였다.

제자는 내가 교장자격연수를 받는 건물 앞에

점심시간에 맞추어 기다리고 있었다.

조용한 한정식 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아들을 두 명 두었는데 공부를 잘 한다고 했고,

신랑도 아주 훌륭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으로 생각되었다.

젊은 날에 가르친 학생을 만나면 겁이 난다.

젊은 날에는 대학에 많은 학생을 합격시키는 것이

최고인줄 알았으니 지금 생각해도 한심하다.

내 스스로 40에 철이 났다고 생각되며,

40 이후에는 정말로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쳤다.

김미숙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나보고 훌륭한 선생님이셨다고 말했지만

그 시절의 나를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여튼 오늘 제자 덕에 좋은 시간을 보내서 종일 내내 기분이 좋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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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노블리스오블리제

교장자격연수를 받는 도중에 과제가 여러개 있는데 그 중에 교장으로서 훈화문을 작성하여 제출하는 것이 있다. 이것 저것 생각하다가 성안중학교와 망포중학교를 거치면서 계속했던 봉사활동이 생각나서 봉사와 관련된 훈화문을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대상은 교사, 학부모, 고등학교 학생 등이다.

봉사하면 건강하다

연수 번호 : 21

성명 : 맹기호

소속 : 경기도고양교육청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농경문화 속에서 서로 돕고 어려운 일을 함께하는 상부상조의 전통이 있었습니다. 두레, 품앗이, 향약 등의 아름다운 문화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발달로 인하여 서로 돕고 봉사하던 미풍양속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2006년 1월1일 조선일보가 앞으로의 세계를 전망하면서 ‘당분간 미래의 세계도 미국이 주도해 나갈 것인가?’ 라는 물음 기사에서 결론은 그렇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2002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 전체 가구의 89%가 기부금을 내며, 한해 미국의 전체 기부금이 2410억 달러에 달하고, 1인당 연평균 기부액도 1620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미국인구의 50%가 주당 4.2시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는 세계에서 미국 뿐 이라는 것입니다.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봉사라는 건강함이 들어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미국을 강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헌법의 중요한 두 가지 기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서로 보완관계이면서 서로 상충되는 면도 있습니다. 시장경제는 지칠 줄 모르는 피곤을 모르는 경제입니다. 마치 기운찬 기관차와 같이 줄기찬 성장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러나 시장경제는 자유경쟁의 과정을 거치면서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지식산업사회에서 그 격차는 더 커지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그리고 그것은 정치적 압력으로 나타납니다.

정치적 압력이 거세어 정치가 시장을 굴복시킬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예외 없이 시장은 잔인한 복수를 하게 되고, 그것은 경체침체와 대량실업으로 이어집니다. 아르헨티나의 예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나온 과거의 역사를 보면 어떤 경우에도 시장실패자들의 논리가 정당성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실패자들의 숫자가 많아지면 그것이 시장을 위협하게 됩니다.

여기서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가진 사람들의 나눔과 봉사입니다. 시장의 승리자들은 시장실패 위험으로부터 시장의 질서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의무가 나눔과 봉사입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을 위해 상속세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미국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 회장의 부친 빌 게이츠 2세와 워렌버핏, 조지소로스, 테드터너, 영화배우 폴 뉴먼 등이 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싸웠던 포클랜드 전쟁당시 영국의 앤드류 왕자는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습니다. 그의 임무는 전함의 주위에 떠 있으면서 전함으로 날아드는 미사일을 대신 맞는 것이었습니다. 전함의 많은 사람을 대신해 자신이 죽겠다는 것입니다.

위의 두 예는 노블리스오블리제를 의미합니다. 노블리스오블리제는 지도자로서의 의무입니다. 즉 사회지도층의 봉사와 책임의식을 말합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돈으로 기부하고, 명예를 가진자는 명예로 봉사하고, 건강한 젊은 몸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몸으로 봉사하고,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정신을 나누어주는 것이 봉사입니다.

봉사하면 기쁩니다.

봉사하면 건강해집니다.

봉사하면 병이 낫습니다.

봉사하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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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아들에게 들려주는 엄마 이야기>

너희 엄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참으로 훌륭한 분이다.

우선 끊임없는 독서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다.

너희 엄마는 동서양의 모든 고전을 읽었단다.

너희 엄마가 아무 이유 없이 늦는 날은 애경백화점 책방에서 신간을 고른다.

너희 형제가 인지능력이 발달하고,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엄마를 닮은 탓이다.

아빠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장자격 연수를 받으러 짐을 싸면서

엄마가 보는 책 2권을 짐에 넣어가지고 왔는데 얼마나 좋은 책인지 밤늦게 까지 읽었단다.

요즈음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집이 어디 있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살아계신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복받은 일이다.

너희들 친구 중에서 두 분이 모두 살아계신 집은 아주 드물 것이다.

