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다

내 머리칼은 곱슬 머리다. 그렇다고 흑인처럼 구불거리는 것은 아니고 비교적 커다란 웨이브를 그린다. 그래서 머리가 짧을 때는 커다란 웨이브의 초기단계 이기 때문에 곱슬머리 형태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약간 길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본격적인 웨이브의 형태가 나타난다.  과거 1980년대 장발이 유행할 당시에는 교사 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길렀다. 세상이 모두 그랬으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 그러고 보니 대학생 시절 장발 단속에 걸린 적도 있다. 신혼 여행 사진을 보면 긴 장발 그대로 결혼식장에 섰다.

퇴직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머리를 길렀다. 어디를 가든지 접대 멘트가 들어온다. 몇몇은 긴 머리의 웨이브가 멋지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백만불짜리 머리칼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한다.  그러려니 하고 듣는다.

엊그제 마음먹고 긴 머리를 잘랐다. 늙수구레한 이발사 였는데 신사  머리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무지막지하게 잘랐다. 집에 오니 집사람이 무슨 귀순용사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며 긴머리가 예술가 다워 멋진에 왜 잘랐냐고 지청구다.

어제 저녁 경기수필가협회 수필낭송회가 열렸다. 금년에 경기수필의 회장을 맡았다. 사람들이 좋고 지역사회 문인단체 중에서 제일 품격이높은 단체다.  짧은 머리로 연단에 섰다.  시낭송은 함축문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필은 그렇지 않다. 들으면 내용을 알 수 있어 좋다.

오랜만에 자른 머리를 보니 내가 보기에도 어색하다. 머리칼은 또 자라기 마련이니 부지런히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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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헌

먼지가 되어

그룹 데불스에서 보컬과  리드 기타를 맡았던 가수 이대헌, 이종환이 운영하는 라이브콘서트홀 ‘쉘부르’에서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등과 같이 노래했던 가수 이대헌!!!

자신의 힛트곡 ‘먼지가 되어’를 직접 작곡한 작곡가 이대헌,  먼지가 되어는 김광석도 불렀던 클래식한 노래다.  그는 같이 활동했던 다른 가수들처럼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아직도 언더그라운드 가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부르는 노래가 딱 내 취향이다.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가수를 언제나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우연한 기회에 가수 이대헌을 알게 되었다. 수원 광교에 ‘ 피아노21’ 이라는 라이브 까페가 있다. 노래도 감상하고 양식 식사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몇몇 시인들과 두 번 간적이 있는데 그 때마다 가수 이대헌의 노래는 완전 내 취향이었다. 내가 상아의 노래, 허무한 마음, 과거는 흘러갔다.윤수일 갈대를 신청하면 어쩌면 자기 취향을 정확하게 저격하느냐며 기꺼히 불러주었다. 알아보니 나와 동갑이었다. 그러니 음악적 감성이 같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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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이다

어머니를 태우고 등원하는 주간보호센터 차량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를 피하려고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차량 의자에 타고 있던 어머니가 통로로 튀어 나와 쓰러지셨다. 그날 차에서 힘없이 내리던 어머니에게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괜찮다며 차에서 내려 평소보다 천천히 걸어 집에 들어오셨다. 다음 날 아침 아침 식사를 드시라고 깨웠더니 걷지 못하셨다.

세상에! 이를 어쩌나! 토요일 아침 휠체어에 태워 동네 정형외과 두군데를 갔는데 한글날과 토요일이 겹쳐 두군데 모두 휴업이었다. 등에 땀이 흘렀다. 긴급하게 정형외과 전문병원에 전화해보니 오전 진료를 한다고 하여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골절은 아니고 인대가 찢어지는 경우 매우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큰 병원에 가라고 한다. 다음 날 카톨릭대학 부속 병원에 모시고 가서 정형외과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이미 찢어질 연골이 남아있지 않으며 골절이나 금이 간것 같지는 않은데 더 자세한 것은 CT나 MRI를 찍어야 하는데 인공심장박동기를 장착하여 그런 촬영을 못한다고 한다. 약을 줄테니 며칠 투약하면서 지켜보자고 한다.

집에 와서 약을 드리고 주간보호센터에는 등원하지 못했다. 주간보호센터에는 첫날 부더 내가 먼저 전화하여 평소 내 어머니를 위해 어떻게 정성을 기울였는지 잘 알고 있으니 이번 일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등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이다.

