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다시 갈 수 있을까?


 


[내 생에 그런 아름다운 날이 다시 올까]


 


                                                                     맹기호


 


 


아랫목보다 더 따뜻한 금빛 강변 모래톱을 뛰어가면


후두둑 날개 털며 물새들 날아올랐다.


 


수정처럼 맑은 강물에 몸 담그며 땅 집고 개헤엄 치면


옆구리에 모래무지 파고들어 간지러웠다


 


멀리 언덕배기 안개 피어나는 뽕밭에 어머니 아버지 김매는데


소는 팽개치고 밀 서리에 입술만 까맣게 그을렸다


 


어린 날의 시간은 길었다.


학교에서 배운 노래 스무곡을 불러도 해가 남았다


어머니는 그 희고 긴 목을 싸리 울타리 위로 내밀며


소 몰고 나간 나를 기다렸다.


 


내 생애에 그 강물에 다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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