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종근작, 금곡역 뒷편>

지종근씨는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이다.
동갑이지만 글을 쓸때는 존경의 표시로 종근형이라고 부른다.
오랜 세월 나와 교류하고 있다.
그의 그림을 내가 “절제된 서정”이라고 명명한 적이 있다.
그가 금연에 성공하였다고 하여 오래전에 내가 보냈던 글이다.
종근 형!
우선 금연 2년 6개월을 축하합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제가 대학 1학년 때, 친구가 담배 피우기를 권하여 불을 붙였더니
냄새가 아주 역했습니다. 즉시 양치질을 두 번이나 했지요
세상에 이보다 더 독하고 더러운 냄새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무엇 때문에 피울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양치질을 하고 30분이 지나니까 아까 한대 피운 것이 중독성을 나타내어, 이제는 정말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마흔 살까지 담배를 피웠습니다. 그 당시에 우리나라는 담배를 세입의 중요한 재원으로 생각하여 담배의 해악에 대하여 홍보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담배의 해악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비교적 합리적인 사람입니다. 만약 담배가 그렇게 나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피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버지도 제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였더니 별로 말리지시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었으니 이제 피워도 된다고 묵인한 것 이지요.
저는 평생을 통하여 담배 두 갑을 사본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이것이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한 갑을 샀습니다. 세상에 담배를 끊는 것보다 쉬운 일을 없습니다!! 나는 수백 번 끊었거든요!!
마흔 살이 되던 해 금연하였습니다. 금연하면서 금연일기를 3년이나 썼습니다. 매일 담배이야기로 3년을 썼습니다. “뭐 대충 이런 식이지요, 오늘은 금연 10일째! 나는 정말 훌륭하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담배를 이길 수 있다 ” 이런 내용으로 3년 동안 일기를 쓰고, 금연 3주년을 기념하는 가족파티를 외식을 하면서 했지요. 음식점에서 아내와 아들로부터 금연 3주년에 대한 축하를 받고 나서 “ 금연 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식당주인에게 담배하나 얻어 피웠습니다. 순간 아내는 말렸지만 이미 늦었지요. 세상에! 그 한가치 담배를 피운 탓에 내쳐 1년을 다시 피웠습니다. 그리고는 처음보다 훨씬 힘들게 다시 금연하고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담배는 1 개피로 중독됩니다.
금연은 담배 1 개피로 무너집니다.
지금도 저는 누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을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서슴없이 1 순위가 담배입니다. 그 담배를 어렵게 끊었습니다. 제 두 아들은 제가 담배를 힘들게 끊는 것을 보고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합니다. 어제 저는 아내에게 “내가 죽거든 내 제사상 앞에 항상 담배를 불붙여 놓아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죽어서라도 마음 놓고 피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담배! 정말 맛이 좋지요! 마약이기 때문입니다. 감옥을 여러 번 들락거리는 박지만씨가 충분히 이해 갑니다. 저도 필로폰을 맞으면 중독될 것이고, 절대 끊지 못할 사람입니다. 그러니 필로폰을 맞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담배도 간신히 끊었는데 더 강한 마약에는 꼼짝 못할 것입니다.
담배 1개피면 수명이 11분 단축됩니다. 담배에는 69종이 발암물질과 4700종의 유해물질이 들어있습니다.
미국의사협회는 2003년 6월에 담배를 대량살상무기로 규정하였습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건강하고 싶습니다.
내 몸에서 담배 냄새나는 것이 싫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습니다.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종근 형!
요즈음도 저에게 어느 짓궂은 친구가 담배를 권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마다하지 않고 천천히 받아서 입에 넣고 질겅질겅 씹습니다. 상대는 경악하지요! 다시는 권하지 못합니다. 저는 금연한지 10년은 넘은것 같은데 이제는 몇년인지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종근 형! 혹, 담배생각이 나거들랑 확! 씹어보셔요! 효과 좋습니다! 은단을 한 20개 정도 확! 입에 털어 넣은 것도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부디 성공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