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돈……

아들아!

지금 쯤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얼마나 수고가 많으냐? 우리나라의 대학과는 달리

서양의 대학은 학생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기로

유명한데 밤늦게 까지 공부하느라 수고가 많구나

내가 보기에 그동안의 너의 유학 생활은 정말로 훌륭하였다.

토론토 대학 전자공학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이며

세계대학랭킹에서도 톱클래스에 있는 대학으로 알고 있다.

아들아

그런데 네가 3학년을 마치고

인턴사원을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자

현장 경험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공부를 마치는 시간이 1년 늘어난 다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한다

아빠가 알기로는 27세까지만 병역이 연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때까지는 석사과정을 마쳐야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 네가 도중에 학업을 1년 쉬고

인턴사원을 한다고 하니 아버지로서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학업도 늦어질 것이고 그리고 너의 결혼도 늦어질 것이다.

그러니 신중히 생각해 보아라

그러나 최종적인 결정은 네가 하는 것이다.

지난번 전화에서 네가 인턴사원을 하면 내년에는 학비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운운한 것은

아빠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아빠는 너에게 들어가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그 돈은 아빠에게 없어도 되는 돈이다. 아빠에게 돈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현재 너를 가르칠 만한 돈은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아빠 엄마가 벌고 있다. 아빠는 아빠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쓸 일도 없고, 필요도 없다. 어짜피 아빠가 버는 돈은 모두 너에게 갈 돈이다. 물론 돈을 아껴써야한다. 그러나 쓸데없는 학비 걱정은 하지 말아라. 그것은 아빠의 몫이다. 아빠가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틈틈이 운동을 열심히 하여 몸을 돌볼 것이며

음식을 균형 있게 먹고, 적당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여라

언제나 계획 있는 생활을 하도록 하여라

무계획한 생활은 나태를 부른다.

태만은 경계해야할 적이다.

늘 계획하라!

일주일을 계획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를 계획하라

아침에 일어나 10분동안 오늘의 할일을 계획하고 메모하거라

그러면 하루를 훨씬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 명심하거라

아빠도 하루 하루를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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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변난훈 교장선생님

변난훈 교장선생님!

교장선생님은 내가 성안중학교 교무부장으로 있을 때 교감으로 모신분이다. 나처럼 약간 작은 키에 상대를 배려하는 좋은 인품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지금은 안양서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신데 어제 그 분을 뵈러 갔었다. 나는 집에서 식사를 할 때는 여러 가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부모님과 나누는 습관이 있는데 아침 식사시간에는 주로 그 날의 일정에 대하여 말한다. 부모님들도 나의 그러한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반기신다.

오늘 아침에도

“어머니 칠순에 오셨던 성안중학교 여자 교감선생님 기억나시지요?

오늘 그 분을 뵈러갑니다” 라고 말했더니

“아! 얼굴 하얗고 예쁘장하신 분”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머니 기억에 얼굴 하얗고 예쁜 선생님으로 기억되는 모양이다. 내가 맞습니다. 아주 인상이 좋으신 분이지요“ 몇년 전에 교장으로 승진하셨는데 찾아뵙지 못하여 오늘 인사드리러 갑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서 우선 유도형 효원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찾았다. 이번에 망포중학교에서 효원고등학교로 전근하셨다. 강한 성격이지만 교육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분이다. 내가 교감으로 그 분 밑에서 3년을 지냈는데 모시기 어려운 분이었다. 그러나 그 분한테 여러 가지를 배웠다. 아주 존경스러운 분이다.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원칙에 충실하며 교직에 대한 사명감이 충만된 분이다. 유도형 교장선생님은 수학과목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저서도 여러 권을 갖고 있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대입지도에 청춘을 바친 인물이다.

