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점검 사항


아내가 친정어머니를 뵈러 갔다.

장모님은 집에서 미끄러지면서 팔이 부러져 고생하고 계시다.

아내는 아침에 나가면서 내일 오후에 온다고 했다. 오랜만에 친정어머니와 함께 자고 오는 것이다.


나는 오랜만에 어머니와 둘이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그동안 4명이 먹었는데 석영이 살림나고 나서 3명이 먹다가

이제 아내가 친정가고 없으니 어머니와  단둘이서 먹게 되었다.

무얼 먹을까 궁리하다가 시래기밥을 하기로 했다.

쌀은 100% 현미로 했다. 과거에는 백미에 현미를 섞어 먹었는데 몇 년 전부터 100% 현미만 먹는다.

시래기는 무청 말린 것인데 이게 비염에 좋다고 신문에 난 것을 본적이 있다.

그리고 내가 여러가지 나물밥을 해보았는데 시래기밥이 제일 낫다.

곤드레밥은 너무 물러서 씹는 식감이 부족하고, 콩나물밥은 그런대로 먹을만하고, 무밥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래기밥이 최고다. 몸에도 좋고 씹은 식감이 아주 좋다. 냄새 또한 시골 사랑방에서 소죽 삶은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인간의 치아가 맷돌 구조인 것을 보고 생물학자들이 인간은 원래 초식동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래기먹을 때 인간이 초식동물임을 실감한다.

양념장은 고추장으로 했다. 간장 양념도 좋은데 어머니가 고추장 양념을 좋아하셔서 고추장으로 준비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하면 어머니가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하실까 하여 양념고추장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내 옆에서 아주 잘 만드셨다.


그리고 노년기에 단백질이 부족하기 쉬워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쇠고기 등심에다가 후추와 소금을 뿌리고 30분 정도 숙성시킨 다음 팬에 올린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처음에는 강한 불로 양면을 빠르게 익혀 육즙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약불로 아주 천천히 익히면 된다.


시래기밥도 고추장 양념에 비벼 잘 드셨고 스테이크도 맛있게 드셨다.

처음 퍼드린 시래기밥이 많다고 덜어내셨는데 그걸 드시고 나중에 더 달라고 해서 밥통에서 다시 퍼드렸다.

후식으로 사과 반쪽과 작은 바나나 한개를 드렸다. 감사한 저녁이었다.

이를 닦으신 다음 저녁 약을 드렸다. 치매를 늦추는 약과 관절염약을 드셨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안방에 들어가 9시 뉴스를 1시간 동안 같이 시청하고

방안 보일러 온도를 24도에 맞추고

돌침대 온도를 32도에 맞췄다

그리고 창을 열어 실내 환기를 시켰다.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50%까지 맞춘 다음 가습기를 껏고

마지막으로 공기청정기를 틀어드리고 내방으로 왔다. 여기까지가 저녁 점검 사항이다.

감사한 저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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