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훗날 내가 가고 싶은 곳

나의 어린 여름날은 신발을 신지 않고 살았다. 우리 동네 아이들은 모두

맨발이었다. 길에는 발을 찌르는 유리도 없었다. 마을 앞 강변에는 모래가

뜨거웠고 물은 빛났다.

언제부터인가 차를 타고 시골길을 갈 때면 나는 의례히 창밖을 본다. 내

가 앞으로 살만한 집을 고르는 것이다. 나는 16년이 지나면 정년을 한다.

그 때는 정말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 산속에서 혼자 사는 것은 싫고, 7-8

가구의 이웃이 어울려있는 작은 마을이면 좋을 것이다. 시골에 가서 새로

집을 짓고, 요란을 떨것도 없이 누가 살다가 도시로 떠나버린 집을 사서 내

부만 조금 수리하면 될것이다. 잠자는 방 하나, 그림을 그리는 방 하나, 그

것이면 족할것이다. 작은 공간에서라도 그림 전시회를 하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시집도 내고 싶을 것이다. 조그마한 텃밭을 일구면 좋겠다. 재미로

일구는 것이니 농사가 잘 안되어도 좋다. 연금에 의존하면 조금 궁핍하게

살것이지만 덜 쓰면될것이다. 밥도 조금만 먹을 것이다. 몸이 허락하는 날

까지 대부분의 시간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낼것이다. 그러다가 혹 중병이

걸리면 크게 병원신세를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부름이 아니겠는

가?

나는 요즈음 충청북도 괴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나는 정말로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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