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단

KakaoTalk_20201024_125531042_01.jpg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갔다. 어머니의 소근육 훈련을 위해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하는데

주로 시장 길을 이용한다. 가는 도중에 아는 사람을 여럿 만나고 어머니는 그들과 인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요즈음 야채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시금치, 양배추를 사고 , 단백질 보충을 위해 두부를 샀다.

두부집 주인은 큰 아들이 경찰이고 둘째 아들은 중학교 교사라며 만날 때마다 자랑을 한다.

난 들을 때마다 처음 듣는 것처럼 잘 들어준다. 아들을 잘 키운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

양배추는 슬쩍 찌고 된장으로 쌈장을 만들었다. 어머니가 아주 잘 드셨다.

후식으로 사과를 먹었고 삶은 밤을 먹었다.

 

KakaoTalk_20201024_125732652.jpg

카테고리: 일상일기(XE) | 댓글 남기기

먹을거리


어려서는 먹을거리가 별로 없었다. 그저 밥을 먹는 것이 전부였다.

겨우내내 동치미, 배추김치에 흰 쌀밥을 먹으면 족했다.

별식이 있을리 없었다.

사람은 어릴 때 먹던 것을 찾는다고 했던가!

어려서 풋콩을 삶아먹던 기억이 있다. 밭에서 덜 영글은 풋콩을 뽑아다가 솥에 넣고 삶는다.

익은 콩보다 더 연하고 씹는 맛이 좋았다.

그런데 시장에 가서 살펴도 풋콩을 파는 가게가 없다. 일식집에 가면 밑반찬으로 주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시장게 사러 가면 없다. 그런데 마침 친구 채찬석교장이 농막에 콩을 심었다며 몇 포기 가져왔다.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와! 내가 찾던 풋콩이 왔다! 당장 삶아먹었는데 와! 옛맛 그대로다! 어머니도 집사람도 맛있어 했다.

감사한 일이다^-^



KakaoTalk_20201022_160820189_01.jpg


KakaoTalk_20201022_160820189.jpg


카테고리: 일상일기(XE) | 댓글 남기기

겨울 이야기

경기수필가협회에서 2020년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영광스럽게도 금년도 경기수필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온다.

나는 詩 와 수필 두가지 장르에 모두 등단하였는데 사실 시는 은유의 뒤에서 나를 감출 수 있다.

하지만 수필은 드넓은 문학의 강호에 내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야하기 때문에 수필 원고 청탁을 받으면 망서려진다.

써도써도 수필은 어렵다.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작품상으로 선정된 나의 수필 ‘겨울이야기’ 전문을 여기에 올린다. ^-^

KakaoTalk_20201022_101421878.jpg

KakaoTalk_20201022_101446763.jpg

KakaoTalk_20201022_101941676.jpg

KakaoTalk_20201022_101421878_01.jpg

겨울이야기

                                                                               맹기호

 

그렇게 붉타오르던 단풍도 갔다. 거리엔 차가운 북서풍이 휘몰아치고 하늘은 팽팽하다. 대지엔 적막이 드리워졌다.

겨울잠을 자는 곰은 굴속에 누웠고 잔디는 누런 떡잎을 눌러 뿌리를 덮고 내년을 기약한다.

나는 마지막 남은 단풍잎마저 떨어진 앙상한 고목 옆에 서서 지난여름을 생각한다.

나에게 겨울은 천지간에 홀로 있음을 느끼게 한다. 겨울은 나 자신이 혼자이며 그래서 고독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한다. 그것은 겨울의 힘이다.

 

겨울밤에는 지난여름 나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독선에 대하여 생각한다.

겨울의 힘은 나의 오만으로 상처받았을 나와 그 사람들을 생각하게 한다.

 

불행의 근원은 인간관계에 있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러니 행복의 원천 또한 인간관계에 있다.

우리는 불편한 인간관계에서 해방되기를 원하지만, 우주에서 혼자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사랑을 실감할 수 있다.

