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건축물은 어떤것인가? 이 물음에 집착해왔다.
사실 생각해보면 오래되었다고 제일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나는 이 문제에 오랫동안 몰두해왔다.
나는 사회선생이지만 실제로는 일반사회 전공이어서 역사 과목을 가르쳐본 적은 없다.
시험문제에 제일 오래된 목조건축물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나는 이 문제에 집착해왔다.
우리나라에 삼국시대 목조건축물은 남아있는 것이 없다. 신라의 황룡사9층목탑이 몽고침략에 불탄것이 아쉽다.
고려시대 건축물로 봉정사극락전, 부석사무량수전, 수덕사대웅전 3개 중에서 어떤것이 제일 오래되었는가!
오늘 이 문제에 결판을 내고자 한다.
수덕사 대웅전은 1937년~1941년에 해체수리하였는데 이 때 건립과 관련된 묵서가 나왔는데 1308년에 건립되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1308년 이렇게 확실한 연대를 절대연도라고 한다. 수덕사 대웅전은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사모하는 고려 때 목조건축물이다. 아름다운 속살이 드러난 옆면의 면분할은 건물의 백미다.
맞배지중에 겹처마, 정면3칸, 측면3칸, 주포식 건물이다. 지붕이 단순하면서도 웅장하고 경건한 맛이 있다.
봉정사극락전이다. 1972년 해체수리 당시 1363년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나왔다. 보통 절집을 중수하는데 150년 정도마다 하기때문에 거슬러 올라가면 1363-150=1213년에 건립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그리하여 아마도 봉정사 극락전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봉정사극락전은 맞배지붕에 주포식, 정면3칸의 아주 단아한 건물인것이 매력적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이다. 1916년 해체 수리당시 서북쪽 귀공포에서 나온 묵서에서 1376년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역시 150년 정도에 한번 중수한다고 했을 때 1376-150=1226년에 건립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부석사무량수전은 팔작지붕, 정면3칸, 측면3칸, 주포식건물이다.
무량수전도 아름답다. 팔작지붕의 스카이라인도 아름답거니와 무량수전의 공포는 베토벤의 음악처럼 장중하고 두터운 느낌을 준다. 유연한 배흘림기둥의 선도 아름답다.
봉정사극락전 1213년, 부석사무량수전 1226년 수덕사 대웅전 1308년에 건립되었는데 극락전과 무량수전은 추정치여서 어느 건물이 가장 오래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고
다만 추정한다면 1. 봉정사극락전>2. 부석사무량수전>3. 수덕사대웅전이다.
이상으로 결판냈다. 이렇게 추정치까지 동원하다보니 수능시험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건축물은 어느것인가? 라는 문제는 절대 안나온다! ㅎㅎㅎ~
그런데 건립연도가 확실한 절대연도를 놓고 보면 수덕사 대웅전이 1308년으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