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 나를 쏜 말벌 사진>

말벌에 쏘였다.  우산을 접고 띠를 돌려 단추를 누르는 순간 강하게 손가락을 쏘는 아픔을 느겼다. 공교롭게도 우산에 붙어있던 말벌이 우산을 접으며 조이니 갇히면서 내 손을 공격한 것이다.  더 세계 눌러 벌을 죽였다. 땅에 떨구어도 움직여 발로 비볐다. 사실 말벌이라 해도 건드리지 않으면 쏘지 않는다. 그런데 우산에 갇힌 녀석도 운이 없고 우산을 접으면서 띠로 말벌을 누른 나도 운이 없다. 가만히 서서 나머지 말벌의 이동 경로를 살폈다.  데크 밑이었다. 잘 보이는 곳이면 내가 비닐 봉지로 벌집을 감싸면서 떼어 내겠는데 마루 밑이라 봉지로 감쌀 수가 없다. 거울을 데크 밑으로 넣고 보니 제법 집이 크다. 거울을 밀어 넣은 순간 수십마리의 말벌이 튀어 나와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전원주택에서 별다른 약이 없어 그냥 내버려 두었다. 점점 부어오르고 살이 딱딱해 진다. 쓰리고 아프다. 그래도 견딜만 하다.

어쩔 수 없이 119에 신고했다. 세 명의 소방관이 출동했는데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고 성큼성큼 다가와 무언지 모를 스프레이를 뿌린다. 그리고 날아다니는 벌은 배드민턴 채를 휘둘러 잡는다. 정말 용감한 사람들이다.

내가 장비도 없이 다가서냐고 물으니 말벌 종류 중 그리 독한 종이 아니어서 문제 없다고 한다. 벌집을 떼내어 발로 뭉개더니 밭으로 집어 던졌다. 내가 가서 보니 애벌레가 보였다.  더 급한 일도 많으신데 이런 일로 불러 대단히 미안하다고 했더니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소방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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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아파트로 이사 간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머니가 보행 능력을 잃어 여러가지 보행 보조기구를 샀는데 지금 단독주택에서는 문턱 때문에 활용할 수 없다. 그래서 어머니, 나, 아내 이렇게 세 식구가 살 던 집에 나 하나 남고 어머니와 아내를 아파트로 보낸다.

사실 주민등록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이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두 집의 거리가 400m 정도여서 나는 양쪽 집을 매일 드나들 것이다. 아침 신문부터 우편물까지 모두 지금 사는 단독주택으로 온다. 대형 견도 마당에 있어 밥을 주러 아침 저녁으로 당연히 와야 한다.

가져가는 이삿짐을 싸다가 아버지 도장을 발견하였다. 아주 작은 성은 없고 이름만 있는 도장이다. 석재 두 글자가 선명하다. 필체가 좋으시다. 아버지가 젊은 날 손수 새기셨다고 했다. 도장 새길 돈도 없던 가난한 시절 나무를 깎아 작은 도장을 만드셨다.  아버지는 나와는 달리 손재주가 좋으셨다. 고치는  못하는 것이 없었다. 출근 길에 내가 아버지에게 2층 장농 문이 잘 안 닫힙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말끔히 고쳐놓으셨다.

저 도장으로 은행 거래도 하셨다. 잃어버렸다고 하셨는데 오늘 내가 찾은 것이다. 영혼이 있다면 소식을 듣고 기뻐하실 것이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도장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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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장마로 풀이 많이 자랐다. 감자밭에 감자 잎은 보이지 않고 잡초만 무성하다. 보름 전에 잡초 하나 없이 감자 잎만 우거진 밭이었는데 장마 보름 만에 뒤바뀌었다.

정말 야생은 무섭게 번성한다. 그리고 야생은 병도 없다. 잡초에는 벌레가 붙지 않는다. 오랜 세월 살아오는 동안 모든 병에 면역이 생겼을 것이다.

비가 많이 오고 그치고 나면, 더위가 푹푹 찌니 식물이 무럭무럭 자란다.  그 중에서도 잡초가 제일 빨리 자란다. 호미로 막을 때가 이미 지났다.

예초기를 샀다. 기계에 소질이 없는 나로서는 굉음을 내는 예초기가 두려웠지만 피해갈 방법이 없다. 가게에 가서 설명을 듣고 가져와 그대로 해보니 그런대로 할 만하다. 3시간이나 일했다. 비가 오는데 해도 되냐고 판매자에게 물었더니 더운 날에는 오히려 비를 맞으며 예초기를 돌리는 사람도 많다고 하여 비를 맞으면서 풀을 베었다.

오늘 예초기 마스트했다. 정말 피곤하다. 대강 씻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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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자연은 거짓말을 시키지 않는다고 하더니 옥수수가 정말 잘 자랐다.  퇴비를 많이 주고 심었다. 이른바 유기농이다. 내가 목격하고 놀라웠던 것은 옆집 밭에서 5cm 정도 크기의 옥수수에 농약을 치는 것을 보았다. 아니 아주 밭을 갈 때 처음부터 흙에 농약을 섞는 것도 보았다.

나는 철저히 유기농 무농약  농법을 실시하였다. 옥수수깜부기 병이 들어도 내버려 두었다. 옥수수를 심어 인간과 벌레가 함께 먹는다는 생각으로 옥수수 농사를 지었다. 퇴비 90포대를 살포하고 모종을 심었다. 퇴비의 힘인지 병이 훨씬 덜하다. 내가 기른 옥수수는 눈에 넣어도 된다는 심정으로 길렀다. 요즈음 며느리에게 야채를 보내면서 종교처럼 거룩하게 기른 것이니 손녀에게 먹이라고 말했다.

