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에 나는 악마를 보았다. 정확하게 열흘 간이었다. 내가 70년을 살아오면서 만난 악인 중 최고 였다. 나는 과감히 그 악마와 인연을 끊기로 했다. 그동안 그를 동지로 착각했었다. 그는 민주주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모든 것에서 자기 판단만 옳다고 믿었다. 다수결 같은 것은 그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 집단이 자신의 의견에 복종하지 않을 때 그는 불같이 화를 내고 책상이 부서져라 쳤다. 집단은 그의 의견이 옳건 그르건 무조건 따라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집단이 결정하고 자신도 찬성한 일에 대해서도 자고 일어나면 뒤집었다. 이걸 따르지 않으면 온갖 험한 말을 퍼붓고 비양거렸다. 내가 제 자식인가! 자식에게도 그렇게 못한다.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가끔 돈자랑도 한다.
다름을 인정하는 민주주의는 아름답다. 더하여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꽃이다. 소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는 그래서 더 빛난다. 그러나 그때의 소수는 예의를 바탕으로 한다. 감정을 극한으로 쳐올리고 언어폭력으로까지 번지면 그건 대접 받을 진정한 소수가 아니다.
헐뜯고 막말하고 동네방내 왜곡해서 퍼나르고, 상대에게 인격적 모독을 가한다.
나는 이런 사람은 상대하지 않는다. 정돈되고 신사도를 지키는 사람과 만나기도 짧은 세상이다. 이제 살 날도 많지 않다. 이제 신사만 만나고 살겠다. 열흘 동안 악마를 만났다. 힘들었다. 눈에 실핏줄도 터졌다. 좀 쉬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