유도형 교장선생님은 무척 반가워 하셨고 점심을 함께 하자고 붙들었지만

변난훈 교장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안양으로 차를 몰았다. 유도형 교장선생님은 못내 서운해 하는 눈치였지만 오늘의 제일 중요한 목적은 변난훈 교장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안양으로 차를 몰아 변난훈 교장님 방에 도착하여 인사를 드리니 너무나 반가워 하셨다. 나도 무척 반가웠다. 세상을 살면서 항상 그립고 생각만 해도기분이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에게는 변난훈 교장선생님이 그러한 분이다. 만나면 도무지 헤어지기가 싫다. 12시에 만나서 2시 40분에 헤어졌으니 점심 한 끼로서는 참으로 오래 걸린 시간이다.

변난훈 교장선생님은 짧지 않은 나의 교직경험을 통하여 만난 교직 선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다. 우선 남을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 그리고 조직의 인화를 위해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세, 그리고 조직원 개개인의 사정을 파악하고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가지셨다. 그래서 성안중학교에 계실 때 모든 선생님들이 좋아하셨다. 그러한 인품은 천성적으로 길러진 것이 아닌가 한다. 아마도 타고난 것이리라.

젊은 시절에는 경기도 여러 곳에서 평교사로 재직하면서 여러 가지 업적을 남기셨고 교감시절에도 신설학교에 부임하시어 몸을 던져 일하셨다.

성민이 사진을 교장선생님 책상에서 보았는데 성민이는 정말 예쁜 아이였다. 커다란 눈을 옆으로 시선을 주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사진의 순간 포착도 좋았고 원래 생김이 예쁜 아이였다. 나도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면 교장선생님처럼 손자를 좋아할 수 가 있을까? 손자가 사는 동네 골목을 들어서면 가슴이 뛴다고 말씀하시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세상에! 저렇게 손자가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성안중학교에 근무할 때 변난훈 교장선생님은 여러 가지로 나를 배려해주셨다. 내가 교무행정을 조금 할 줄 안다고 여러 가지를 믿고 맡기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러한 점이 변교장선생님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고 죄송하다. 지난 일을 생각해 무엇하랴! 함께 근무할 때 더 잘 모셨어야 했었다. 후회되는 일이 많다.

앞으로 현직에 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도리일 것이다.

변난훈 교장선생님의 앞날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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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생사일여(生死一如)

생사일여(生死一如)

죽음을 극복하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인가?

여기에는 최선책과 차선책이 있다.

최선책은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생사일여(生死一如)의이치를 깨닫는 일이다.

인도의 뿌나라에 가면 라즈니쉬 아쉬람이 있다.

이곳은 라즈니쉬의 자취가 곳곳에 묻어있는데

아쉬람은 일종의 명상센터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쉬람 내에 있는 쉼마디홀에

라즈니쉬가 남긴 유언이 비석에 영어로 새겨져 있다.

I was never born.

I never died.

I just visited this world from 1931 to 1990.

나는 결코 태어난 적도 없고,

나는 결코 죽은 적도 없다.

나는 단지 이 세상을 방문했을 뿐이다.

1931년에서 1990년까지

차선책은 바로 자식을 낳은 일이다.

자식의 종류는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혈자(血子)이고 하나는 식자(識字)이다

혈자는 피를 전수받은 자식을 일컬으며

식자는 식을 전수받은

제자나 저술 또는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결국 식(識)은 그 사람의 정신과 사상을 말한다.

제자는 스승의 사상을 이어받은 식자인 것이다.

저술이나 예술작품도 저자의 사상과 혼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식자이다.

육체는 사라졌지만 그 사상이 남아있으면 그 사람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조선일보 2006.03.01 조용헌 살롱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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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내가 고양 교육청으로 간 까닭은?

내가 고양 교육청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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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고양시 교육청

오늘 고양교육청 장학사로 발령을 받았다.

서울 북쪽에 있는 도시이다. 일산이라고 불리우던 도시였던가……

세상에! 정말 너무나 멀고 멀다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

왜 이렇게 먼곳으로 발령이 났는지

정말 원망스럽다.

어떻게 다녀야하나?

일이 밀려서 늦는 날은 어떻게 하나?

원룸이라도 하나 얻어야하는 것은 아닌가?

