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밤
맹기호
어둠이 방의 공기를 삼키고
시계 추 소리만 유난히 가슴을 에이는 밤
당신이 머물다 떠난 자리에
차마 다 챙겨가지 못한 추억들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외로움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처럼 소리 없이 스며들어
어느새 온몸을 축축하게 적십니다.
님과 함께했던 온기가 그리워
텅 빈 허공을 가만히 보듬어 봅니다
사랑이 머물던 곳엔 절망이 둥지를 틀고
슬픔은 발 끝부터 차올라 목이 메는 밤
보낸 적도 없는데 떠나신 님 기약도 없어
지독히도 긴 어둠 속을 혼자 걷습니다
님이 사랑했던 저 외로운 달조차
나의 눈물처럼 야위어 가는데
떠난 님은 어느 하늘 아래 무슨 생각 하실까요
깊은 고독의 늪에 몸을 누이며
내일이면 흐릿해질 기억일지라도
오늘 밤은 이 아픈 슬픔을
남김없이 다 마셔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