옥수수 꽃이 피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색도 없고 밋밋한 것이 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보기에도 작고 예쁜 토종벌들이 날아와 옥수수꽃에서 꿀을 빤다. 마당에 서면 수천마리의 벌이 날개짓을 하면서 내는 우~웅 소리가 합창으로 들린다. 자연의 아름다운 하모니다. 우~웅! 들을 수록 저절로 미소가 진다. 어서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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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노조

 

인성교육실천교원연합이 출범하였다.  언어와는 다르게 노조 이름이다.

보수 이념을 표방하는 교원노조다!

교원노조 하면 전교조를 떠올리는데 이제 이에 대항하는 보수를 표방하는 교원노조가 탄생한 것이다. 국회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나는 자문위원으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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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adays

 

나는 요즈음 이러고 산다^^  일상 일기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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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사진을 찍다 보면 아주 드물게 좋은 사진이 나온다. 실제 상황보다 실제 인물보다 더 좋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 사진이 그렇다. 내가 찍었는데 앵글에 담겨진 모습이 표정이 정겹다.  무얼 보는지 생각나지 않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표정이 아름답다.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런 손자를 안겨준 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런 사진을 올리는 것은 사실 닭살 돋는 일일이지만 내 불로그이니 내 마음 가는 대로 쓴다. 강호의 많은 제현께 죄송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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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자! 나이야 가라~~

아들은 나이야가라 폭포 여행을 제안하였다. 형주가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자동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하였다. 정말 굉장한 폭포다.  이런 걸 보면 지구의 장엄함에 놀란다. 배를 타고 폭포 앞까지 가서 구경하였는데 날이 맑은 날인데도 모두 우비를 쓰고 배에 승선하였다.

폭포 뒷쪽으로 터널을 뚫고 그 터널로 들어가 폭포 뒷쪽을 보는 메뉴가 있었다. 1인당 3만원 정도 받고 있었다. 코스마다 돈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폭포가 있다고 해도 당연히 입장료를 받았을 것이다.  아무튼 엄청난 경험을 했다. 부모를 위해 여러가지 관광 메뉴를 생각하는 아들에게 감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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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가는 길 차 안에서

귀국하기 위해 공항에 가면서 차 안에서 나는 아들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아비를 기쁘게 했던 일이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1. 손자 형주의 피아노 리사이틀(학원 연주 발표회인데 원장이 그렇게 불렀다)에 참관 할 수 있게 해주어 고마웠다고 말했다. 실제 발표회 수준은 아주 미미했지만 발표자 중에서 형주가 제일 수준 높은 곡을 연주해서 아주 흐뭇하였다.

 

  1.  형주, 아산 그리고 나 세명이 참가하는 자전거 라이딩을 한 것이 아주 고마웠다. 놀라운 것은 7살 형주가 그 작은 바퀴의 자전거로 나를 추월하며 1등으로 달린 것이 불가사의 했다. 내가 최선을 다해 달려도 따라가지 못했다. 내가 늙은 것인가!  콩알 만한 아이가 콩알 만한 자전거로 내달리는데 내가 큰 자전거로도 따라가지 못했다. 하여튼 함께한 자전거 라이딩이 좋았다. 그런 기회를 마련해준 아들이 고마웠다.

 

  1. 손자 형주가 농구교실에 다니고 있었는데 학부모 참관 수업에 들어가 보았다. 형주는 팀에서 키가 큰 편이 아니고 중간 정도였는데 수비와 공격에서 경기력이 제일 화려한 선수였다.  공격과 수비의 템포가 다른 아이들보다 몇 수 더 빨랐다. 바람의 아들이었다.

 

  1. 아들에게 손자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더니 피아노 가게에 손자를 데리고 가서 할아버지가 직접 사주시면 크게 좋아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고 해서 형주를 데리고 가서 사주었는데 크게 좋아했다. 의자를 별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민밋한 피아노 의자가 50만원이나 해서 놀랐다. 하여튼 그런 선물할 기회를 준 아들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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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네

2주 간 머무른 아들 네 집이다. 융자를 80% 얻어서 산 집이니 내집 이라기 보다는 은행 집이다. 회사에서 짤리면 바로 은행에 넘겨야 하는 집이다. 너무 융자가 많다고 사지 말라고 했지만 아들은 듣지 않고 강행하였다.  처음 살 때 찍은 가을 사진인데 실제로 가보니 사진 보다는 덜 화려한 집이었다. 지하에 방 2개와 거실 주방이 있어 임대를 줘도 되는데 지하 포함 3층 건물을 혼자 쓰고 있었다. 음악을 크게 틀로 싶어서 임차인을 모두 내보냈다고 한다. 내 아들 맹인영 답다^^ 나라면 당연히 임대를 놓고 그 돈을 저축했을 텐데……

 

아들은 우리 부부를 위해 2층에 제일 큰 방을 내주었다. 월풀 욕조가 딸린 큰 방이었다.  창문 밖으로 정원의 큰 나무들이 보인다. 저런 나무를 자르려면 시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아랫 층 거실 벽난로 위에 내 그림을 올려놓았다.

아랫 층 거실에서 본 창밖 풍경이다. 평화롭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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