공직사회가 발령장 하나로 사람이 왔다갔다 하지만

그래도 고양교육청은 너무나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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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아름다운 여행

나는 이번 여행에 “아름다운 여행”이라고 명칭을 붙였다.

잘못 들으면 요즈음 내가 잘 보지도 않는 어용텔레비젼 방송에서 가끔하는

무슨 슬픈 사연이 있는 여행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나는 이번 여행의 제목을 “아름다운 여행”이라고 불렀다.

아들과의 이번 여행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일주일 동안 아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많은 대화를 하였다.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되었고,

아들의 깊은 헤아림과 굳은 의지를 보았다.

요즈음 어느 자식이 부모를 위하여

이런 여행을 계획한단 말인가?

없다! 나에게는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여러 해 부모와 떨어져 살던 아들이

부모의 정이 그리워 이런 여행을 계획하지 않았나 싶다.

왜냐하면 녀석도 한성깔하는 놈인것을 내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모든 계획은 모두 아들이 짰는데

우리가 방문하게 될 도시의 그날의 기온, 강수확률, 교통편은 물론

호텔 가격까지 자세하게 비교해놓았다.

어느 여행사의 프로그램보다도 좋았다.

여행사의 여행은 이리 저리 쫏기고,

사진 한 장 찍기 바쁜데

우리의 여행은 낭만 그 자체였다.

내 평생에 아들과 함께

이렇게 오랫동안 하는 여행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아들도 나이를 더 먹으면 결혼할 것이고

그러면 자기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지 아비를 데리고 갈것인가!

데리고 간다해도 이렇게 아비를 위하여 정성을 쏟지는 못할 것이다.

귀국하는 토론토 비행장에서 아들은 아비가 제대로 비행게이트를

들어가서 찾을 수 있을런지 무척 걱정하였다. 출국장에서 배웅하면서

제대로 게이트를 찾거든 공중전화를 이용하여 핸드폰에 전화하라고

말하면서 아비를 걱정하는 아들을 보니 많이 컷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려면 이 아비가 영국가는 비행기를 탈까!

나도 짧은 콩글리쉬는 한다 이놈아!

이번 여행에 아들의 수고가 많았고, 정말로 여행은 아름다웠다.

여행 중 내가 찍은 아들의 사진을 몇 장 올리고,

기억나는 장소에서의 사진도 올려본다.

중간의 성당은 그 유명한 몬트리올의 노틀담대성당이고

그 아래 사진은 나이가가라 폭포인데

평소에 달력에서 보던 사진보다는 덜 웅장했지만

정말 대단한 폭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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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room

아들은 평소에 자기 주변관리가 철저하다. 국내에서 생활할 때도 그러하였다.

방 청소는 물론이고, 책상 설합 정리 또한 깨끗하다.

나와 아내도 주변 정리를 못하고 사는데 어디서 그런 성격이 형성되었는지 모르겠다. 좋게 말하면 정돈된 생활을 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결벽증은 아니지만 근접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이번에 아들의 기숙사를 방문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기숙사의 방은 그냥 방이 아니고 그의 작은 생활의 실체였다.

책은 가지런히 꼽혀있었고,

옷도 모두 질서있게 걸려있었으며

스웨터 종류는 정확한 각도로 개여있었다.

cd는 가지런히 쌓여있었는데 그 분량에 놀랐다.

공부하는 책보다 음악cd가 훨씬 많았다.

보내준 돈으로 cd만 사모았는지 걱정이 될정도였다.

혼자 사는데 음악도 못듣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저 조용히 타이르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전자공학책만 있는줄 알았는데

플라톤을 비롯한 그리이스철학에서부터

칸트와 헤겔에 이르는 현대 서양철학관련 영문원서들이

공학책의 반 정도의 분량이 되어 녀석이 공학도인지 철학도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방의 모습으로 보아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는 듯하였다

마침 기숙사를 방문하기 전날 인터넷으로 성적이 발표되었는데

전체 6과목중에서 4과목이 A+이고 2과목이 A학점이었다.

훌륭한 성적이었다.