열등감을 느끼지도 않고, 우월함을 과시할 필요도 없는 평온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태라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1231일 저녁, 일 년 동안 나의 오만으로 상처를 준 사람의 리스트를 인간관계 불합치의 무게 순으로 작성한다. 대개 5명 정도 나온다.

그리고 문자를 정성 들여 써서 보낸다. 그다음 전화를 건다. 상대도 똑같이 상처를 받았으므로 첫 반응은 매우 놀란다.

가벼운 인사부터 시작하여 진심을 담아 지난해 나의 편견에 대하여 사과한다. 어떤 때는 사과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도 사과한다.

상대는 얼떨결에 정신없이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에서부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기에게 부탁하라는 말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나와 상대의 영혼은 동시에 치유된다. 이것도 겨울의 힘이다.

 

겨울밤은 고독하다. 글은 고독과 결핍에서 온다. 고독은 글쟁이의 밥이다.

사랑의 이야기도 그러하다. 사실 이루어진 사랑은 별로 쓸 게 없다. 남녀가 만나서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알콩달콩 살다 죽었다. 그러면 쓸게 없다.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은 이야기가 다르다. 겨울처럼 고독하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배부르고 등 따신 것을 조심해야 한다.

겨울은 태생적으로 고독을 잉태한다. 결국 겨울은 글을 쓰게 하는 원천이다. 나는 일 년 글의 대부분을 고독한 긴 겨울밤에 쓴다.

 

겨울의 힘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마지막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면서 그동안 묻어두었던 본질을 생각하게 된다.

차가운 바람이 가져다준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본질과의 해후는 눈물겹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으로 잊고 있었던 본질을 겨울이 가져다주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시간은 왜 가는가? 신은 있는가? 있다면 왜 나타나지 않으시는가? 등을 생각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인간 생명 근원에 대하여 생각한다.

내 젊은 어느 날 무언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고독한 겨울의 심연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한다.

 의심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찾고 거기에서부터 진리의 체계를 세우려 했던 데카르트처럼 내 사유의 기저를 다지려 한다.

삶은 결론이 없을 것이라고, 그냥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나의 인생이 너무 허무하고 애처롭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환이 깊으실 때 병원에서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했다. 나는 아버지에게 평생 살아오신 집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돌아가시기 열흘 전 119 요원이 사용하는 들것을 구입하여 아버지를 누인 채로 앰블런스로 출장 간호사를 대동하고 집으로 모셨다.

아버지는 마지막 눈길로 50년 살아온 집을 보시며 이 좋은 세상을 두고 가는 것이 억울하다고 말씀하셨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한순간에 아버지의 정신세계가 없어지고 빈 육신만 남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지금 이대로라면 나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일반적으로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군인도 아니면서 전쟁 여파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 지진으로 갑자기 사망한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인생의 의미 같은 것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러의 말처럼 인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아무리 범부의 인생이지만 평생을 기울인 내 삶의 노력도 너무나 무상하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밖에는 겨울비가 내린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환원성 대기로 이루어진 원시 지구에서 방전 에너지에 의해 생긴 유기물이 원시 바다에 축적되었으며,

이로부터 자기 복제가 가능한 원시 생명체로 진화하였다는 오파린의 가설을 생각한다.

원시 지구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 오파린의 생명기원설은

화학적 진화를 통해 생명의 탄생을 설명함으로써 다윈의 진화론을 생명 탄생의 순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그것으로 완벽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아미노산의 합성만 가지고는 생명의 탄생을 설명할 수는 없다.

생명체는 움직여야 하고 번식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정신세계가 정말 복잡하고 신비롭다.

진화는 탄생 이후를 설명해주지만, 탄생 그 자체는 설명하지 못한다.

 

신앙도 가지려 애를 써보기도 했다.

청마 유치환의 시집 서문에 신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나는 신을 믿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불행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겨울날 깊은 밤에 내 평생의 과제인 본질을 생각한다.

