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존경하는 이희용씨!

이희용씨!

그러니까 내가 성안중학교에서 평교사로 근무하던 시절이다. 어느 날 정무학교장선생님께서


 


인터폰으로 교장실로 내려오라고 하셨다. 내려가 보니 50대 후반의 남자가 앉아 있는데,


 


허름한 잠바 차림에 서민적인 인상이었다. 특히 눈에 핏빛이 보여 좋은 인상이 아니었다.


 


세파에 찌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이 교장실을 찾은 것은,


 


세상을 살면서 나이가 들다보니 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혹, 가난한 학생이 있으면


 


돕겠다는 것이었다. 이름은 이희용, 직업은 한양대학교 내에서 기능직으로 근무하는 사람이었다.


 


말하자면 학교 소사인 셈이다. 그리고 기숙사에서 부부가 함께 매점을 운영한다고 했다.


 


물론 부자가 아니라는 말도 하였다. 자식이 한 명인데 이제 다 컷고, 별로 돈 쓸 일도 없으니


 


봉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도와주는 학생을 만날 필요도 없고 그저 구좌번호만 가르쳐 주면


 


매달 돈을 입금시킨다고 하였다. 내가 우리 학교에 마침 양부모가 모두 없는 학생이


 


두 명 있다고 했더니 이 사람이 “한 학생에 월 50만원씩 모두 1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나는 놀랐고 그 사람의 형색으로 보아 신뢰를 가지기 어렵고, 너무 자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히 두어 달 지원하다가 중단하면 아이들 마음만 상할 것 같아서


 


한달에 20만원씩만 지원해주셔도 감사하다고 금액을 깎아주었다.


 


10년 전에 이렇게 해서 이희용씨를 알게 된것이다.


 


이희용씨는 그 후 두 여학생의 중, 고등학교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제공하였다.  


 


두 여학생은 학교에서 아프면  이희용씨에게 전화하여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오늘 약속했던 이희용씨와 만남을 가졌다.


 


정무학교장님, 변난훈교장님, 이희용씨, 나 이렇게


 


넷이 안산의 토담이라는 한정식집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희용씨는 양복차림이었는데 두어달 전에 본 얼굴과는 딴판으로 건강해보였다.


 


두달 전에는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15년전에 간의 2/3를 잘랐고 쓸개도 일부 잘랐다고 했으며


 


이미 간경화가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했는데 오늘은 건강이 좋아졌다고 했다. 


 


놀랐다. 두달 사이에 그렇게 건강해질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그는 9살 때 철이른 작은 고구마 3개를 쪄놓고


 


아버지와 어린 아들 둘이 서로 먹으라고 권했다고 배고픈 시절을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말문이 터지자 어린시절 밥굶고 못살던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번 눈물을 글썽였다. 나도 같이 눈을 지물거렸고, 변난훈교장님도 아마 그러하셨으리라.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남을 도울 생각을 했을까?


 


이희용씨에게 어떻게 남을 도울 생각을 했느냐고 변난훈 교장님이 묻자


 


그에 대한 대답으로 오늘의 화제가 이루어 진것이다. 주로 변난훈 교장님이 물으시고


 


이희용씨가 대답하는 것으로 2시간 동안이나 대화가 이루어졌다.


 


들어보니 군대에서도 고아원봉사를,


성안중에서 3명의 학생을,


성안고에서 3명의 학생을,


강원도에서 19명의 학생을,


충청도 서산에서 학생 6명을….


또 장애학교인 명혜원에서도 여러명의 학생을 후원하고 있었다.


독거노인돕기까지….


그의 봉사는 상상을 초월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정무학교장님은 우리 보다 훨씬 훌륭한 분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공감한다.


내가 내고 싶었는데 점심값은 변난훈 교장님이 내셨다. 감사하다.


 


나를 포함한 3명의 교장급 인사가 무명의 봉사자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진것인데


이것도 적선이 라면 적선이 아니겠는가? 하여튼 의미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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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지난 겨울 어느 날 일기

 




 


아내가 장모님이 쓰시는 컴퓨터 앞에서


무슨 노트를 발견하고는 이게 무엇이냐고 묻는다.


 


자세히 보더니 오바마 취임 연설문이란다.


이것을 무엇때문에 쓰셨느냐고 물으니


장모님 왈 : 오바마 취임연설문이 너무 좋아서 베끼셨다고 한다.


