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아래층에서 인터컴 벨이 세번 울리면 나는 눈을 뜬다.
곧장 일어나지 않고 누운상태에서 5분 정도 간단한 요가를 한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와 아래층 식탁에 앉으면, 늙으신 어머니께서 죽을 한그
릇 주신다. 죽을 한 숟가락 뜨면서 왼손을 내밀면 그 손에 어머님이 신문
을 얹는다. 신문을 보면서 죽을 먹는 동안 어머님은 식탁을 떠나지 않고
내 젓가락 끝을 보신다. 아들이 어떤 반찬을 잘 먹는가? 입맛은 떨어지지
않았나 확인하시는 것이다. 그러시지 말라고 해도 어머님은 듣지 않으신
다. 어떤 때는 멀리 소파에 앉으시지만 흘끔 흘끔 내 젓가락 끝을 보신다.
죽을 먹는 동안 어머니는 내 아내가 먹을 과일을 깎으신다.
죽을 먹은 후 내가 손수 커피를 한잔 타서 오른손에 들고, 옆구리에는 읽
다 말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끼고, 왼손에는 작은 플라스틱 쟁반을 들었
는데, 쟁반에는 토스트 2쪽, 단감 두쪽, 사과 두쪽, 두유 한개가 놓였다.
2층 계단을 오르고 방에 들어와, 아직도 자고 있는 아내의 머리맡에 과일
쟁반을 놓고 신문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간다.
신문 두개를 다 보고 난 후 면도를 하고(이틀에 한번), 이를 닦고, 샤워
를 한다. 샤워는 거의 매일 아침 마다 하는데 많은 학생들을 상대하는 나로
서는 그들에게 상쾌함을 주기위해서라도 매일 아침 샤워를 한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속옷을 꺼내 입고 와이셔츠를
고르고, 넥타이를 고르며 핀도 꽂고 양복을 입는다.
내가 본 신문을 다시 원래대로 접어 아내의 머리 옆에 놓는다.
시간은 7시 10분이다. 이 때 나는 매일처럼 아내를 깨운다.
아침 먹고 출근하라고….아내는 이불을 더 끌어 당기며 졸려워한다.
이 때는 나도 괴롭다. 그래도 깨운다. 이불을 빼앗듯이 개서 장농에 넣고
아내를 목욕탕으로 밀어넣은 다음에야 안심이 되어 방을 나선다.
아래층 방문을 열고 부모님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드린 후 현관을 나서면
어느새 아버지는 대문을 열어놓으셨다. 차가 나가도록 배려하신 것이다. 나
는 시동을 걸고 7시 20분에 대문을 나온다. 늙으신 아버지는 대문을 닫으
러 나오실 것이다.
눈뜨고 80분이 되어서야 집을 나선다. 남들은 20분이면 된다는데 나는 80
분 이하로 도저히 줄일수 없다. 줄일 방법은 없는가? 줄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