방의 모든 조명은 컴퓨터로 제어하고 있었다.

말로 명령을 내려도 조명이 작동하였다.

빨간 테이블보도 아름다웠고,

어딘가 정을 쏟을 데가 필요했는지 화분을 몇 개 기르고 있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내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아들은 이번에 귀국하여 내내 물을 주지 않아 죽었을 것이라며

화분걱정을 하였다.

맨 먼저 방에 들러 화분을 확인하였는데

거의 죽어있었으나 다시 싹이 돋을 가능성이 있어서 내가 물을 주었다.

화분은 살아날 것이다.

아래는 아들의 방을 촬영한 것이다. 참으로 단정하고 깔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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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엄마와 아들

아들은 엄마를 좋아한다. 아들이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

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들은 엄마와 가깝다. 프로이드도 그런이유

로 아들과 엄마와의 관계에 대하여 특별한 말을 만들기도 하였다.

아들이 혼자 비행기에 올라 외국생활을 시작한 것이 만으로 16세였으니 얼

마나 조국이 그리웠을까! 그러나 아들은 조금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는

다. 정말로 심지가 깊다. 아들이 의지는 바다 보다도 깊고 굳세다. 참으

로 기특한 일이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가능한 아들이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을 주려 애썼

다.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탈때도 아들을 엄마와 함께 앉게 하였고 나는 다

른 뒷좌석에 혼자 앉았다. 식당에서도 밥을 먹을 때도 아들과 엄마을 함

께 앉게하였다. 무의식적으로 내가 그렇게 했으니 눈치채지는 못하였을 것

이다.엄마의 정을 느끼도록 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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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아름다운 신사 Andy

다음 날은 토론토에서 4시간 30분 동안 기차를 타고 몬트리올로 갔다. 올림픽으로 유명한 도시이며 캐나다에서는 토론토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어서 모든 안내간판에는 두 가지 문자가 있었다. 그런데 영어 없이 프랑스어로만 써있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 점은 불편하였다. 나는 불어는 읽을줄도 모른다.

토론토에서 더 북쪽으로 가니 철도 주변의 풍경은 눈으로 덮여있었다.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토론토는 냉대기후이고, 몬트리올은 더 북부로 가니 더 추운지역이다. 영하 35도까지 내려가는 지역이다. 기차 여정은 편안하였다. 창밖의 경치도 구경하고, 가져간 책 중에서 다윈의 종의기원을 읽으면서 갔다.

밤에 도착한 몬트리올역에는 놀랍게도 아들의 친구가 승용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있었다. Andy라고 하는 경영학을 전공한 청년이었는데 아들과는 대학을 같이 다닌 것도 아닌데 마중을 나와 있었다. 아들은 사전에 친구가 나와 있다는 귀뜸을 하지 않았다. 그런 일로 아들은 종종 나를 놀라게 한다.

아들이 귀국하지 않는 지난겨울 방학에 기숙사 문을 닫아서 갈 곳이 없었을 때 Andy의 집에서 일주일 이상을 먹고 자고 지냈다고 들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캐나다에 친척 한명 없는 우리로서는 Andy같은 아들의 친구들이 감사할 뿐이다.

아들이 우리를 부모라고 소개하자 Andy는 히어링 실력이 부족한 나로서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말끝마다 sir을 붙이면서 허리를 깊이 구부려 정중히 예를 갖추는 것을 보고 놀랐다.

동양의 조그만 나라에서 온 우리를 이렇게 정중히 대하는 것을 보고 아름다운 신사를 보는듯하여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젊은이를 보는 것은 흔하지 않다. 어떻게 교육을 받았기에 친구의 부모를 이렇게 깍듯이 대한단 말인가! 감사하였다.

Andy는 우리를 다운타운으로 데려가 멕시코음식점으로 안내하였다. 식당은 시끄러웠지만 젊은이들로 활력이 넘쳐있었다. 비교적 좋은 음식을 먹었고 맥주는 나만 마셨다. 나오려는데 Andy가 음식값을 내겠다고 하여 놀랐다. 서양에서는 각자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 나로서는 Andy의 그러한 행동이 감사했고, 간신히 그의 호의를 물릴 수 있었다.