 


세상에! 75세된 분이 오바마연설문을 베끼고


사전을 찾아가면서 그것을 해석하려 했다니!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홀로 아파트에서


13쪽이나 되는 장문의 오바마 취임연설문을 베끼는 마음은 무엇인가?


 


도대체 장모님의 지적호기심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장모님의 독서력은 일찌기 알고 있었다.


그리고 컴퓨터도 아주 잘하신다. 한글워드프로세서는 기본이고


엑셀, 파워포인트, 심지어 태그까지 하신다. 구청문화센터에 나가서 배우셨는데


지금은 배우지 않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수준이라는 정도는 들어서 알고있었다.


 


나는 어떤 때 잘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찾아보지 않고 그냥 지나칠 때가 있다.


인생을 반이상 살았는데 이제 모르는 한자를 배워서 언제 써먹을까 하면서 넘어가는 것이다.


 


지적호기심은 모든 창조의 근원이다.


 


인간과 우주의 근원은 무었일까?


시간은 왜 흐르는가?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가?


행복은 무엇인가?


 


이런 모든 지적호기심을 풀어나가고 충족시켜 나가는 가운데


인류의 문화와 학문은 발전해 온것이며 창조라고 하는것도 결국 지적호기심의 발로이다.


 


우리 장모님의 지적호기심의 끝은 어디인가?


 


정말 존경스러울 뿐이다.


 


사진 찍을 줄 알았으면 잘 쓸것 그랬다며 손사레를 치셨지만


급하게 쓴 표시가 나기에 더욱 빛이 났다.


 



사진을 올리며 자세히 보니 손에 신문을 들고 계신다. 음….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를 배웅하고 광천역에 나가서 내일 온양온천가는 기차표를 사러 가신다고 했는데


혹, 역에서 남는 시간 동안 읽으시려고 가지고 나가시는 것은 아닌가?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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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보지 말아야 했을 영화

어제 아내에게 전화하여 적당한 영화표를 예매해놓으라고 했다.

퇴근해 보니 “해운대”

국산영화였다.

극장에 가서 첫 장면을 보고

보지 말아야했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주연이 설경구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인과 이혼하고 송윤아와 재혼하였다.

이혼 전에도 여배우와 염문에 시달렸고, 그런 이유로 부인과 별거중이라는 소문이 있었고…..

딸의 양육권을 부인이 갖는것에 합의한 것을 보면 부인이 자녀를 돌보지 않았다거나

가정을 파탄낸 당사자라고 보이지 않는다.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는데 이혼하고 재혼하는데 무슨 사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설경구같은 국민배우는 이미 공인이다.

공인은 행동이 공인다워야 공인이다. 행동이 시정잡배와 같다면 다시는 영화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영원히 설경구 영화를 안보겠다는 것은 아니다.

조금 시간이 걸려야 용서할 수 있다. 아직은 내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해운대’

영화는 아주 수작이었다.

요즈음 한국영화는 맨날 칼질하고 몽둥이 들고 패싸움 하는거 빼면 없는데

재난영화이면서 그 속에 가족애와 함께 휴머니즘이 넘쳤다.

영화 괴물 이후 제일 잘된 영화였다.

그러나 설경구가 나오는 영화인줄 알았다면 나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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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살다가’

어제 쥬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앞을 보니 플래카드가 걸렸다.

세상에!

내용인즉 SG워너비가 수원에서 공연을 한단다.

얏호!

그런데 9월 12일!

으~ 청운교육동지회모임이 있는 날이다!

어쩌면 좋단 말이냐!  꼭 가고 싶은데…..

이 노래가 너무 좋다!

계속 들었더니 이들의 아름다운 서정에 눈물이 난다……

「SG Wanna BE – 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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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학교장취임사(학생에게)

 



오늘 명문 영덕중학교 교장으로 취임하여 사랑하는 여러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게된 것을 무한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그리고 선생님들께서 여러분을 정성껏 가르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이 학교에 부임한 것입니다.




