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암미술관에서 소장품관리팀장, 삼성문화재단에서 무형문화재의 지원업무를 맡았던
고제희씨가 청자진사연화문표형주자에 대하여 쓴 글을 옮겨본다.
이 주전자는 높이가 32.5센티미터나 되는 당당한 크기이다.
조롱박 모양 혹은 피기 직전의 연꽃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는데,
생활 주변에서 작품 소재를 찾은 고려 사람들의 높은 예술 감각과 심미안이 전해진다.
주전자는 1963년 경, 강화도에 있는 최항(崔沆, ?~1257)의 무덤에서
묘지석(墓誌石)과 함께 출토되었다고 전하며
장식 수법도 진사와 상감 그리고 양‧음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명품이다.
주전자를 장식한 갖가지 장식 의장이 조형적으로 매우 창의성이고 아름다우며,
나아가 제작 년도까지 추정할 수 있어 고려청자의 발달 과정을 연구하는 시금석이 된다.
특히 동체(胴體) 전면에 피어오르는 연꽃 봉오리를 조각한 것이나,
병목에 연꽃 봉오리 줄기를 안은 동자 인형을 배치한 점은
고려청자 중에서 가장 경허하고 청정한 분위기를 전해 준다.
주전자를 들여다보면 도자기가 갖추어야 할 때깔, 문양, 형태에서
눈이 부시도록 완벽하여 세계 10대 도자기의 하나라는 극찬에 머리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