인간의 탄생 과정을 생각하면서 내 존재를 확인하려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나의 존재하는 본 모습, 실존을 생각한다.

나는 봄이 올 때까지 긴 겨울에 침잠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해가면서 글을 쓴다.

나의 천성인 게으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다면

앞마당에 새봄의 정다움이 마음껏 이르른 날 돋아난 새싹에게 다정한 웃음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카테고리: 일상일기(XE) | 댓글 남기기

어머니를 모시고…

오늘은 석영이가 개업할 약국을 방문하는 날이다.

아침에 조금 고민하였다. 어머니를 모시고 갈까 말까 생각하다가 모시고 가기로 결정하였다.

더이상 말해 무엇하랴! 석영이를 어려서부터 길러주셨고 아껴주신 분이다.

사실 편도 100km의 거리를 왕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뒷좌석에 앉아서 여러시간을 견뎌야한다.

혹시나 하여 여쭈어 보았다. 어머니 오늘 석영이 한테 가려하는데 복지관 가실래요? 석영이 한테 가실래요?

했더니 거침 없이 석영이 한테 가시겠다고 한다.


오창에 도착하여 약국을 보니 심난하다.

도시의 전면 도로가 아니고 뒷길에 있는 말하자면 이면도로다. 처방전이 없이 사러오는 이른바 매약은 없는 약국이다.

병원도 개업하지 않았다. 새로 생긴 병원 옆에 있는 약국이다. 병원이 잘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으나

공원 옆에 있는 병원으로 주민들의 동선이 잘 다가오기 어려운 위치다.

병원에는 다양한 진료과가 갖추어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석영이는 개업 준비로 매우 피곤해보였다. 성공여부도 불투명하다.

석영이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석영아 힘내라! 인생에는 평탄한 일만 오지 않는다. 인생무상! 그래도 헤쳐가거라!!^-^


해물닭찜을 먹었다. 음식은 맛이 좋았다^-^ 어머니도 아주 잘 드셨다.



KakaoTalk_20201013_231207030.jpg



KakaoTalk_20201013_231207030_03.jpg





KakaoTalk_20201013_231207030_02.jpg

젊은 사내 2명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는데 종업원이 아주 친절하였다. 음식 맛도 좋았다.


KakaoTalk_20201013_231207030_01.jpg






카테고리: 일상일기(XE) | 댓글 남기기

살기 / 맹기호

KakaoTalk_20201007_203716200.jpg


살기
/ 맹기호


우리 집 세 식구 평균 연령
74

아침밥을 지어 어머니를 먹였다

잠이 많은 아내는 아직 침대다

우유 가지러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개똥을 치웠다 귀여워하지만 똥은 내 몫이다

설거지 끝내고 배달된 조간신문 3개를 읽었다 세상이 왜 이리 힘드냐 모두 난리다

점심에 김밥 한 줄 사 오고 라면 한 개 끓여 함께 먹었다

다시 대출을 시작한 도서관까지 걸어갔다 읽기에 쫒기지 않게 시집 한 권 소설책 두 권만 빌렸다

바코드를 찍는 사서를 보며 저렇게 친절한 사서는 처음 본다고 생각했다

간헐적으로 나를 몰라보는 어머니의 소근육 유지를 위해 산책을 했다

산책길에 어떤 아주머니가 덥석 어머니의 손을 잡아 우한코로나가 걱정되었다

저녁밥을 지은 아내를 위해 가지무침을 맛있게 먹어주었다

어머니 틀니를 소독하고 저녁 약을 먹였다

식 후에 동생이 보낸 밤을 쪄 반으로 쪼개고 티스푼으로 파먹었다

9시 저녁 뉴스를 보는데 왜 이리 세상 살기가 힘드냐 차라리 책을 읽어야겠다

책 읽다가 갑자기 생각나 2편 썼다


카테고리: 일상일기(XE) | 댓글 남기기

인생무상


어제 오랜만에 수원문인협회에서 시창작 및 시낭송 강의가 있었다.

