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어린 시절……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정도였다.
일요일 아침 콩밭에 심은 열무를 뽑아
볏집으로 묶어서 리어카에 싣고 장에 갔다.
시장 바닥에서 파는 것이 아니고
야채상에 넘겼다.
열무 한단에 7원씩 아마 100단은 되었을 것이다.
700원 정도의 돈을 받아가지고 다시 리어카를 끌고 왔다
왕복 16km의 먼 길을……그것도 비포장 길이 었으니
힘들었을것 같은데 힘들었다는 기억은 없고
열무값을 너무 싸게 쳐준다는 기억만 또렸하다.

어제 아내와 함께 교회에 다녀오는데
40정도 돼보이는 남자가 리어카에 딸기를 싣고 가면서
우리집 앞을 지나고 있었다.
딸기 사라고 소리치면서 지나가는데
골목에 사람이 없어서인지 가는 속도가 빨랐다.
바람이 차가운 날이었다.
저렇게 리어카를 끌고 다닌다고 팔릴까?
갑자기 그 남자가 측은하였다.
얼마나 취업이 안되고 살기가 힘들면
리어카에 딸기를 실고 다닐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성실한 가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트럭이라도 하나 사서 끌고 다니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리어카를 끌고 다니나?
저런 생과일은 신선도가 생명인데
오늘 못팔면 어떻게 될까?
어제 어머니가 시장에서 딸기를
잔뜩 사가지고 오시는 것을 보았다.
또 살수는 없었다.
그 사람이 끌고가는 속도가
조금 느렸어도 불러세웠을 것이다.
그냥 보낸 것이 하루가 지난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
부디 좋은 일이 그에게 생겼으면…….
그리고 다음에 한번 더 눈에 띄면 꼭 사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