일주일 쉬면서 투약한 결과 어머니는 많이 호전되셨다.  이제 다시 노치원에 등원하신다. 오늘 저녁 내가 오징어볶음을 했다.  야채를 넣어 볶다가 마지막에 양념장에 비빈 오징어를 넣으면 된다. 양념장을 잘 만들어야 한다. 간장, 고춧가루, 맛술, 매실, 설탕, 파, 마늘, 후춧가루, 참기름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다. 어머니와 아내가 모두 맛있다고 했다. 어머니는 다치기 전의 기력을 찾으셨고 이제 혼자 걸어서 화장실도 가시고 아내가 도와주면 샤워도 하신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운전을 한 요양보호사가 잘못했다며 금일봉과 사과 편지, 그리고 포도 몇 송이 사왔는데 포도는 어쩔 수 없이 받았고 봉투는 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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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굵고 진한 연필 그림이다. 4B 이상의 연필로 그렸다. 그림에 서명도 있다. 몇 해 전 사진 모음 집에서 찾은 그림이다. 누가 나를 위해 그려준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려준 이가 생각나지 않는다. 세상에! 이런 경우도 있나? 어느 화가 인지 그 분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건망증 검사, 치매 검사를 해봐야되나? 사인을 아무리 봐도 생각나지 않는다.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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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다

독후감 쓰기 대회를 주관하는 곳에서 심사를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다. 수락하고 나서 원고를 받았는데 무려128부였다. 엄청난 양이었다. 읽는데 3일이 걸렸다. 시, 군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것이었는데 읽어보니 잘 쓴 사람도 있고 제대로 형식을 갖추지 못한 것도 있다.

독후감을 쓰는데는 우선 읽은 책의 제목을 밝히고 그 책을 읽게된 연유를 밝히면 좋다. 그 다음 책의 줄거리나 감명 깊게 읽는 부분을 언급하고 자신의 느낌을, 생각을 써내려 가면 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하고 자신의 느낌은 마지막에 짧게 언급한다. 또 책의 내용은 거의 없고 읽은 후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이 전부인 사람도 있다.

열심히 읽다보니 오른쪽 눈의 실핏줄이 터졌다. 다음에는 읽어야할 양을 물어보고 맡아야겠다. 아주 힘든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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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10월 10일은 아버지 제삿날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좋은 계절에 아버지 제사는 돌아온다. 집사람에게 금년부터는 제삿상을 간소하게 차리자고 말하였다.  요즈음에 잘 먹지도 않는 음식은 상에 올리지 말고 지내는 사람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간소하게 차리자고 했다.

그런데 막상 제삿상을 차리다보니 집에 있는 음식으로만 차리는대도 가짓수가 많았다. 다음에는 더 간소하게 차려야겠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만 6년이 되었다. 어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 나는 아버지가 조금 더 사실 줄 알았다. 10여 년 넘게 만성 혈액암으로 약을 드셨지만 본격적인 투병은 약 3개월 정도였다. 조금 더 사실줄 알았는데 여러가지로 후회가 남는다.

아버지가 쓰신 병풍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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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어머니와 산책길에 리본을 보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선에 출마한 허경영이다. 한 때는 공중부양과 축지법을 쓴다고 하여 사람들을 속이더니 이번 그의 공약은 더욱 황당하다.

만 18세 이상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1억 지급

매월 국민배당금 150만원 지급

결혼시 1억주고 +주택구입자금 2억 지급

출산시 1인당 5천만원 지급

말도 안되는 공약이다. 제 돈도 아니면서 어디서 저런 돈이 나와  준단말인가! 이런 표풀리즘의 원조는 교과부장관까지 했던 김상곤이다! 나라 교육과 국민정서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아주 나쁜 사람이다. 내가 세상에서 이렇게 한 인간을 미워한 적이 없다.

이번 대선에서는 공짜로 준다는 사람만 안찍으면 된다. 나라를 위해 국민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달라는 케네디대통령의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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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잡다

오랜 만에 붓을 잡았다. 아내는 쌍둥이 손녀 돌보러 가고 어머니와 둘이서 주말을 보낸다. 이것 저것 할거리를 찾다가 정물화를 그렸다. 며칠 말렸다가 다시 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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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

 

오늘 수원문인협회에서 홍재문학상, 백봉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나는 시상식에서 경기수필가협회 회장의 자격으로 축사를 하였다. 어떤 참석자가 사진을 찍어줬는데 사진을 보니 머리가 삐뚤어져 있다.  내가 아마도 고개를 반듯하게 세우지 않고 약간 한 쪽으로 기우리는 경향이 있다. 어떤 때는 아주 심각하게 삐뚤어지는 때도 있다.

야당의 대선 주자인 윤석렬 전 검찰총장을 두고 도리도리라 한다. 연설 도중 너무 지나치게 얼굴을 이쪽 저쪽으로 돌린다는데서 나온 별명이다. 내가 봐도 윤석렬씨의 도리도리는 너무 심하다.

남말 할 거 없이 나도 조금 심하지 않나 생각한다. 언제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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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만원

추석이 내일 모레다. 오늘은 어머니와의 산책길로 은행을 택했다. 할머니로써 추석에 손자 손녀에게 용돈을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30만원을 찾아드리면서 손자 손녀 한 명 당 5만원의 용돈을 주시라고 당부하였다.  산책 코스로는 조금 먼거리여서 땀을 많이 흘리셨다. 중간에 두번 그늘에서 쉬셨다. 밀고 다니는 수레에 그냥 앉으시면 된다.  어쨌거나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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