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올해 내가 손수 생산한 밀로 수제비를 만들었다.
그런데 사실 수제비는 음식문화의 원시적인 단계라고 할수 있다.
오늘은 원시에서 조금 진화된 칼국수를 만들어보았다.

산방에서 지난 해 늦가을에 씨를 뿌렸다. 밀은 발아하여 추운 겨울을 이겨냈다.
5월 말에 산방에서 촬영한 밀밭 사진이다.
오늘 저녁에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밀대로 밀어서 다시 칼로 썰었다.
조선 밀의 우아한 색깔이 비친다. 정제하지 않는 통밀을 그대로 빻았으니 이런 기품있는 색이 나오는 것이다.
멸치국물을 내고, 감자. 호박, 풋고추, 파를 넣고 칼국수를 끓였다.
접시에 예쁘게 담아내었다.
아버지, 어머니도 잘 잡수시고
우리집에서 입맛이 제일 까다로운 석영이도 맛있게 먹었다.
면발의 색깔이 기품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조선밀의 가장 큰 장점인 구수한 맛이 느껴졌다.
면발은 쫄깃쫄깃하였고, 정제하지 않는 통밀을 갈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혀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약간 거칠게 만나면서 친숙하게 감겨왔다.
일생을 통하여
내손으로 작물을 심고,
직접 거름을 주고 추수하였으며
다시 요리를 거쳐 식탁에 올리고
식구들에게 먹인것은 정말 처음이다.
맛있게 먹어준 식구들이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