이렇게 3대가 한집에서 화목하게 잘 살고 있는 것도

모두 너희 엄마의 아름다운 인품 덕이란다.

물론 할머니가 살림을 도와주시지만 그래도 너희 엄마의 수고는 별도로 많이 있단다.

그리고 너희 엄마의 무엇보다도 훌륭한 점은

어느 모임에 가던 나서지 않고 조용히 자리하다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란다.

너희 엄마는

1956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 태어나

초중고 대학을 다녔으며, 한국의 중류가정에서 약간 가난한 경제교육을 받고 자란 덕에 낭비하지 않는 좋은 경제적 품성도 지니고 있단다.

너희 엄마는 한사람의 여성으로서도(페미니스트) 훌륭한 분이란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여권이 많이 신장되었다고 하지만

세계의 기준에서 보면 아직도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란다.

처녀시절에는 여성유권자연맹의 회원으로서 운동도 했고,

지금도 여성운동에 기부금을 내고 있단다.

너희 엄마는 모태신앙을 가진 크리스트교인으로서

우리 가족 모두를 안식일을 지키게 하는 버팀목이란다.

너희 엄마가 아니면 아빠가 혼자서 어떻게 일요일에 교회에 가겠니?

너희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만

전후좌우 주변을 다 둘러보아도

강호에 너희 엄마만한 인품을 가진 여성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부디 감사하고 존경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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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가을

주말에는 집에 가지만 하여튼 집을

떠나 교원대학교에서 교장자격연수를 받는 것도

2주일 째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도 3주는 더 교육을 받아야한다.

이렇게 오랜동안 집을떠난것은 처음이다.

교원대학교는 아주 넓게 자리를 잡았다.

20 여년전에 충북의 한적한 면 소재지에

터를 잡은 덕에 넓은 땅을 차지했나보다.

대학 교정에 개발하지 않은 채 내버려둔 야산도 있는데

야산의 잡목이 높게 자라 잘 가꾸어진 정원보다 보기에 좋다.

오늘은 오후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을

야산 길로 접어들었다.

낙엽이 발길에 스친다. 낙엽 밟는 소리……

쓸쓸한 가을 산을 혼자 걸었다.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난다.

나는

큰 아들에게 자주 메일을 보낸다.

화상 채팅도 자주한다.

메일을 10번 보내도 답장한번 없다.

그래도 보낸다.

지구 반대편에 가있는 아들이니 더 보고 싶다.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작은 아들에게도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시험기간이라 그런가?

답을 보내지 않는 것은 큰 아이와 같다.

아내에게도 자주 전화한다.

뭐 시시콜콜한 용건으로 하는 전화다.

아침에 만난 사람에게 무얼 그리 할말이 있겠는가?

그래도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니 전화를 걸 수밖에 없다.

전화 받은 아내의 응답은 뭐 대충……데면데면하다.

바쁜데 뭣 하러 전화했느냐고, 핀잔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내가 모바일화면 가득 문자를 보내도 되돌아오는 아내의 답은 ‘예’ 딱 한글자다.

이 가을에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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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가을 비

어제 비가 왔다.

비 오는 아스팔트 위로 낙엽이 물고기처럼 튀었다.

가을비가 내린 것이다. 단비가 내렸다

지난 주말에 속리산을 다녀왔는데 오랜 가뭄으로 나뭇잎이 오그라들었고

오그라진 채로 흐릿한 단풍물이 들어있었다. 모두 가뭄 탓이다.

올해 좋은 단풍을 보기는 어렵게 되었다.

들녁의 곡식도 실하지 않다.

서리태 콩을 비집어 보니 콩알이 너무 작다.

땅에 수분이 없으니 결실을 맺기에 힘겨운 것이다.

땅에 물기가 있어야 콩이 만들어지는데 오랫동안 하늘에는 구름한점 없었다.

나는 오랫동안 비를 기다려왔다.

산방의 우물도 말랐다. 산방에 심은 배추가 가뭄을 힘겹게 견디고 있는 것이 애처롭다.

어제 그제 이틀에 걸쳐 단비가 내렸다. 강원도에는 너무 많이 왔다고 난리다.

비와함께 가을이 성큼 내려왔다.

가뭄이 완전히 해결되었다.

가을! 그대여 내게 왔는가?

이 아름다운 가을이 가기 전에

내 인생에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오늘은 아침 6시에 큰 사과를 껍질 채 하나 먹고

아침밥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10시쯤에 물 1리터를 먹었는데

기분이 아주 상쾌하고 좋다.

교원대학 기숙사에 묵고 있으니 간식거리도 없다.

30분 후면 점심 먹으러 간다. 점심 적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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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校長資格硏修

오늘부터 교장자격증을 받기 위한 연수에 들어간다.