수원시에서 문인협회 회관을 우한코로나로 인하여 열지 못하게 했다가

최근 확산세가 주춤하자 다시 개관해도 좋다는 공문이 와서 내 강좌도 다시 열게 되었다.

강의를 잘 하기는 사실 매우 어렵다.

현직에 있을 때 강의 잘한다는 사람을 초대하여 초청강의를 시켜보았는데

마음에 흔쾌히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경기도 교육계에 기억나는 사람은 오직 두사람 뿐이다.

박인희연구원장님, 양재길교육장님 그 두분만이 내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는 명강사였다.

지금도 존경하는 분이며 연락하고 지낸다.


어제 내 강의는 2시간 동안 휴식 없이 계속 진행하였다.

원해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아주 진지하다.

나는 시낭송은 물론이거니와 시창작 강의도 일방적인 강의는 하지 않는다.

항상 양방향 소통 강의를 한다. 질문하고 발표하게 하고 본인의 생각을 말하게 한다.

그러다 보니 2시간이 길거나 지루하지 않다.


강의 끝나고 집에까지 차로 모셔다 주겠다고 거의 강권하는 것을 사양하였다.

그들 나름대로 오랜만에 만났으니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왔는데 오는 내내 버스타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였다.


강의 중에 여담으로

인생무상에 대하여 말하였다.

내가 붕우 남기완교수에게 인생은 좋은 일만 계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더니

그게 바로 인생무상이라고 하여 배웠다. 인생은 항상 그렇지는 않다. 인생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일어난다.


詩의 생명은 함축과 운율인데 운율은 영어로는 리듬이라고 한다.

리듬은 곧 음악을 뜻하고 현대의 자유시라고 해도 내재율로 존재하는 시 안의 음악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음악의 위대함은 말해 무엇하랴!


아인쉬타인은 죽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더이상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수 없는 것이라 답하였다.

수강생들에게 모차르트 음악의 최고인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100번 들으라 권하였다.

오늘 존경하는 이승하교수님의 시 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리며를 중심으로 시낭송을 연습시켰다.

감사한 하루다^-^


KakaoTalk_20201007_095039482.jpg



카테고리: 일상일기(XE) | 댓글 남기기

비우자

글을 쓰는 사람이 남의 글을 퍼오는 것은 잘못이다.

나는 남의 글을 퍼나르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말이 너무 좋아 오늘 반칙을 범하며 채근담의 글을 올린다.


common[7].jpg



風來疏竹 風過而 竹不遺聲, 雁度寒潭 雁去而 潭不遺影 故 君子 事來而 心始現, 事去而 心隨空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숲은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 위를 지나가도 기러기가 날아가고 나면 연못은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을 드러내고 일이 끝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운다.






common[9].jpg



카테고리: 일상일기(XE) | 댓글 남기기

고난을 이겨낸 아름다운 꽃

KakaoTalk_20200928_152938423_04 (1).jpg

뜰에 아름다운 꽃무릇이 피었다.

9월에 맨땅에서 꽃대를 올린다. 그러다가 10월 초에 흔적도 없이 꽃이 지고11월 쯤  그자리에 잎이 올라온다.

푸른 잎은 부쩍부쩍 자라 30cm가까이 자라는데 문제는 그때가 한 겨울이다. 영하 20도의 추위에 푸른 잎으로 세상을 견딘다.

여러번 낙엽을 이불삼아 덮어주기도 했지만 며칠 지나면 웃자라 낙엽 밖으로 푸른 잎을 내민다. 그 위로 또 눈은 내려 쌓인다.


그렇게 혹독한 겨울을 푸른 잎으로 지내고 봄을 맞으면 내 세상인가 싶지만 4월 어느날 그 무성하던 잎은 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눈녹듯이 사라지고 땅 위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 그러다가 9월에 맨 땅에서 지금 처럼 꽃대를 올리는 것이다.


나는 꽃무릇이 그 추운 겨울을  푸른 잎으로 견디는 것이 보기에 자랑스럽다.




