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장모님이 쓰시는 컴퓨터 앞에서
무슨 노트를 발견하고는 이게 무엇이냐고 묻는다.
자세히 보더니 오바마 취임 연설문이란다.
이것을 무엇때문에 쓰셨느냐고 물으니
장모님 왈 : 오바마 취임연설문이 너무 좋아서 베끼셨다고 한다.
세상에! 75세된 분이 오바마연설문을 베끼고
사전을 찾아가면서 그것을 해석하려 했다니!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홀로 아파트에서
13쪽이나 되는 장문의 오바마 취임연설문을 베끼는 마음은 무엇인가?
도대체 장모님의 지적호기심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장모님의 독서력은 일찌기 알고 있었다.
그리고 컴퓨터도 아주 잘하신다. 한글워드프로세서는 기본이고
엑셀, 파워포인트, 심지어 태그까지 하신다. 구청문화센터에 나가서 배우셨는데
지금은 배우지 않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수준이라는 정도는 들어서 알고있었다.
나는 어떤 때 잘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찾아보지 않고 그냥 지나칠 때가 있다.
인생을 반이상 살았는데 이제 모르는 한자를 배워서 언제 써먹을까 하면서 넘어가는 것이다.
지적호기심은 모든 창조의 근원이다.
인간과 우주의 근원은 무었일까?
시간은 왜 흐르는가?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가?
행복은 무엇인가?
이런 모든 지적호기심을 풀어나가고 충족시켜 나가는 가운데
인류의 문화와 학문은 발전해 온것이며 창조라고 하는것도 결국 지적호기심의 발로이다.
우리 장모님의 지적호기심의 끝은 어디인가?
정말 존경스러울 뿐이다.
사진 찍을 줄 알았으면 잘 쓸것 그랬다며 손사레를 치셨지만
급하게 쓴 표시가 나기에 더욱 빛이 났다.
사진을 올리며 자세히 보니 손에 신문을 들고 계신다. 음….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를 배웅하고 광천역에 나가서 내일 온양온천가는 기차표를 사러 가신다고 했는데
혹, 역에서 남는 시간 동안 읽으시려고 가지고 나가시는 것은 아닌가? 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