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란 고향 충청도에서는 졸이라 불렀다.
아내가 쌍둥이 손녀 돌보러 가서 치매 어머니와 둘이 주말을 지낸다. 어제 하나로 마트에 가서 부추를 샀다. 적당히 썰어 식초물에 10분 담근 다음 건져서 부침가루를 넣고 반죽한다. 이때 부침가루를 아주 적게 넣는다. 그래야 부추를 많이 먹을 수 있다. 가루에 간이 되어있어 소금은 따로 넣지 않는다. 식용유 두르고 약불에 아주 천천히 익히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어머니와 나의 겸상에 올렸다. 아주 잘 드셨다. 오늘 부추전이 아주 멋지게 되어 사진을 올린다. ^^




지방마다 부추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부추가 표준어가 된 것은 서울 지역에서 부르던 명칭이 부추였기 때문이다.
전라도 쪽에서는 ‘솔’이라고 부른다. 제주도에서는 ‘쇠우리’ 또는 ‘세우리’라고 부른다. 경상도와 충청도 일부지역에서는 ‘정구지’라고 부르며, 충청도 일부지역과 경기도에서는 ‘졸’이라고 불렀다. 북한지역에서도 부치, 푸추, 푸초 등등의 다양한 방명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이 재배하고 먹던 식물이다.
장독대 옆에 심어 놓고 가끔 아궁이에서 나오는 재만 뿌려주어도 쑥쑥 잘 자란다, 가끔 숭덩숭덩 잘라서 나물로 먹어도 며칠이면 또 자라난다. 게다가 부추를 심은 곳에는 뱀이 오지 않는다고 알려져서 뱀이 출몰하는 곳에는 일부러 부추를 심었다고 한다.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 기능을 좋게 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 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越譚草)라고도 표현했다고 한다.
부추를 오래 먹으면 소변으로 벽을 뚫는다는 의미로 ‘파벽초(破壁草)’라고 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초가삼간을 무너뜨린다고 하여 파옥초(破屋草)라고도 하였다니 겨우 요강을 뒤집어 엎게 만든다는 복분자 따위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일부지역에서 사용하는 정구지(精久持)라는 사투리 역시 부추가 정력을 좋게 만들어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는 의미라고 한다.
과거부터 부추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간을 좋게 하며, 부인병이나 위장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실제 최근의 연구에 의하며 마늘과 같은 부추속이라 마늘에 풍부하다는 알리신 성분이 풍부해서 여러 가지 항산화 기능도 확인되었고 그중에서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과 지방 축적 억제기능이 있어서 당뇨와 비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은 재배종이 된 부추는 중국원산으로 중국에서도 산시성의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이라고 한다. 국내에 자생하는 토종 부추 종류들도 많이 있다. 산부추, 참산부추, 갯부추, 강부추, 한라부추, 두메부추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두메부추이다. 중국에서는 산부추라는 의미의 산구(山韭)라고 불리우는 탓에 두메부추를 산부추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두메부추 외에도 산부추라는 또 다른 종이 있다.
내 고향 충청도의 뒷산에도 산부추가 있었다. 부추는 파 냄새가 나는데 파꽃 종류는 모두 민들레처럼 머리에 흰 관을 쓰고 있다. 산부추도 그렇다. 어려서 뒷산에 오르다 보면 하얗고 둥근 머리꽃을 하고 있어 금방 눈에 띈다. 나는 지금도 꽃이 없어도 산부추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