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수술하기 전에 아버지는 화농성척추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몸을 열어보니 그것이 아니고 연골이 파열되어 그 조각이 신경을 눌러 생긴 병이었다. 물론 수술 전에도 화농성척추염이 의심된다고 말하기는 했다. 즉, 정확하게 척추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MRI 등 많은 장비를 동원하여 진찰한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같은 시간에 수술을 한 33세의 처녀는 물혹이 있다하여 수술하던 중 물혹이 아니고 자궁암으로 판명되어 수술대기실에 있었던 가족들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모든 것을 열어보고 안다면 그 많은 현대의학 장비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가 보통 말하는 디스크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병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추간판 탈출증이 아니고 디스크가 부서져 그 조각이 신경을 누르고 있기 때문에 다리마비 및 통증이 왔던 것이다. 의사에게 허리디스크 보다는 덜 나쁜 병이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비교하는 나쁘고 좋은 개념이 아니고 전혀 다른 병이라고 말하였다. 즉 허리디스크보다 더 나쁠 수도 있고,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수술은 잘되었다. 떨어져 나온 디스크 조각을 모두 제거하였으며 인공뼈 삽입 같은 부차적인 시술은 필요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장롱을 들어내고 나면 장판이 눌린 자리가 아주 서서히 회복 되듯이 아버지도 신경 눌린것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증세가 좋아진다고 하였다. 앞으로 퇴원해서도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였다.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그 동안 여러 번의 수술을 했다.
40대 후반에 맹장염이 터져서 고생한 복막염에서부터, 70세에 4층 높이에서 추락사고로 인한 척추골절과 늑골 골절, 비장절제 수술 등 여러 번의 죽을 고비가 있었는데 이제 척추수술까지…..그리고 현재에도 협심증과 백혈구 과열 증식으로 항암제를 복용한지가 1년이 넘었다. 현대의학이 아니면 벌써 돌아가셨을 것이다. 40년 전에 복막염으로 저 세상에 가셨을 목숨이 85세까지 사셨으니 여러 가지로 운이 좋은 분이다. 중환자실에서 몰래 한 컷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