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가장 잔인한 달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은

 T.S 엘리어트의 시 황부지 중 1. 죽은자의 매장에 나오는 맨 처음 부분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구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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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The Waste Land)

 

                                                                                                     – T. S. Eliot(영국 시인)

 

 

1. 죽은 자의 매장(埋葬)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며

추억에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주었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다.

 

슈타른베르가제 호수를 넘어

여름은 소낙비를 몰고 갑자기 우리를 찾아 왔다.

우리는 회랑에 머물렀다가

햇볕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하략)

 

 

1. The Burial of the Dead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Summer surprised us coming over the Starnbergersee

With a shower of rain; we stopped in the

colonnade,

 

And went on in sunlight, into the Hofgarten,

And drank coffee, and talked for an hour.

 

………….(하략)

 

황무지중 제1죽은자의 매장이란 부분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라고 표현하였다.

T.S.엘리엇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루인스 출신으로 하버드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에서 문학활동을 하다가 1927년 그러니까 39세에 영국으로 귀화했다.

엘리엇의 대표작인 이 황무지를 발표할 당시에는 미국인이었지만,194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때에는 영국국적을 갖고 있어 미국과 영국이 서로 자기 나라 작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무지는 생명이 서식할 수 없는 그런 볼모의 땅을 말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시에서는 생명이 깃들 수 없는 즉, 20세기 서구문명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

그 당시 1차 세계대전(1914-1918)로 구백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그러한 참혹한 전쟁을 체험한 그는 서구인의 삶속에서 죽음만이 유일한 소망이 되어버린 그런 깊은 절망을 보았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그를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이 바로 그 절망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냉정하고도 황폐한 그러한 정신세계였다.

그렇기에 T.S.엘리엇은 잔인하다는 그런 인정없고 아주 모질다는 뜻의 아주 잔인하고 끔찍한 단어를 택하였다.

그리고 참된 삶의 의미를 망각(정신적인 황무지를 뜻하는 것이다) 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겨우 꽁꽁 얼어붙었던 땅에 연약한 생명들이 싹을 틔는 것을 보면서

 만물이 소생하고 꽃들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생명의 계절인 이 4월에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를 봄이 와도 꽃을 피울 수 없는 황무지로 비유 하여

이런 황무지에서는 차라리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겨울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아름다운 4월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땅에 묻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잔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 싹을 틔어 고난의 삶을 시작하는 계절이기에 반어법으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하였다.

하여튼 이 시가 유명하기도 하지만 우리들에게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이유는 한국근대사에서 4월에 가장 많은 정치적변수나 혁명 변고 등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근대사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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