연수는 5주간에 걸쳐서 실시되는데 지난번에 1주일 연수를 마쳤고,

이번에 4주의 연수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

10월 16-11월 17일까지

교원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데 마지막에

시험을 보고 합격하면 중·고등학교 교장 자격증을 받게 된다.

지나온 나의 교단 여로를 돌이켜 보면

이번 교장연수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젊은 날 시골고등학교 교사로 출발한 이래 나름대로 열심히 교단생활을 해왔다.

평교사 시절이 있었고

이른 나이에 동료들보다 먼저 부장이 되어 시샘을 사기도 했었다

새마을 주임, 교도주임, 연구부장, 교무부장을 거쳤다.

특히 교무부장은 2개 학교에 걸쳐서 6년이나 했으니 일은 열심히 한 셈이다.

교감이나 교장 중에서 교무부장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관리자는 교무행정을 잘 알지 못한다. 특히 교육과정에 취약한 면이 있다.

일 잘한다고 헛(?)소문이 나서

여러 가지 교육관련 장학자료를 발간하는데 참여했고,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관한 연구활동도 많이 했다.

첫발령부터 39살까지는 목에 힘을 주어

대학입시에 나올만한 문제를 찍어서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전부인줄 알았다.

그래서 40이전에 가르친 제자를 만나면

지금도 무슨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

그런데 40살이 되면서 스스로 철이 나는 것을 느꼈다.

40살 이후 내가 가르친 제자를 만나면 지금도 자신이 있다.

그때서야 입시보다 더 중요한것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정말로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썼고 사랑했다.

물론 수업도 열심히 하였다.

49살에 교감이 되어 지금까지

교육행정가의 길을 걸었으니 49살 이후부터는 별로 할말이 없다.

나의 교단생활의 마지막은 아마도 교장으로 정년을 맞을 것이다.

그러기 위한 마지막 자격증을 따기 위한 연수다.

사실 교감을 거쳐서 오는 사람들로서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다시 서열을 매겨 구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장자격연수는

연수생들에게 과중하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상례이다.

교장자격을 받기위한 연수자 명단에 오기까지가 힘들지

일단 연수자 명단에 들면 그 다음부터는 비교적 수월한 연수이다.

이제 더 이상 받을 자격증도 없고,

내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연수가 될 것이다.

사실 바쁜 장학사업무에서 벗어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편안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열심히 조깅을 해서 제중이나 줄여야겠다.

지금 현재 64kg이나 나가는데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참혹하다(?)

4kg 정도 줄일수 있을까? 음………….

조금 작지만 교원대학교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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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무언가 음모가 있다

우리 동네 경기도청 사거리에

“황제동물병원”이라는 동물병원이 생겼다.

그런데 며칠 후 그 옆에

“동물클리닉”이라는 동물병원이 또 생겼다.

음 클리닉?…..거 웃긴다?

어제는 수원담배인삼공사를 지나 경기도 교육청을 가는 큰길에서

세상에 헉! “귀족동물병원”이라는 간판을 보았다.

무언가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음모다

인류 역사상 개는 신석기 시대부터 길들여져서 인간에게 복종해왔다.

가끔 길들여진 본분을 잊고 사람에게 덤비는 놈이 있는데 우리는 이런 개를 주저 없이 “미친개”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즈음 뭔가 수상쩍은 움직임이 있다.

주인의 총애를 너무 많이 받은 개가 저를 보듬어주는 것이 미진하다 싶으면 토라지기도 하고 성질을 내기도 한다. 주인을 물기도 한다.

10년 전에 나는 사람에게 침을 뱉는 개를 보았다. 수원시내에서 내가 당한 일이었다. 포대기로 어린아이 처럼 개를 등에 업고 다니는 아주머니였는데 내가 등에 없은 개를 귀엽다고 가까이 가서 만지려 하니 그 놈이 내 얼굴에 침을 뱉어서 너무나 놀랐다. 얼굴에 주름이 많은 무지하게 못생긴 개였는데 주인만 아니면 그 때 한방 갈기는 건데….지금 생각해도 분하다.

내가 어느 동료의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아갔는데 아파트 거실의 손님 음식상 앞으로 개가 어슬렁거리는 것이다. 원래 품종은 작은 개였는데 집에서 잘먹고 운동부족이 겹쳐서 배가 땅에 늘어져 당나라 현종 때 반란의 수괴였던 안록산의 똥배를 떠올리는 징그러운 형상을 하고 있었다.(안록산의 배는 땅에 끌려 말에 오를 때는 여럿이 몸을 들어 앉혔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주인이 개에게 하는 말

“아빠가 조금 후에 맛있는 것을 줄테니 저리 조용히 저리 가 있어 알았지!”

정말이지 졸도할 기분이었다. 개를 아들로 부르다니! 아니 그럼 그 부부가 개를 낳았단 말인가? 안되지! 안되고 말고!