KakaoTalk_20200928_152938423_02.jpg


KakaoTalk_20200928_152938423_01 (1).jpg


KakaoTalk_20200928_152938423_03 (1).jpg










카테고리: 일상일기(XE) | 댓글 남기기

거꾸로 된 추석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가위는 좋다. 생각만 해도 좋다.

형제자매와 일가친척을 볼수 있어 좋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우한코로나의 창궐로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난리다.

석영이 내외에게도 오지 말라고 연락하였더니

그럴수는 없다며 추석 전 교통이 한가로울 때 올라오겠다며 막무가내다.


며느리가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먼 길을 오는 것은 마뜩하지 않게 생각되어

어제 내가 친히 석영이네를 방문하였다. 내가 차를 몰고 어머니와 집사람이 함께 이렇게 3명이 석영이네 집을 방문하였다.

나날이 치매가 심해지는 할머니가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하는 손자를 보시게 하기 위해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

아주 좋은 음식과 차를 마시고 많은 이야기를 하고 왔다. 거의 하루 종일 석영이 내외와 함께 했다. 아주 기쁜 날이었다.


올라오는 차 안에서 어머니가 석영이가 어디 갔느냐고 묻는다.

어머니 석영이는 제 집에 갔지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지 엄마한테 갔구나! 하신다.

세상에 석영이 엄마는 자동차 안 옆자리에 앉아있는데 다른 석영이 엄마를 찾으시나???

어머니 정신 좀 차려주셔요! 정신 줄 놓으시면 안됩니다. 어머니!!!


KakaoTalk_20200926_103207866.jpg


KakaoTalk_20200926_103207866_01.jpg




카테고리: 일상일기(XE) | 댓글 남기기

2호점 개점

자식을 놓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팔불출에 속하는데

나의 둘째 아들 석영이는 친구관계가 좋다.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배려한다.

어려서부터 그런 인성을 보여왔다.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나무랄데가 없다. 그는 신사로 자랐다.

그가 중학교 2학년 때 그 학교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어떤 학생이 휴지를 줍는 뒷 모습을 보고 불렀더니 명찰이 맹석영이란다.

아빠가 무엇하시냐 물으니 교감이라고 하여 이름을 물었더니 맹기호교감 아들이었단다.

나의 40년 교직 생활을 통해 교사가 시키지 않아도 휴지를 줍는 학생은 10년에 1번 꼴로 보았다.


그런 인성이 길러진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는 아주 좋은 친구와 충북 음성에서 약국을 개업하였다.

혼자하기에는 일이 벅찬 약국이어서 둘이 하게 되었고 약국 보증금도 1/2씩 내면 되니 그것도 절약되었다.

혼인 할 때 집을 사주지 못했고 전셋집을 얻어주었으며 약국 보증금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은행에 저당잡혀 대출받아서 마련해주었다.

석영이가 망하면 나는 길로 나서야한다. 길에서 자야한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충북 오창에 제2약국을 개업하게 되었다.


오창 중앙약국!


먼저 약국과 마찬가지로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 앞 약국이라 휴일에도 교대로 근무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휴일에 근무한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했더니

그렇잖아도 그런 마음으로 휴일 근무를 한다고 답하여 내 마음이 좋았다^-^

정확하게는 아직 개업하지 못했고 10월 중에 개업하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마쳤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약국이 2개 인것 처럼 보이지만 이 역시 친구와 동업이니 개인별로 치면 개인당 1개의 약국을 개설한 셈이다.

여러가지로 대견하다. 이제 한 가장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위치를 갖추어 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아들 맹석영! 훌륭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혼례식에서도 말했지만 이제 어른이니 아버지에게 그만 덤비고 예의를 갖춰라!


KakaoTalk_20200926_112234328.jpg


KakaoTalk_20200926_103354097_01.jpg

KakaoTalk_20200926_103354097.jpg


카테고리: 일상일기(XE)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