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7-10:00>
07:15-07:20
아침 7시 15분에 집을 나섰다.
조수석에 둘째 아들을 태우고 수원고등학교 정문까지 가는 길은 바빴다. 7시 10분에 집에서 나와야 늦지 않는데, 아침 길은 늘 마음이 바쁘다. 한번쯤 중앙선을 넘어 교통 법규를 위반하면서 수원고 앞에서 좌회전을 준비한다.
07:20-07:45
수원고등학교에서부터 내가 근무하는 망포중학교까지 운전하여 학교에 도착한다.
07:45-08:00
교무실 문을 열고, 먼저 출근한 변성연, 강미현, 안윤희선생님, 그리고 가끔은 교감보다 먼저 나오는 교무부장과 인사한다. 인사하고 자리에 앉을무렵 이진희, 구종서 선생님이 들어온다. 자리에 앉으면 나는 책상위에 노트북을 설치하고 인터넷을 연결한다. 그리고 받은 메신져를 확인하고 오늘 선생님들에게 전달할 메신져 내용을 타자한다.
08:00-08:20
교무실 문을 열고 나와 5층으로 올라간다. 3학년 교무실 문을 열면 제일 부지런한 곽니라 선생님이 벌써 나와 있다. 전교에서 아침 독서시간을 제일 먼저 시작하는 감사한 분이다. 대개의 경우 3학년 부장도 함께 앉아있다.
3학년 교무실로 향하는 도중, 지난 월요일에 교수-학습방법에 이의를 제기한 학부모에게 핸드폰을 걸었다. 교무실에서는 할 수 없는 전화내용이다. 영어 선생님이 특정한 학생에게 읽기를 여러 번 시킨 것은 그 학생이 5년이나 외국에서 살다온 경험이 있어서 발음이 원어민 수준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좋은 발음을 들려주기 위해서 였지 절대 편애한 것이 아니라는 내용으로 답변을 주었다.
5층에서 4층, 3층, 2층, 1층으로 교실을 순회하고 그 때마다 각 층의 교무실에도 들렸다. 2학년 교무실에 들렸고, 2학년부장에게 낙산사 화재로 수학여행 코스를 변경할 것을 지시하였다. 2학년의 박수경선생님에게 분리수거장에 바람이 많이 불어 쓰레기가 날리니 지금 학생들을 시켜 비로 쓸도록 하였다. 다시 1학년 교무실에 들러서 선생님들과 인사하고, 교장실에 들러 아침 인사를 드렸다.
08:20-08:50
전교생이 책을 읽는 아침 독서시간이다. 모든 선생님이 교실에 입실하였고, 학생들이 책을 읽는 아주 아름다운 시간이다. 전교생이 쥐죽은 듯 조용하다.
나는 복도를 순회한다. 조용한 복도를 순회하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순회하면서도 즐겁다. 우리학교가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시간이다. 인생에서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가! 선생님들의 수고에 감사한다.
08:50-09:00
순회를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msn메신져로 캐나다에 가 있는 큰 아들과 대화하였다. 물론 문자로 하였다. 그곳은 오후 6:30분이었다. 저녁을 먹었다고 했고, 시험기간이라 늦은 시간까지 공부해야한다고 하였다. 자랑스러운 나의 아들이라고 격려하였다. 그는 180명 중에서 14등을 하였다. 그러면서 10등 이내에 드는 아이들은 정말 천재라고 하였다. 180명이 입학을 했는데 졸업은 100명 정도 시키고 나머지는 성적미달로 퇴교시킨다니 정말 무섭게 공부시키는 대학이다.
09:00-09:10
1교시 수업종이 울리면 다시 5층 전체를 순회한다. 수업이 제대로 시작되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혹, 늦게 들어가는 선생님은 없는지도 점검한다. 오늘 갑자기 안윤희 선생님이 병가를 냈는데 수업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도 순회하면서 점검한다.
09:10-09:40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 교감, 행정실장 이렇게 세명이 회의를 한다.
나는 오늘 일에 대하여 보고하였다.
1. 오늘은 수요일, 현직연수의 날입니다. 오후 3시 40분에 제1교무실에서 금년도 교육계획서 현직연수가 있습니다.
2. 14:00에 장학협의회실에서 학부모봉사단 연간계획협의가 있고 학부모 20명정도가 참석합니다.
3. 낙산사 화재로 수학여행 코스 변경해야합니다.
4. 09:30부터 학부모 평생교육으로 요가교육 있습니다.
5. 경찰서에 수학여행 버스 콘보이 협조에 관한 공문 발송하겠습니다.
6. 교수-학습에 대하여 학부모들의 건의가 있었는데 그 의견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 받아들여야 할 점에 대해서는 담당교사와 협의하겠습니다.
7. 이순례선생님은 국가대표 체조선수와 감독출신인데 내일 모레 이틀간 경기도체육대회 심판으로 출장갑니다.
8. 임신한 안윤희 선생님 오늘 몸이 아파서 병가를 낸다고 연락받았습니다.
09:40-09:50
급식실에 가서 위생가운을 입고 위생 신발을 신고 급식소를 점검하였다. 영양사에게 배수공사 이후 불만이 없냐고 물었더니 아주 만족한다는 답을 들었다. 조리 과정을 살펴보고 위생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였다. 오늘 메뉴를 점검하였다.
급식소는 아침부터 전쟁을 방불케하였다. 아주머니 한분이 큰 그릇에 담긴 반찬을 들고 이동 중 미끄러져서 넘어졌다. 다행이 다치지 않았고 반찬도 많이 엎지르지 않았다. 걱정이 되어 물었더니 괜찮다고 한다. 현장을 목격한 나로서는 그 아주머니가 분명히 타박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음…..돈 벌기 힘들고 먹고살기 힘들다.
급식소를 나오는데 벌써 급식수레에 반찬을 탑재하는 것을 보았다. 세상에! 지금 9시 50분인데 벌써 반찬을 탑재합니까? 김치볶음이고 보온통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답변하였으나 너무 일찍 반찬을 만들면 변질의 염려도 있고, 보온도 떨어지며 맛도 떨어진다고 설명하였다. 가장 맛있는 학생들의 식사를 위해 반찬을 너무 일찍 만들면 안된다고 말해주었다. 오늘은 닭고기 요리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려 김치볶음을 미리 만들었다고 말했지만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시정하라고 지시하였다.
09:50-10:00
급식실에서 이미 1교시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를 듣고 내 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내가 책상에 앉자마자 장예라 선생님이 결재판을 들고 온다. 모레 수업연구가 있는데 그 지도안을 결재하는 것이다. 두고 가라고 했다. 시간을 갖고 살펴보아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건의 결재를 하였다. 이렇게 10시가 되었다. 음……10시가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