핵가족 사회에서 정을 줄 영역이 달리 없으니 그것이 개에게 간다.

온 가족이 늦게 들어올 량으로 집에 전화를 걸면서 사람보다는 개의 안부를 먼저 묻는다.

개가 밥을 먹었느냐? 개의 감기는 낳아가고 있느냐? 목욕은 시켰느냐? 새로 사온 샴프가 개한테 잘 맞느냐 등……

인간이 실제로 존재하는 모습! 인간 존중,인간성의 회복, 르네상스 정신!

인간은 존중되어야 한다. 인간의 본모습을 찾자.

감히 개새끼 주제에!!!

사실 나는 개를 좋아한다. 수십년 동안 개를 기르는 사람이다.

다만 단독주택에 살다보니 애완견은 기르지 않고 집을 지킬 목적으로 약간 큰 개를 기른다. 특히 진돗개를 좋아한다.

잘 아는 지인이 이사가는 관계로 애완견을 한마리 줘서 가져왔는데

그집에서 식구들이 친구처럼 놀아주었던 모양이다.

처음 데려온 날 이놈이 인간의 영역과 개의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당에 풀어놓았더니 대뜸 현관으로 튀어 올라 마루를 지나 안방으로 뛰어 들어와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내가 깜짝 놀라 발로 한방 갈겼다. 뻥! 우리 집에서는 개가 방안에 들어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도 마당의 개집에 그대로 둔다 그래도 추워서 죽은 개는 수십년 동안 한건도 없었다.

감히 개새끼 주제에!!! 그런데 이 놈이 계속 방으로 들어오려한다

현관문만 열리면 쏜살같이 마루로 튀어올라 안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럴 때마다 구두발로 뻥하고 한방씩 줄기차게 갈겼더니

지금은 현관에 얼씬도 안한다.마당의 개장안에 얌전히 들어가 있다.

그야말로 개의 본모습을 찾은 것이다.

가끔씩 한마디 던진다.

“ 너 집 잘 지켜! 공밥먹으면 안돼!

사료값도 올랐더라 알았지! 밥만 축내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여름 복날에…….더 이상 긴말 않겠어!!!!!!!!!”

사실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개를 무척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음모들은 용서할 수 없다

황제동물병원, 귀족동물병원 이건 음모다……

2003년에

썼던 것을 다시 정리해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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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연어 초밥

어제 관내 중학교 교장 송환영회가 천년부페에서 열렸는데 고양교육청

장학사들도 모두 초청을 받아 저녁을 먹게 되었다.

접시를 들고 음식을 고르는데 가짓수가 너무 많아 무엇을 먹어야할지 몰랐다. 가능한 조금 먹어야 살이 찌지 않기 때문에 엄선해서 골랐다. 우선 야채를 먼저 접시에 담았다.

그리고 회코너를 지나는데 연어초밥이 눈에 띄었다. 나는 회를 즐기지 않는다. 원래 충청도 내륙지방에서 태어나 생선회를 먹어본 경험이 없는지라 끓인 생선은 먹지만 날 생선은 먹지 않는다.

그런데 그 연어초밥을 두 개나 집었다. 왜냐고? 큰 아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큰아이가 있는 캐나다는 연어가 유명하다.

큰아이가 보고 싶다.

헤어진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보고 싶다.

아산아 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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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처음 보는 내 얼굴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돈다.

어떻게 계절을 알고 오는지 자연은 정말 경외롭다.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이 가는 것이다.

정말 지난 여름은 더웠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일년에 30도가 넘는 날이 하루 이틀이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여름날은 거의 매일 30도가 넘는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이제는 아열대로 변한 것 같다.

여름만 가는 것이 아니고

세월도 덧없이 간다.

거울을 보면 주름이 많이 늘었다.

없던 주름이 새로 생긴다.

그리고 새로 생긴 주름은

절대 없어지지 않고

내 생애에 여지껏 없었던

나도 생소한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낸다.

나 조차 낯선 내 얼굴……

처음 보는 내 얼굴……

매일 같이 사는 가족은 느끼지 못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는 새로운 내 얼굴에 놀란다.

나도 다른 친구를 보면 놀라지만……

마음은 아직도 젊고,

구경할것도 많고,

할일도 많은데……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서 세월도 가고……

그리고 새로운 내 얼굴이 온다.

새로운 내 얼굴이, 나도 처음 보는 내 얼굴이

이왕이면 곱게 늙은 얼굴이었으면 좋겠다

늙는거야 어쩔 수 없지만

온화한 웃음에 골지지 않는 인상이면 좋겠다.

이 사진은 수십장의 사진 중에서,

그것도 2년전의 사진에서 잘 나온것으로 고른것이다.

쪼금 찔린다. 다음에는 현재의 사진 중에서 골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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