나는 Andy에게 우리 아들과 친구로 사귀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하고 내 아들에게 신사의 도리를 다 가르치지 못했으니 잘 이끌어 달라고 말하였다. Andy는 펄쩍 뛰면서 맹인영을 친구로 사귄 자기가 오히려 영광이라고 말하고, 맹인영은 최고의 성적을 내는 톱클래스의 학생이며 자기는 도저히 인영을 따라갈 수 없노라고 내 아들을 추켜세웠다.

불행히도 Andy와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대중음심점이어서 셔터를 누르기 어려웠고, 밖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서 이 아름다운 청년을 렌즈에 담지 못한것이 아쉽다.

앤디는 역시 내 아들의 또다른 친구인 마이클의 집에까지 태워다 주었다.

마이클은 아들과 토론토 대학 전자공학과 같은 과 친구인데 역시 기숙사가 문을 닫는 짧은 방학에 2주일이나 식객노릇을 한 친구의 집이다. 마이클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30년 전에 이민을 와서 자리를 잡고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집에 살고 있었다. 손자인 마이클은 이미 개학을 앞두고 토론토에 가서 없는데도 손자의 친구인 우리일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맞아주었다 우리에게 방을 두 개나 내어주었고 조촐한 파티를 열어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아래 사진은 다음 날 몬트리올 시내 관광에서 들른 성요셉성당이다 세계에서 제일 큰 도움성당이라고 했고, 제일 높은 곳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 보았는데 규모가 정말 대단하였다. 요셉은 예수님의 아버지를 말한다.

그 다음 사진은 마이클 할아버지 할머니와 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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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아름다운 궁전

1월 3일 밤 11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를 향해 출발하였다. 12시간 이상 걸리는 긴 여정이다. 5년 전(2001년 1월)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혼자서 머나먼 나라로 유학을 떠나던 날이 생각난다.

그 토록 졸라서 유학을 가던 날, 해외여행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어린 아이가, 외국인과 대화한번 해보지 않은 아이가 비행기를 잘 못 타지나 않을까? 혹시 영국으로가는 비행기를 타면 어떻하나? 라고 걱정을 했는데 아들은 부모를 설득하여 유학을 가게되었다는 당당함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그야말로 보무도 당당하게 나갔다.

나는 공항에서 한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혹, 안내방송으로 우리 아들 이름이 나오면서 “캐나다행 비행기에 맹인영은 빨리 탑승하세요”라는 방송이 나오면 어떻하나 하면서 비행기의 이륙시간까지 기다렸다. 다행이 그런 안내방송은 나오지 않고 비행기 이륙시간을 훨씬 넘긴 다음 나는 공항을 나왔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다시 캐나다로 가는 아들과 함께 출국하기로 한것은 3월에 장학사 발령을 받으면 해외여행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함께 가서 아들이 사는 모습을 보려 떠난 것이다.

밤새 비행기는 날라갔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무렵에 토론토에 도착하였고 다음날 아침 부터 토론토 대학을 구경하였다.

설립된지 180년 되었다는 대학은 그야말로 고색창연하였다. 땅이 넓은 나라여서 그런지 고층건물은 별로 없고 학교가 모두 3층에서 5층이하였으며 고딕의 또는 르네상스식의 아름다운 석조건물이 대부분이었다. 육중한 나무문을 열고들어가면 현대식 실내강의실이 있었지만 외부는 모두 중후한 석조건물이었다.

정말로 아름다운 캠퍼스였다. 서양의 무슨 성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캐나다 사람들은 토론토 대학이 세계랭킹 5위라고 주장하지만 일반적으로 발표되는 랭킹은 세계20위정도의 명문대학이다. 참고로 세계10위권 대학은 대부분 미국에 있고 서울대학은 세계150위 정도이다.

아름다운 토론토 대학의 정경에 추위도 잊은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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