  오늘 교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분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중학교에 다니면서 국어, 영어, 수학 등 12가지 과목을 공부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나중에 수학을 전공할 학생은 수학 한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음악을 전공할 학생은 음악 한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과목을 공부하는 첫 번째 이유는 학교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인격의 완성에 있고, 그러한 인격의 완성은 광범위한 인문적 교양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2가지 과목이 바로 광범위한 인문적 교양입니다. 음악을 모르고서는 인격을 논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야구 규칙을 모르면 야구경기를 봐도 재미가 없는 것입니다. 스트라익 존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박찬호선수가 던지는 공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스트라익은 타자가 “가장 쉽게” 칠 수 있는 위치로 들어가는 공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스트라익 존은 어깨의 윗부분과 유니폼 바지의 윗부분의 중간점에 그린 수평선을 상한으로 하고 무릎 윗 부분(98년부터 아랫부분으로 확대)의 선을 하한으로 하는 본루상의 공간을 말합니다. 즉 하한선은 무릎아랫부분이 하한선이고 상한선은  허리와 어깨의 중간지점 즉 대충 가슴팍 부분이 상한선입니다. 물론 영어도 중요합니다만 미술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12가지 과목을 모두 잘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인문적 교양을 갖추고 그 과정에서 기품 있고 아름다운 인격을 형성했을 때 신사와 숙녀가 되는 것입니다. 그 뒤에 어디로 갈까요? 맞습니다. 아름다운 인격을 갖춘 다음 우리 영덕인은 세계로 나가는 것입니다.




  둘째 여러분들이 중학교에 다니면서 국어, 영어, 수학 등 12가지 과목을 공부하는 이유는 학습과정을 통하여 나의 적성이 어느 과목과 관련된 일에 맞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성인이 된 뒤에 직업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행복한 생활을 위한 조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세상에 태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평생 하면서 행복하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 자신이 진짜로 맞는 적성이 따로 있는 것을 알았다면 아주 불행한 일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중학교 시절을 통해서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많고 소질이 있는지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성격과 소질을 가졌는지 제일 잘 아는 것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여러분은 중학교 학창시절을 통하여 자신이 어떠한 측면에 소질이 있는지 스스로 발견하고 계발시켜 그것을 자신의 진로와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 안의 나를 깨워 평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자아를 실현하고 나아가 사회에 봉사하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을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영덕중학교가 여러분들에게는(학생에게는)꿈과 희망이 있는 생활의 보금자리가 되고,




선생님들에게는 보람과 긍지의 직장이 되며




학부모와 지역 사회로부터는 신뢰받는 학교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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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학교장취임사(교직원회의)

 



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그동안 고양교육청 장학사, 호국교육원 교학부장을 거쳐 오늘 오랜만에 야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여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고, 또 교문으로 등교하는 씩씩한 학생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면서 역시 교육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현장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존경하는 영덕중학교 선생님 여러분!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우리 영덕중학교가 그동안 많은 교육적 성과를 이룩하고, 수원시내 49개 중학교 가운데 랭킹 1위의 학교로 자리매김 한 것도 모두 여러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의 결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정부가 하버드대학의 교육학자 브루너에게 올림픽금메달리스트와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의 성장기의 공통점에 관한 연구를 의뢰하였습니다. 이 연구를 맡은 브루너의 결론은 아주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올림픽금메달리스트와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학교 다닐 때 그를 매우 좋아한 교사가 있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동시에 그 학생도 또한 교사를 매우 좋아했다고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사랑해야하는 당위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춘추(春秋) 시대(時代)의 제(齊)나라 재상(宰相) 관중은


1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만 같지 못하고, 10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만 같지 못하며, 100년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했습니다.(一年之計 不如樹穀, 十年之計 不 如樹木, 終身之計不如樹人) 우리가 보통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는 말은 여기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처럼 교육은 자본의 회임기간이 깁니다. 제대로 성과를 보려면 100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해도 언젠가는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볼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 선배들의 교육에 대한 헌신과 사랑이 오늘날 자원 없는 우리나라를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려놓은 것은 대한민국의 교육적 성과를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7월 12일 올해 한국의 수출예상액이 3560억 달러로 수출 순위가 사상 최초로 9위권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우리나라 올해 수출은 영국(3407억달러 예상)을 제치고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순위는 1985년 기록한 10위 입니다.




존경하는 영덕중학교 선생님 여러분!


오늘날 교육을 위협하고 힘들게 하는 많은 사회, 문화적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는 바르고 정확한 것입니다만 교문 밖에 나가면 교육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위해 요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거북이처럼 묵묵히 이 길을 가야합니다. 저도 여러분들과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교육적으로 올바른 길을 찾아 노력할 것이고 선생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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